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살다 이런 바이러스에도 감염되는구나. 감염자의 80%가 영유아라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내 면역력은 영유아 수준이었던 거야... 그런 거야...ㅠㅠ 어쩐지 감기라기엔 목이 너무 간지럽고 아프고 기침도 너무 과하다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받아서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어제는 눈곱 때문에 눈이 안 떠지고 앞이 안 보여서 너무 괴로웠다. 감기 증세와 함께 결막염이 동반되는 바이러스라 눈곱감기라고도 불린다는데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20대 초반에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한 이후 최고의 고통이다. 밤에는 3-4시까지 기침하느라 잠을 이룰 수가 없고 아침에는 눈곱으로 속눈썹 위아래가 서로 엉겨붙어 눈이 떠지질 않는다. 낮에도 끊임없이 눈곱이 나와 시야가 뿌옇고 목소리는 완전히 가버렸다.
몇 주 전엔 위경련으로 새벽에 응급실까지 갈 뻔 했었는데 요즘 나의 건강이 정말 최악이긴 한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뭐 때문이다? ...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때문이다 ... 몸도 마음도 잘 돌보지 못하니 결국은 면역이 떨어져 몸 곳곳에서 신호를 보내는구나. 이렇게 아플 때마다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고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리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때마다 인생 짧다고 느끼면서도 왜 순간의 고통은 영원히 갈 것처럼 고민하며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는지 모르겄다...
앞으로는 더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짧고 스트레스 받아서 병 걸리면 나만 힘들다. 그만 아프고 싶다ㅠㅠ!!!
-- 숏츠와 릴스를 하염없이 내리며 별 소득 없이 시간 낭비하는 못된 습관을 버리고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앱을 폰과 패드에서 완전히 삭제해 버렸다. 덕분에 독서 습관이 다시 길러지고 있는데 요즘 읽은, 읽고 있는 책은 '모순', '좋은 곳에서 만나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코어 마인드', ‘도파민네이션’, '원씽' 이다. '모순'은 집중력이 짧은 나도 책장을 술술 넘기며 읽을 정도로 잘 쓴 책이었지만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너무 어지러워져서 가벼운 소설들로 모순이 준 혼란을 잠재우고 있다^^..;; 코어마인드는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좋아하는 지나영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 오랜만에 실물책을 구입했다. 도파민네이션은 왠지 뻔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한창 인기 많을 때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웬걸, 중독을 다룬 실용서다. 다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오디오북으로는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살고 싶다는 농담' 을 들었는데 짧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가 되어 좋았다.
책은 참 좋은 소통 창구다.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만든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차가운 죽비로 정수리를 탁 쳐주는 작가들도 참 멋있다. 오늘도 기침으로 잠 못 잘 생각에 불을 끄는 게 두렵지만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책을 좀 읽다 자야겠다. 아데노야 얼른 가버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