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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장 한국어의 특징
    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4. 5. 10:52

     

    1. 한국어의 분포
    세계에는 5,000여 종이 넘는 언어가 있다. 한국어는 세계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로 세계 13위 정도가 되는 언어이다.

    2. 한국어의 형태적 특징
    한국어를 알타이어라고 하는 것은 첨가어(교착어)로서의 특징을 나타내고, 모음조화와 두음법칙이 있으며 관계대명사나 접속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어휘적 요소에 문법적인 요소를 덧붙여 단어나 어절을 만드는데 이러한 언어 유형을 첨가어(교착어)라고 한다.

    참고. 언어는 유형에 따라 크게 고립어, 굴절어, 첨가어(교착어), 포합어로 나눈다. 중국어, 베트남어와 같이 어근에 접사나 어미가 붙지 않고 시제나 격이 단어나 어순에 의해 표시되는 언어를 고립어라고 한다. 한편, 라틴어, 러시아어, 고대 희랍어, 산스크리트어처럼 어휘적 의미를 나타내는 요소에 문법적 의미를 나타내는 요소가 녹아 붙어서 이들을 분석하기 어려운 언어를 굴절어라고 한다. 영어, 독어, 불어 역시 이 유형이다. 한국어와 성질이 매우 다르다. 첨가어, 고립어, 굴절어 외에도 포합어라는 것이 있다. 어휘적 의미와 문법적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을 분석할 수 없을 만큼 엉겨 붙어 있어 마치 한 문장이 하나의 단어로 실현되는 것처럼 보이는 언어 유형이다. 그런데 각각의 언어는 어느 한 가지 유형적 특성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대개는 이 중의 어느 한 가지 특징을 주로 하고 다른 특징이 섞여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어는 첨가어이지만 굴절적인 요소가 섞여 있고 일본어의 경우도 첨가어 범주에 들지만 한국어보다 굴절적 요소가 더 많다. 영어도 굴절어로 분류되지만 고립어적 특성과 첨가어적 특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3. 한국어 문장의 특징
    언어마다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국어는 ‘주어+목적어+서술어’ 순서로 문장이 이루어진다.
    모든 문법적 요소는 반드시 어간이나 어근 뒤에 온다. 즉 조사는 명사 뒤에 붙고 어미는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뒤에 쓰인다. (아이가 사과를 먹는다)
    수식어가 항상 피수식어 앞에 온다. (푸른 하늘에 큰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문장성분의 자리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특정한 성분을 꾸며주는 부사는 이동이 자유롭지 않고,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 관형어 절은 반드시 피수식어 앞에 옴)

    • 한 문장에 주어나 목적어가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을까?

    한국어의 문장 가운데는 하나의 서술어에 주어가 두 개 이상이거나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인 경우가 있다. (영희가 마음이 곱다, 그 책이 표지가 색깔이 예쁘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생선을 큰 것을 세 마리를 사 오셨다.) 한국어에서 주어나 목적어가 잇따라 나타나는 경우에 그 사이에는 소유자와 소유물, 전체와 부분 등의 관계로 해석된다.
    + 한국어에서는 일반적으로 큰 것부터 작은 것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범위를 좁혀 들어가면서 명사를 나란히 쓴다. 영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반대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나가는 순서를 취하여 비교된다.

    4. 한국어 단어의 특징
    - 명사: 한국어 명사는 격변화를 하지 않는다. 주어, 목적어와 같은 명사가 문장에서 하는 기능을 나타내는 ‘격(case)’은 일반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이/가’, ‘을/를’ 등과 같은 조사가 붙음으로써 실현된다. 또 한국어 명사는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다.
    - 의존명사: 한국어의 명사 중에는 의존명사가 있는데, 이들이 문장에 사용되기 위해서 반드시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만 한다. (ㄹ/을 것, ㄹ/을 줄, ㄹ/을 수) 또 한국어에는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가 발달해 있다. (개, 명, 마리, 병, 권, 켤레, 자루…)
    - 대명사: 한국어는 전반적으로 대명사의 사용이 활발하지 않다. 앞에 나온 명사를 뒤에서 다시 받을 때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보다 같은 명사를 그대로 반복하여 쓰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이 외에도 한국어에는 관계대명사가 없고 의문대명사와 부정대명사의 형태가 같다. 의문대명사로 쓰였는지 부정대명사로 쓰였는지는 문장의 억양에 따라 구분한다.
    - 형용사: 한국어의 형용사는 동사와 마찬가지로 어미가 붙어 형용사 자체가 서술어가 된다. 다만 형용사와 동사는 의미적으로는 행위, 동작(동사)과 상태, 속성(형용사)으로 구분되고 문법적으로는 명령형 어미 ‘아/어라’, ‘청유형 어미 ‘-자’, 현재 시제 서술형 어미 ‘-ㄴ다/-는다’가 어간에 붙어 쓰일 수 있는지를 통해서 구분한다.
    - 접속사: 한국어는 영어나 불어와 달리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사와 같은 어휘 범주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어에서 문장과 문장을 이을 때는 서술어로 쓰인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에 ‘-아/어, -게, -지, -고’ 등과 같은 연결어미를 붙인다. 접속사처럼 쓰이는 별도의 어휘로 문장을 연결하는 경우(그러나, 그래서, 그렇지만 등)도 있긴 하나, 이들은 ‘그렇다, 그러다’ 등의 동사나 형용사에 연결 어미 ‘-나, -어서, -지만’ 등이 붙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접속사로 처리하지 않고 접속부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 조사, 어미: 한국어는 조사가 매우 발달한 언어이다. ‘주어+서술어+목적어’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영어)는 주로 전치사가 발달되어 있다. 이에 비해 한국어와 같이 주어+목적어+서술어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는 후치사가 발달되어 있다.한국어에는 후치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조사’가 있다. 조사에는 명사, 대명사 등이 문장에서 하는 구실을 나타내 주는 ‘격조사’가 있고 단지 뜻만 덧보태주는 ‘보조사’, 명사(대명사)와 명사(대명사)를 이어주는 ‘접속조사’가 있어 조사가 매우 발달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사과’를’ 샀다, 백화점’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어머니는 아들’과’ 딸을 집으로 보냈다 - 각각 주격조사, 목적격, 보조사, 접속조사)
    조사와 더불어 한국어는 어미도 매우 발달하였다. 문장을 끝맺는 어미의 종류에 따라 평서문, 의문문, 청유문, 명령문, 감탄문의 다섯 범주로 나누고 각각의 범주 속에 다시 많은 어미가 있어서 듣는 사람(청자)을 높이는 등급을 표시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다양한 어미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고, 원인/이유/조건 등 여러 가지 의미 관계에 있는 두 문장을 이어 줄 때도 여러 가지 연결어미를 사용한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어의 어미는 어간과 더불어 한 단어를 이루더라도 그 문법적인 뜻이 문장 전체에 미친다. 이 밖에도 다른 유형의 언어에서는 부사와 같은 독립된 단어로 나타내야 할 의미를 한국어에서는 조사나 어미로 나타낼 수 있다. (34쪽)
    - 관형사: 한국어에는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관사에 해당하는 어휘 범주가 없으나 지시, 의문, 부정, 수, 속성을 나타내는 관형사가 있다. ('무슨 '일 있었니? 그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냈다. '어떤' 분을 찾아오셨습니까? 그는 기차 안에서 '어떤' 여인을 만났다. 새, 헌, 한, 두 세, 네, 일, 이, 삼, 사…)
    - 이다: 한국어에는 영어나 프랑스어, 독어 등의 계사(be동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이다’가 있다. 그런데 ‘이다’는 계사와 달리 독자적으로 서술어가 되지 못하고 반드시 명사 뒤에 붙어 ‘명사+이다’가 서술어가 된다.
    - 흉내말: 한국어는 모양이나 소리를 흉내 내는 말이 매우 발달해 있다.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내는 말은 주로 같은 형태가 되풀이되어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꽝꽝, 철썩철썩, 찰랑찰랑, 엉금엉금, 솔솔, 아장아장, 줄줄, 졸졸, 쫄쫄, 반짝반짝, 번쩍번쩍, 빤짝빤짝, 뻔쩍뻔쩍). 또, 흉내말은 ‘-이다, -거리다, -대다’ 등이 붙어 동사나 형용사가 되기도 한다. (딸랑거리다, 깔깔대다, 펄럭이다)

    5. 한국어 소리의 특징
    한국어에는 소리의 세기에 따른 구별이 있어 예사소리 (ㄱ,ㄷ,ㅂ) : 거센소리 (ㅋ,ㅌ,ㅍ) : 된소리 (ㄲ, ㄸ, ㅃ)의 대립이 있다. 즉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의 차이가 있고, ‘달(moon) : 탈(mask) : 딸 (daughter)’이나 ‘불(fire) : 풀(grass) : 뿔(horn)’에서처럼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의 차이가 뜻의 차이도 나타낸다. 다른 언어 유형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러한 소리를 구별하여 듣기란 쉽지 않다. 또, 한국어는 음절 끝의 자음이 불파음(unreleased)으로 실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36쪽)

    한국어에서는 말의 첫머리에 ‘ㄹ’이 발음되지 않는다. 그래서 ‘ㄹ’로 시작하는 단어가 거의 없다. ‘ㄴ’도 모음 ‘ㅣ,ㅑ,ㅕ,ㅛ,ㅠ’ 앞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나 외래어의 경우에는 가능하다. 또, 말 첫머리에 두 개 이상의 자음을 쓰지 않는다.

    6. 그 밖의 한국어의 특징
    -한국어는 대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대우를 어떻게 할까?
    옛날부터 한국은 ‘동방예의지국’ 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 사이의 예의와 범절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사회의 모습은 언어에도 반영되어 한국어는 높임법이 매우 발달해 있다. 대화나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높이고 안 높이는 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 친한 정도, 직위의 높고 낮음, 항렬(친척들 사이) 등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어의 높임법은 주로 조사와 어미의 사용을 통해 드러난다. (께서, (으)시)
    한편 한국어에서 높임의 뜻이 없는 단어를 높임의 뜻이 있는 단어로 바꿔 씀으로써 높임 표현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집->댁)

    -한국어 문장에서 주어는 반드시 나타나야 할까?
    한국어에서는 주어나 목적어가 없는 문장이 많이 쓰인다. 예컨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주어가 무엇인지 또 목적어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경우에는 그 주어와 목적어를 흔히 생략한다. (이 수박 얼마예요? - 만 이천 원이에요. - 왜 이렇게 비싸요?, 조금만 깎아 주세요. - 그럼 만 천 원에 가져가세요. - 만 원에 주세요.)
    한편, 글에서는 같은 성분이 되풀이되어 그것이 무엇인지 글을 읽는 사람이 알 수 있는 경우에는 흔히 그중 하나를 나타내지 않는데 이 역시 한국어의 특징이다. ((아버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시면 아버지는 가장 먼저 신문을 보신다, 새가 울면서 (새가) 날아간다, 나는 어제 본 영화를 (나는) 동생에게 얘기해 주었다.)
    이처럼 주어나 목적어를 분명히 나타내지 않아도 이해가 되기만 하면 쓰지 않는 습관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찾아내기 어려운 문장들도 많다. (이제 그만 울어야 좋겠는데, 길이 넓어서 다행이군요, 그것을 만지면 안 됩니다, 즉시 여기서 나가셔야 합니다.) <- 이와 같은 문장들에서 서술어의 주어가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주어를 꼭 갖추어야 하는 언어에서는 주어가 될 말이 분명하지 않으면 가주어를 붙여서 문장을 완성하는데 위의 한국어에는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가주어가 없다. 이처럼 문장 안에서 주어가 나타나지 않고 서술어만 있는 경우 그 서술어의 주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도 역시 한국어의 특징이다.

     

     

    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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