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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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기록/흐르는 2023. 12. 5. 14:02
멜번에 간다 곧! 여름 이후 별다를 거 없이 흘러가던 일상에 간만에 크게 기대되는 일이 생겼다. 멜번에서 본 이후로 한 번도 보지 못한 학생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고 잠깐 한국 놀러왔을 때 봤었지만 또 보고 싶은 학생들도 만날 수 있고 아예 실제로는 한 번도 못 만난 학생들도 드디어 실제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설렌다! 한두달 전엔가 멜번 가는 비행기를 끊어놓고 침대에 누워 멜번에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파란 하늘 아래 초록 나무들이 가득한 거리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에게 멜번이란 잠시 살았던 곳, 그 이상이다. 하고 싶었던 일을 찾고 시작한 곳, 좋은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겼던 곳, 사랑이 가득했던 곳,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1년을 선물해준 곳. 그곳에 다시 갈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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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월 가을기록/흐르는 2023. 11. 7. 13:49
9월에 아데노로 고생하고 춥다가 덥다가를 반복하던 가을을 지나 오늘은 첫 한파특보가 내렸다. 입동이 오기가 무섭게 감기가 먼저 왔다^-^... 지겨워… 올해는 정말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사진들을 다시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시간이 빨리 갔다기에는 기억들이 다 멀게만 느껴져서 신기...! 가을이 끝난 기념으로 가을에 찍었던 가을 만끽 사진들을 올려야겠다.이 사진 친구들한테 보내니까 엄마한테 온 카톡인 줄 알았다고...ㅋㅋㅋㅋㅋ 내감성중년감성 추석 전에 부모님댁에 갔었나 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코스모스를 보며 가을이 왔다! 고 생각했던 기억. 호수공원 가서 친구랑 피크닉도 했지- 지금 날씨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피크닉! 따뜻한 차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즐거웠어 꼭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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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학생을 만난다는 것은기록/흐르는 2023. 10. 14. 21:25
축복이자 행운이다! 오늘은 그간의 사진을 정리하며 긴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밤이 늦어서 짧게만- 거의 올해 초부터 함께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했던 학생의 대망의 시험이 오늘 있었다. 워낙 열심히 했고, 또 잘 하는 학생이라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왠지 긴장이 됐었다. 공부를 한 건 학생이지만 거의 10개월의 시간 동안 어떤 걸 얼만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지도한 건 나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일정 부분은 내 탓일 것 같아서... 그렇지만 어제 연습용으로 풀어본 모의고사에서도 꽤 높은 점수가 나와서 시험이 너무 어렵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3시간에 달하는 시험이 모두 끝난 후 학생에게 온 문자! 그 어려운 쓰기도 54번까지 모두 풀어냈고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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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 바이러스기록/흐르는 2023. 9. 6. 23:04
- 살다살다 이런 바이러스에도 감염되는구나. 감염자의 80%가 영유아라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내 면역력은 영유아 수준이었던 거야... 그런 거야...ㅠㅠ 어쩐지 감기라기엔 목이 너무 간지럽고 아프고 기침도 너무 과하다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받아서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어제는 눈곱 때문에 눈이 안 떠지고 앞이 안 보여서 너무 괴로웠다. 감기 증세와 함께 결막염이 동반되는 바이러스라 눈곱감기라고도 불린다는데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20대 초반에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한 이후 최고의 고통이다. 밤에는 3-4시까지 기침하느라 잠을 이룰 수가 없고 아침에는 눈곱으로 속눈썹 위아래가 서로 엉겨붙어 눈이 떠지질 않는다. 낮에도 끊임없이 눈곱이 나와 시야가 뿌옇고 목소리는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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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9월 초기록/흐르는 2023. 9. 4. 23:28
좋아했던 운동들을 새로 등록하며 호기롭게 시작하려 했던 9월은 감기와 함께 골골거리며 열게 되었다. 영하 13도에 매일 새벽수영을 다니던 시절에도 안 걸리던 감기가 환절기 앞에서 훌-쩍. 요즘 감기는 코로나 바이러스랑 섞인 건지 목이 왜 이리 불편한지 모르겠다. 옛날 감기랑은 확실히 다르다. 감기에 너무 오랜만에 걸려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 채 몸을 혹사시키다가 증상이 더 오래 가고 있다. 그래도 돌아다니는 건 즐거워! 감기 증상이 시작됐던 아침부터 브런치를 먹으러 가겠다고 연희동 나들이를 떠났다. 정말 예~ㅅ날부터 가 보고 싶었던 쿳사! 호주식 브런치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호주스러울까~? 했는데 호주스럽고 어쩌고를 다 떠나서 그냥 정말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가 본 브런치집 중에서는 일단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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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월기록/흐르는 2023. 8. 23. 23:05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블로그를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몇 달째 구경중인데, 문득 그 분의 그 일상이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져서. 나도 사진을 몇 장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다시 보면 내 일상도 특별해보일지 몰라 신당동은 떡볶이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쁜 빈티지 소품샵이 있었다. 요즘엔 왜 이렇게 옛스러운 게 좋아지는지 몰라. 늙어가는 게지 호호 집을 사면 깔끔한 인테리어에 빈티지 도자기같은 걸로 포인트를 주고 싶다. 5월에 갔다온 일본 여행 기념품을 7월이 되어서야 전달했다. 덕분에 간만에 들른 하우워즈원당. 그냥 기념품을 전달해주려고 한 것뿐인데 맛있게 구운 휘낭시에와 시원한 티백 선물을 가져온 언니. 고마웠다ㅠ.ㅠ! 아껴먹으려고 집에 오자마자 몇 개는 냉동실에 얼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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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와기록/흐르는 2023. 8. 4. 11:52
오늘도 학생들과 수업하며 행복하게 시작하는 하루! 어제도 오늘도 열심히 따라와주는 학생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 정말 고마와요~ 학생들 실력이 늘어가면서 실생활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 주게 되니 수업이 더 재미있어지고 있다. 오늘 하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뭉게구름하늘! 브라질에서 자주 봤던 그 하늘이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오늘도 초록초록한 나무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당분간 햇빛에 좀 타더라도 창문을 열어 놓고 수업해야겠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후로 딱히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안 나오고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책들을 더 읽고 싶다. 부담주지 않고 기대고 배울 곳은 책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