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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단어의 갈래 - 1. 동사, 형용사, 이다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12. 21. 18:13
1.1 동사
'먹다', '피다' 처럼 움직임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동사, '예쁘다', '좋다' 처럼 성질이나 상태, 속성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형용사라고 한다.
예) 철수가 밥을 먹는다.
예) 봄에는 꽃이 핀다.예) 영미는 무척 예쁘다.
예) 오늘은 날씨가 좋다.* 참고: 동사와 형용사는 무엇이 다를까?
한국어 동사와 형용사는 겉모양, 어미 변화를 하는 방식, 문장 안에서의 기능 등이 매우 비슷하여 그 차이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동사와 형용사는 몇 가지 어미 활용상의 차이를 보인다.
첫째, 현재를 나타내는 종결어미 '-ㄴ다/-는다'와 '-다' 중에서 앞의 것이 동사 어간 뒤에만 붙는 반면, 뒤의 것은 형용사 어간 뒤에만 붙는다.
예) 철수가 밥을 먹는다.
예) 봄에는 꽃이 핀다.
예) 영지는 무척 예쁘다.
예) 오늘은 날씨가 좋다.둘째, 동사 어간 뒤에는 명령형 종결어미 '-아/어라' 나 청유형 종결어미 '-자' 가 붙을 수 있지만 형용사 어간 뒤에는 붙지 못한다.
예) 영희야, 책을 읽어라/읽자. (O)
예) 철수야, 키가 작아라/작자.(X)셋째, 동사 어간 뒤에는 '-고 있다', '-아/어 있다' 와 '~중이다' 등과 같은 표현이 붙을 수 있지만, 형용사 어간 뒤에는 붙을 수 없다.
예) 철수는 지금 학교에 가고 있다/가 있다/가는 중이다. (O)
예) 날씨가 무척 좋고 있다/좋아 있다/좋은 중이다. (X)1.1 동사의 특징
동사는 문장의 구조를 결정하는 기능을 한다. (영어와 같음) 의미적 관점에서 보면 동사는 다양한 행위를 나타내고 그 행위에는 참여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참여자가 문장에서 하는 구실과 그 참여자의 수를 결정짓는 것은 동사이다.
예) 철수가 잔다. ('자다'는 자는 행위를 하는 '철수' 하나만을 요구)
예) 영희가 신문을 읽는다. ('읽다'는 읽는 행위를 하는 '영희'와 읽는 행위의 대상의 되는 '신문' 두 개를 요구)1.1 동사의 활용
한 동사는 그 문법적 의미와 역할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특성을 동사의 활용이라고 한다. 활용한 동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아래 예문의 '먹-'은 동사의 어간, 어간 뒤에 붙는 '-습니다', '-었습니다', '-으면' 등은 어미라고 한다.
예) 민수가 밥을 먹습니다/먹었습니다/먹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 동사의 경우에는 그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느냐 모음으로 끝나느냐에 따라서 그 뒤에 붙는 어미의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예) 철수는 학교에 간다. (O) / 가는다. (X)
예) 철수는 밥을 잘 먹은다. (X) / 먹는다. (O)동사의 활용에는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바뀌지 않는 '규칙활용'과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바뀌는 '불규칙활용'이 있다. 불규칙활용에는 어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어간과 어미가 모두 바뀌는 것, 그리고 어미만 바뀌는 것 등 세 가지가 있다. 그런데 동사의 경우는 어간만 바뀌는 불규칙활용과 어미만 바뀌는 불규칙활용 두 가지가 있다. (*어근과 어간을 혼동하면 안 된다. 어근은 단어의 형성과 관련된 개념이며 어간은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과 관계된 개념이다. 어근에 대립되는 개념은 접사이며, 어간에 대립되는 개념은 어미이다. 어간은 활용어가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stem), 어근은 단어의 실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root)을 말한다.)
1) 어간만 바뀌는 불규칙 활용
어간만 바뀌는 불규칙활용은 동사 어간이 뒤에 붙는 어미에 따라 그 형태가 불규칙하게 바뀌는 것으로, 여기에는 'ㅅ' 불규칙활용, 'ㄷ' 불규칙활용, 'ㅂ' 불규칙활용, '르' 불규칙활용 등이 있다.
-'ㅅ' 불규칙활용
어간이 'ㅅ'으로 끝나는 동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그 어간 뒤에 붙을 때 어미의 종류에 따라 'ㅅ'이 없어지기도 하고 남아 있기도 하여 아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ㅅ'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예)
가. 영수가 집을 짓습니다.
나. 영수가 집을 짓는 동안에 민희는 나무를 벱니다.
다. 영수는 집을 짓고 민희는 나무를 나릅니다.
라. 영수가 집을 짓지 않습니다.
마. 영수가 집을 지었습니다.
바. 영수가 집을 지어도 사지 않겠습니다.
사. 영수가 집을 지으려고 나무를 샀습니다.
아. 영수가 집을 지으면 좋겠습니다.가~라에서 동사 '짓다'의 어간 '짓'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는 그 모양이 변하지 않으나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등이 뒤에 붙을 때는 어간 끝의 'ㅅ'이 없어진다. 반면에 동사 '벗다'는 그 어간이 'ㅅ'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규칙활용을 한다.
'ㅅ' 불규칙활용 동사: 긋다, 낫다, 붓다, 잇다, 젓다, 짓다...
'ㅅ' 규칙활용 동사: 벗다, 웃다, 씻다, 빼앗다, 솟다...-'ㄷ' 불규칙활용
어간이 'ㄷ' 으로 끝나는 동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그 어간 뒤에 붙을 때 'ㄷ'이 'ㄹ'로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하여 어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ㄷ'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예)
가.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묻습니다.
나.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묻지 않고 영이가 묻습니다.
다.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묻고 영이가 대답합니다.
라.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묻는 동안에 영이는 답을 준비합니다.
마.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물었습니다.
바.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물어서 대답했습니다.
사.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물으면 어떡하지?
아. 영수가 여행 장소를 물으려고 합니다.가~라에서 동사의 어간 '묻'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 그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으'가 앞에 붙을 수 있는 어미들이 그 뒤에 붙을 때는 어간 끝 'ㄷ'이 'ㄹ'로 바뀐다.
-'ㅂ' 불규칙활용
어간이 'ㅂ'으로 끝나는 동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그 어간 뒤에 붙을 때 'ㅂ'이 '오/우'로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하여 어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ㅂ'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이때, 'ㅂ'은 대부분 '우'로 바뀌는데, '돕다'의 경우는 그 어간 뒤에 '아'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때 'ㅂ'이 '오'로 바뀌어 '도와(서)', '도왔다'가 된다.
예)
가. 영희가 철수를 돕습니다.
나. 영희가 철수를 돕지만 철수는 힘들어합니다.
다. 영희가 철수를 돕고 준호는 민우를 돕습니다.
라. 영희가 철수를 돕지 않습니다.
마. 영희가 철수를 도왔습니다.
바. 영희가 철수를 도와서 철수가 일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사. 영희가 철수를 도우면 숙희도 철수를 도울 것입니다.가~라에서 볼 수 있듯이 동사 어간 '돕'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 그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사에서처럼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나 '으'가 앞에 붙을 수 있는 어미들이 그 뒤에 붙을 때는 어간 끝 'ㅂ'이 '오'나 '우'로 변하여 어간이 '도오-/도우-'로 바뀐다.
반면, '입다, 좁다, 씹다, 잡다' 와 같은 동사는 그 어간이 'ㅂ'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규칙활용을 하므로 '입습니다', '입지만', '입고', '입지', '입었습니다' 등과 같이 활용한다.
'ㅂ' 불규칙활용 동사: 굽다, 눕다, 돕다, 줍다...
'ㅂ' 규칙활용 동사: 뽑다, 씹다, 입다, 잡다, 접다...-'르' 불규칙활용
어간이 '르' 로 끝나는 동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그 어간 뒤에 붙을 때 '르'가 'ㄹㄹ'로 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여 어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예)
가. 철수는 이것을 모르고 저것은 압니다.
나. 철수는 이것은 모르지만 저것은 압니다.
다. 철수는 이것은 모르지 않습니다.
라. 철수는 이것을 모르니까 알려 줘.
마. 철수가 이것을 모르면 큰일입니다.
바. 철수는 이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사. 철수는 이것을 몰라도 괜찮습니다.가~마에서처럼 '모르다'의 어간 '모르-'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 그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어'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에는 그 형태가 '모르-'에서 '몰ㄹ-'로 변한다.
반면에 '치르다' 와 같은 동사는 규칙활용 동사로 '치르고', '치르지만', '치르지' 등으로 활용한다.
'르' 불규칙활용 동사: 가르다, 고르다, 기르다, 나르다, 누르다, 모르다, 오르다, 이르다, 찌르다, 흐르다...
'르' 규칙활용 동사: 치르다, 따르다...2)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 활용
어간의 형태가 바뀌지만 이러한 변화가 음운 규칙에 따른 것이어서 규칙활용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 그 하나는 모음 '으' 로 끝나는 어간 뒤에 '아/어'로 시작되는 어미 '-아/어서', '-았/었' 등이 붙을 때 이 '으'가 빠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자음 'ㄹ'로 끝나는 어간 뒤에 '-ㄴ', '-네', '-ㄹ', '-ㅂ니다', '-시-', '-오' 등의 어미가 붙을 때 이 'ㄹ'이 탈락하는 경우이다.
- '으' 탈락
모음 '으'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으면 '으' 는 탈락하지 않는다. 반면, '아/어'로 시작되는 어미가 그 뒤에 붙으면 '으'가 탈락한다. 이러한 음운현상을 '으' 탈락이라고 한다.
예)
가. 편지를 쓰지만 답장이 없습니다.
나. 편지를 쓰고 전화도 했습니다.
다. 이제는 편지를 쓰지 않습니다.
라. 편지를 쓰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마. 편지를 썼습니다.
바. 편지를 써서 부쳤습니다.
사. 편지를 써도 연락이 없습니다.가~라에서 볼 수 있듯이 어간 '쓰-'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에 붙으면 그 형태가 변하지 않고 '쓰-'가 된다. 하지만 마~사에서처럼 '아/어'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으면 '으'가 빠져 그 형태가 '쓰-'에서 'ㅆ-'으로 변한다.
'으' 탈락 규칙 동사: 쓰다, 따르다, 뜨다, 끄다, 담그다...
- 'ㄹ' 탈락
'ㄹ'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 뒤에 어미 '-ㄴ', '-네', '-ㄹ', '-ㅂ니다', '-시', '-오' 등이 붙으면 이 'ㄹ'이 탈락한다. 이러한 탈락 현상을 'ㄹ' 탈락이라고 한다. 반면, 이 어간 뒤에 '-으려고, -으면' 등과 같이 '으'가 앞에 붙을 수 있는 어미들이 붙으면, 'ㄹ'이 아닌 다른 자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의 경우와는 달리, 'ㄹ'로 끝나는 어간 뒤에 '으'가 빠진 꼴의 어미가 직접 붙는다.
예)
가. 이 사실을 안 사람 있어요?
나. 제가 이 문제는 잘 압니다.
다. 선생님, 이분을 아세요?
라.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마. 답을 알면 가르쳐 주세요.'ㄹ' 탈락 규칙 동사: 알다, 살다, 울다, 놀다, 불다, 갈다...
3) 어간은 바뀌지 않고 어미만 바뀌는 불규칙활용
한국어 동사 중에는 활용할 때 어간 자체는 변하지 않는데 어미가 불규칙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 이들은 그 어간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서 설명한 불규칙활용 방식과 다르다. 그러나 어간과 어미가 연결되는 동사의 활용이 규칙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불규칙활용 동사에 속한다.
- 여 불규칙활용
'하다'나 '하다'가 뒤에 붙어 만들어진 동사의 어간 뒤에 모음 '아/어'로 시작되는 '아/어도', '아/어서', '았/었' 등의 어미가 붙으면 '하'와 '아/어'가 '하여'로 바뀐다. (그리고 이 '하여'는 말을 할 때는 흔히 '해'로 준다.) 즉, 어미의 일부분인 '아/어'가 '여'로 바뀌는데 이를 보통 '여' 불규칙활용이라고 부른다.
예)
가. 영수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 영수가 공부를 하는 동안에 영이는 잡니다.
다. 영수가 공부는 하여도/해도 일은 하지 않습니다.
라. 영수가 공부를 하여서/해서 저는 잤습니다.
마. 영수가 공부를 하였습니다/했습니다.'여' 불규칙활용 동사: 하다, 공부하다, 생각하다, 원하다...
- '러' 불규칙활용
한국어 동사 '이르다(어디에~)' 는 어간 '이르-' 뒤에 '-어도', '-어(서)', '-었-'처럼 '어'로 시작되는 어미가 붙으면 어미의 일부인 '어'가 '러'로 바뀌는데 이를 '러'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예)
가. 시장에 이르니까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파경에 이르고 말았다.
다. 노사는 파국에 이르러도 협상할 줄 몰랐다.
라. 항구에 이르러서 우리는 짐을 내렸다.
마. 호텔에 이르렀을 때 친구를 만났다.'러' 불규칙활용 동사: 이르다
1.1.3. 동사의 종류
자동사와 타동사
동사는 그 움직임이 주어에만 미치느냐 주어 이외의 목적어에도 미치느냐에 따라 자동사와 타동사로 나뉜다. 동사의 움직임이 주어에만 미치는 동사를 자동사라고 한다. (눈이 많이 온다, 꽃이 다 졌다) 동사의 움직임이 주어 이외에 목적어에도 미치는 동사를 타동사라고 한다. (영미는 책을 많이 읽는다, 민수가 밥을 다 먹었다.)
* 참고: 한국어 동사 중에는 '움직이다'와 같이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동사가 있다.
예) 차가 천천히 움직인다.
예) 민수는 차를 천천히 움직인다.
이와 같은 동사에는 '그치다(울음)', '멈추다(차)', '울리다(종)', '휘날리다(깃발)' 등이 있다.보조동사
동사 중에는 다른 동사 뒤에 쓰여 흔히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동사가 있는데 이를 보조동사라 한다.
예) 비가 많이 오고 있다. (고 있다 - 진행)
예) 아마 손님이 오셨나 보다. (나 보다 - 추측)
예) 영미는 동생 방을 청소해 주었다. (아/어 주다 - 남에게 봉사)
예) 철수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아/어 버리다 - 주어의 행위가 끝났음을 강조)이때 문장의 구조나 문장성분의 구실과 수를 결정하는 동사를 본동사라고 한다(위 예문의 오다, 청소하다, 끊다). 본동사는 항상 보조동사 앞에 쓰인다.
* 영어의 조동사는 한국어의 보조동사와 문장에서 하는 역할이 비슷하다.
1.1.4. 동사 구문
서술어가 동사인 구문은 목적어가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자동사 구문과 타동사 구문으로 나뉜다.
자동사 구문
자동사 구문은 서술어인 동사가 주어만을 필요로 하는가 주어 외에 다른 성분을 더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 다시 구분된다. 또한 두 개의 문장성분을 요구하는 자동사 구문은 주어 다음에 오는 둘째 문장성분이 어떻게 실현되는가, 즉 어떠한 격조사와 함께 문장의 구성 성분이 되는가에 따라 더 세분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 자동사 구문의 일부 유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무엇이 어찌한다.
예) 아이들이 자란다
예) 꽃이 핀다- 무엇이 {무엇에/어디에/누구에게} 어찌한다.
예) 철수는 영희의 속임수에/사기꾼에게 완전히 속았다.
예) 그의 범죄 행위는 살인죄에 해당한다.
예) 철수는 학교에/친구에게 갔다- 무엇이 {무엇으로/어디로} 어찌한다.
예) 증오가 사랑으로 변했다.
예) 우리들은 부산으로 떠났다/향했다.- 무엇이 무엇과 어찌한다.
예) 영주는 고향 친구와 결혼했다/싸웠다.
예) 철수는 아버지와 닮았다.- 무엇이 무엇이 어찌한다.
예) 철수는 과학자가 되었다.타동사 구문
타동사 구문은 서술어인 동사가 주어와 목적어 두 성분만 필요로 하는가 아니면 주어와 목적어 이외에 한 성분을 더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 다시 구분된다. 또한 세 개의 문장성분을 요구하는 타동사 구문은 주어, 목적어 이외의 문장성분이 어떠한 격조사와 함께 쓰이는가에 따라 더 세분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 타동사 구문의 일부 유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무엇이 무엇을 어찌한다
예)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
예) 영희는 일본어를 배운다.- 무엇이 {무엇에/어디에/누구에게} 무엇을 어찌한다
예) 그는 주머니 속에 돈을 넣었다.
예) 철수는 영희에게 책을 주었다.
예) 민우는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예) 준석이는 학교에 그 사실을 폭로했다.- 무엇이 {어디에서/누구에게서} 무엇을 어찌한다
예) 철수는 서랍에서 돈을 꺼냈다.
예) 영희는 그에게서 선물을 받았다.
예) 나는 민우에게서 돈을 빼앗았다.- 무엇이 무엇과 무엇을 어찌한다
예) 철수는 영희와 자리를 바꾸었다.
예) 민우는 주인과 물건값을 흥정했다.- 무엇이 무엇을 {무엇으로/어디로} 어찌한다
예) 철수는 영희를 바보로 여긴다.
예) 모두들 철수를 집 주인으로 알았다.1.2. 형용사
형용사는 주로 성질이나 상태, 속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김치가 매우 맵다.
예) 나는 무척 슬프다.* 참고: 한국어 형용사는 영어의 형용사와 다르게 다음 예문과 같이 'be' 동사의 도움 없이 홀로 서술어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의 형용사가 서술어가 되기 위해서는 'be' 동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 장미는 아름답다.
예) The rose is beautiful.따라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실수를 한다.
예) 영희는 예쁘다입니다. (X)
예) 영희는 예쁜입니다. (X)영어권 학습자들이 위와 같은 잘못된 문장을 쓰는 이유는 '예쁘다' 를 영어의 형용사처럼 간주하여 여기에 다시 영어의 'be' 동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입니다' 를 그 뒤에 붙여 쓰기 때문이다. 즉, 영어에서는 형용사가 서술어가 되기 위해 'be' 동사의 도움이 필요하나 한국어에서는 형용사 자체만으로 충분히 서술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실수가 나온다.
1.2.1. 형용사의 특징
형용사도 동사와 마찬가지로 문장의 구조를 결정한다. 의미적 관점에서 보면 형용사는 주어로 등장하는 사람이나 사물의 다양한 상태나 속성을 나타내는데, 이 상태나 속성과 관련된 참여자가 있기 마련이다. 즉 형용사는 참여자의 의미적 역할과 문장에서의 기능, 그리고 참여자의 수를 결정한다.
예) 영희는 예쁘다. (형용사 '예쁘다' 는 주어 '영희' 하나만의 참여자를 필요로 함)
예) 철수는 원칙에 충실하다. (형용사 '충실하다' 는 주어 '철수' 와 부사어 '원칙' 두 개의 참여자를 필요로 함.)1.2.1. 형용사의 활용
한국어 형용사도 동사와 마찬가지로 문장 속에서 다양한 꼴로 나타난다.
예) 나는 철수가 정말 싫다.
예) 나는 철수가 정말 싫었다.
예) 철수는 영희가 정말 싫겠다.
예) 정말 싫으면 철수를 만나지 마라.형용사의 활용에는 어간이나 어미의 기본 형태가 변하지 않는 '규칙활용'과 어간이나 어미의 기본 형태가 변하는 '불규칙활용'이 있다.
예) 학교는 가깝습니다.
예) 학교는 가깝지만 서점은 멀어요.
예) 학교가 가까워서 금방 가요. (불규칙활용)
예) 학교가 가까워도 영희는 항상 지각을 한다. (불규칙활용)형용사 어간 뒤에 어미가 붙을 때 불규칙활용을 하는 경우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어간만 바뀌는 경우, 어간과 어미가 모두 바뀌는 경우, 어미만 바뀌는 경우이다.
1) 어간만 바뀌는 불규칙 활용
어간만 바뀌는 불규칙활용은 형용사의 어간이 뒤에 붙는 어미에 따라 그 형태가 불규칙하게 바뀌는 것으로 'ㅅ' 불규칙활용, 'ㅂ' 불규칙활용, '르' 불규칙활용 등이 있다.
- 'ㅅ' 불규칙활용
어간이 'ㅅ'으로 끝나는 형용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어간 뒤에 붙을 때 'ㅅ'이 없어지기도 하고 남아있기도 하여 어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ㅅ'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예) 영수가 나보다 낫습니다.
예) 영수는 나보다 낫고 영희는 영수보다 낫습니다.
예) 영수가 나보다 나았습니다.
예) 자식이 나보다 나으면 좋겠습니다.-> 형용사 '낫다'의 어간 '낫-'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습니다', '-고' 등이 붙을 때는 그 형태가 바뀌지 않으나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았-', '-으면' 등이 뒤에 붙을 때는 어간 끝의 'ㅅ'이 탈락하고 '나-'의 형태로 바뀐다.
'ㅅ' 불규칙활용 형용사: 낫다 등
- 'ㅂ' 불규칙활용
어간이 'ㅂ'으로 끝나는 형용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어간 뒤에 붙을 때 'ㅂ'이 '오/우'로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하여 어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ㅂ'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이때 'ㅂ'은 대부분 '우'로 바뀌는데, '곱다'의 경우는 어간 뒤에 '아'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때 'ㅂ'이 '오'로 바뀌어 '고와(서)', '고왔다' 가 된다. ('돕다'도 마찬가지)
예) 이 문제는 쉽습니다.
예) 이 문제는 쉽지만 저 문제는 어렵습니다.
예) 이 문제는 쉽고 저 문제는 어렵습니다.
예) 이 문제는 쉽지 않습니다.
예) 이 문제는 쉬웠습니다.
예) 이 문제는 쉬워도 저 문제는 어렵습니다.
예) 이 문제는 쉬워서 쉽게 풀었습니다.
예) 이 문제가 쉬우면 저 문제도 쉽습니다.-> 형용사 '쉽다'의 어간 '쉽-'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등이 뒤에 붙을 때 어간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었-'이나 '-어도', '-어서' 와 '으'로 시작하는 '-으면' 등이 그 뒤에 붙을 때는 어간 끝 'ㅂ'이 '우'로 변하여 어간이 '쉬우-'의 꼴로 바뀐다.
'ㅂ' 불규칙활용 형용사: 곱다, 덥다, 쉽다, 어렵다, 춥다, 즐겁다, 가깝다, 아름답다, 자비롭다, 바보스럽다
'ㅂ' 규칙활용 형용사: 좁다- '르' 불규칙활용
어간이 '르'로 끝나는 형용사들 중 일부는 어미가 어간 뒤에 붙을 때 '르'가 'ㄹㄹ'로 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여 어간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르'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예) 이것들은 다르고 저것들은 같습니다.
예) 이 문제는 다르지만 저 문제는 같습니다.
예) 이 문제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 문제가 다르니까 답도 다릅니다.
예) 두 사람은 성격이 아주 달랐습니다.
예) 성격이 달라서 자주 싸웁니다.-> 형용사 '다르다' 의 어간 '다르-'는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 그 형태가 변하지 않지만 '아/어' 로 시작하는 어미 '-았/었', '-아/어서' 등이 그 뒤에 붙을 때에는 어간의 형태가 '다르-' 에서 '달ㄹ-' 로 바뀐다.
'르' 불규칙활용 형용사: 게으르다, 다르다, 이르다...
2) 어간과 어미가 모두 바뀌는 불규칙활용
- 'ㅎ' 불규칙활용
어간이 'ㅎ'으로 끝나는 형용사들 중 일부는 '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에 붙으면 어간의 'ㅎ'과 어미의 '으'가 함께 탈락하는데 이를 'ㅎ'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 어간 뒤에 모음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의 'ㅎ'이 탈락하고 어미의 '아/어' 부분이 어간 끝 음절의 모음과 함께 '애/에' 나 '얘/예' 로 바뀐다.
예) 눈이 하얗습니다.
예) 눈은 하얗지만 예쁩니다.
예) 눈이 하야니까 예쁩니다.
예) 눈이 하얘서 예쁩니다.
예) 눈이 하얬습니다.-> 형용사 '하얗다' 의 어간 '하얗-'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 어간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으니까' 처럼 '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의 'ㅎ'과 어미의 '으'가 함께 탈락하여 '하야니까'가 된다. 또 '아'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그 뒤에 오면 특별한 이유 없이 어간의 'ㅎ' 은 탈락하고, 어간 끝 음절의 모음 '야'와 어미의 첫 음절 모음 '아'가 합해져 '얘'로 바뀌어 '하얘서', '하얬습니다' 가 된다. 이때 바뀔 수 있는 형태는 '애, 얘, 에, 예' 인데 이는 어간의 끝 음절 모음이 '아, 야, 어, 여' 중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ㅎ' 불규칙활용 형용사: 그렇다, 까맣다, 동그랗다, 퍼렇다, 하얗다... (어간 끝이 'ㅎ'으로 끝나는 형용사 중에서 '좋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에 해당된다.)
3) 어간이 바뀌는 규칙활용
동사와 마찬가지로 형용사에서도 어간의 형태가 바뀌지만 이 변화가 음운 규칙에 따른 것이어서 규칙활용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 그 하나는 모음 '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아/어'로 시작되는 어미 '-아/어서', '-았/었' 등이 붙을 때 이 '으'가 빠지는 경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음 'ㄹ'로 끝나는 어간 뒤에 어미 '-ㄴ', '-네,' -ㄹ', '-ㅂ니다', '-시', '-오' 등이 붙을 때 'ㄹ'이 탈락하는 경우이다.
- '으' 탈락
모음 '으'로 끝나는 형용사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때는 '으'가 탈락하지 않지만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때는 '으'가 탈락한다.
예) 머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습니다.
예) 머리가 좀 아프고 열이 납니다.
예) 이젠 아프지 않습니다.
예) 머리가 아프면 약을 먹습니다.
예) 머리가 좀 아팠습니다.
예) 머리가 아파서 못 왔습니다.
예) 머리가 아파도 약을 먹지 않습니다.-> 형용사 '아프다'의 어간 '아프-'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에 붙을 때는 그 형태가 변하지 않지만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에 붙으면 '으'가 빠져 그 형태가 '아프-'에서 '아ㅍ-' 으로 변해 '아팠습니다, 아파서, 아파도' 로 바뀐다.
'으' 탈락 규칙 형용사: 고프다, 기쁘다, 바쁘다, 슬프다, 아프다, 쓰다 ...
- 'ㄹ' 탈락
'ㄹ'로 끝나는 형용사의 어간 뒤에 어미 '-ㄴ', '-네', '-ㄹ', '-ㅂ니다', '-시', '-오' 등이 오면 어간의 'ㄹ' 이 탈락한다. 그러나 이 어간 뒤에 '-으면'과 같이 '으'가 앞에 붙을 수 있는 어미들이 오면, 'ㄹ'이 아닌 다른 자음으로 끝나는 형용사 어간의 경우와는 달리, 'ㄹ'로 끝나는 어간 뒤에 '으'가 빠진 꼴의 어미가 직접 붙는다.
예) 머리가 길면 좀 자르세요.
예) 저는 머리가 길지 않습니다.
예) 이 사람도 머리가 길고 저 사람도 깁니다.
예) 머리가 기세요?
예) 머리가 긴 사람 있어요?
예) 제가 머리가 깁니다.'ㄹ' 탈락 규칙 형용사: 멀다, 달다, 길다, 둥글다, 어질다...
4) 어간은 바뀌지 않고 어미만 바뀌는 불규칙활용
한국어의 형용사 중에는 활용할 때 어간 자체는 변하지 않으나 어미가 변하는 것들이 있다. 이들은 어간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서 설명한 불규칙활용과는 다르나 활용이 규칙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불규칙활용 형용사에 속한다.
- '여' 불규칙활용
'하'로 끝나는 형용사의 어간 뒤에 모음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으면 이 '하'가 '아/어'와 합해져 '아여'로 바뀐다. 그리고 이 '하여'는 말을 할 때는 흔히 '해'로 준다. 즉, 어미의 일부분인 '아/어'가 '여'로 바뀌는 것인데 이를 보통 '여' 불규칙활용이라고 부른다.
예) 영희는 행복하고 편안했습니다.
예) 영희는 행복하여도/행복해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예) 영희는 행복하여서/행복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 영희는 행복하였습니다/행복했습니다.'여' 불규칙활용 형용사: 깨끗하다, 행복하다, 피곤하다, 조용하다...
- '러' 불규칙활용
한국어 형용사 '푸르다'의 어간 '푸르-'는 뒤에 '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으면 어미의 일부인 '어'가 '러'로 바뀌는데, 이를 '러' 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예) 하늘이 푸르니까 기분이 좋다.
예)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좋았다.
예) 하늘이 푸르러도 내 마음은 슬펐다.
예) 하늘이 너무 푸르러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예) 하늘이 너무 푸르렀다.'러' 불규칙활용 형용사: 푸르다, 누르다(황금이나 놋쇠의 빛깔과 같이 다소 밝고 탁하다)...
1.2.3. 형용사의 종류
한국어 형용사에는 사람, 사물의 속성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 다른 동사 뒤에 쓰여 문법적 의미를 더해 주는 보조형용사, 그리고 '있다' 와 '없다'가 있다.
먼저 사람, 사물의 속성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 이 사탕은 정말 달다. (감각적 의미)
예) 민수는 착하다. (말하는 사람의 평가)
예) 이것은 저것과 다르다. (두 사물에 대한 비교)사람, 사물의 속성이나 상태를 표시하는 형용사를 성상형용사, 앞에서 이미 나온 말을 지시하는 형용사를 지시형용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는 심리형용사라고 한다. 이는 평서문에서 항상 일인칭 주어(나, 우리, 우리들)와만 사용된다.
예) 나는 슬프다.
예) 나는 기쁘다.그러나 심리형용사는 의문문에서는 항상 이인칭 주어(너, 너희, 너희들)와만 쓰인다.
예) 나는 철수의 합격이 매우 기뻤니? (X)
예) 너는 철수의 합격이 매우 기뻤니? (O)평서문에서 이인칭, 삼인칭(의문문에서는 일인칭, 삼인칭) 주어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심리형용사의 어간 뒤에 '-아/어하다'를 붙여 만든 동사를 사용하여야 한다.
예) 나는/너는/그는 철수의 합격을 기뻐했다. (심리동사는 모든 인칭에서 사용 가능)
예) 내가/네가/그가 철수의 합격을 기뻐했니? (심리동사는 모든 인칭에서 사용 가능)한편, 심리형용사 구문과 심리동사 구문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규칙적 대응 관계가 성립한다.
예) 나는 민수가 좋다. -> 나는 민수를 좋아한다.
예) 나는 운동이 싫다. -> 나는 운동을 싫어한다.
예) 나는 철수의 합격이 기뻤다. -> 나는 철수의 합격을 기뻐했다.
-> 즉, 각각 대응하는 두 문장은 서술어가 형용사인가 동사인가에 차이가 있을 뿐 본뜻은 비슷하다.형용사 중에는 다른 동사나 형용사 뒤에 쓰여 문법적인 의미를 더해 주는 형용사가 있는데 이를 보조형용사라고 한다. 보조형용사는 활용하는 모양에 따라 보조동사와 구별된다.
예) 울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예) 오늘은 괜찮은가 싶은데.
예) 술을 많이 먹나 봐요/본데.
예) 그 사람이 돈은 많은가 봐요/본데.
-> '싶다', '보다' 는 앞에 동사가 오든 형용사가 오든 항상 형용사와 같은 활용을 하기 때문에 보조형용사로만 쓰임.예) 오늘은 춥지 않다/않은데.
예) 여기에 아무도 앉지 않는다/않는데.
예) 그 집이 크기는 하다/한데.
예) 약을 먹기는 한다/하는데.
-> '않다', '하다'는 앞에 동사가 오느냐 형용사가 오느냐에 따라 그 활용 방식이 달라진다. 그 앞에 형용사가 오면 '않다', '하다'도 형용사와 같은 활용을 하여 보조형용사가 되고, 그 앞에 동사가 오면 동사와 같이 활용하여 보조동사가 된다.'있다 / 없다'
'있다'와 '없다'는 활용하는 모습이 동사나 형용사와 같지 않다. '있다'는 어떤 때는 동사처럼 활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형용사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예) 떠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있자. (O)
예) 그는 내일 집에 있는다고 말했다.
-> '있다' 가 '머무르다'의 의미로 동사처럼 활용한다.예)책이 책상 위에 있어라/있자. (X)
예) 나는 돈이 많이 있다.
-> '있다'가 '존재하다', '소유하다'의 의미로 형용사처럼 활용한다.그러나 '있다'가 관형사형으로 활용할 때는 동사적 용법이나 형용사적 용법을 구별하지 않고 항상 동사처럼 '있는'의 형태로만 쓰인다.
예) 가만히 있는 영희
예) 집에 있는 철수
예) 책상 위에 있는 책
예) 돈이 있는 철수
-> '-는'은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동사의 관형사형 전성어미이며, 형용사의 경우에는 '-(으)ㄴ'이 쓰인다. 그런데 위 예문에서 보듯이 '있다'는 관형사형 전성어미와 함께 쓰일 때는 '-은'이 아닌 '-는'이 붙어 동사처럼 활용한다.한편, '없다'는 '있다'와 달리 일반적으로 형용사처럼 활용을 한다. 그렇지만 '없다'도 관형사형 전성어미와 함께 쓰일 때는 다음에서처럼 '-은'이 붙지 않고 '-는'이 붙어 '없는'의 형태로 쓰인다.
예) 우리나라에는 없는 꽃
예) 우리나라에는 없은 꽃* 참고:
- '있다'는 행위나 동작의 지속을 나타내는 '- 고 있다'와 함께 쓰일 수 없으며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어미로 '-은' 대신에 '-던'을 취한다는 점에서 형용사적 특징을 보인다.
예) 책상 위에 책이 있고 있다. (X)
예) 책상 위에 있은 책이 없어졌다. (X)
예) 책상 위에 있던 책이 없어졌다. (O)- '있다'와 '없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재미있다', '재미없다', '관계있다', '관계없다', '상관있다', '상관없다', '멋있다', '멋없다', '맛있다', '맛없다' 등과 같이 다양한 형용사를 만들기도 한다.
1.2.4. 형용사 구문
형용사도 동사와 마찬가지로 주어 이외에 다른 문장성분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문장성분과 함께 쓰이는 격조사의 형태에 따라 형용사 구문을 더 나눌 수 있다.
[형용사 구문]
- 무엇이 어떠하다
예) 영희의 언니는 예쁘다.
예) 이 옷은 싸다.
예) 철수의 합격이 확실하다.
예) 영희의 잘못이 분명하다.- 누가 무엇이 어떠하다
예) 나는 영희가 싫다.
예) 나는 배가 아프다.
예) 나는 철수의 성공이 무척 기쁘다.
예) 나는 영희의 무관심이 섭섭하다.- 무엇이 무엇과 어떠하다.
예) 철수는 영희와 친하다.
예) 내 생각은 네 생각과 다르다.- 무엇이 {무엇에/어디에/누구에게} 어떠하다.
예) 나는 철수에게 미안했다.
예) 그는 자신의 말에 충실하다.
예) 이 책은 숙제에 꼭 필요하다.[있다/없다 구문]
'있다/없다'는 형용사와는 별도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구문을 갖는다.
- 무엇이 {무엇에/어디에/누구에게} {있다/없다}
예) 은행은 이 길 끝에 있다.
예) 내게는 형이 한 명 있다.- 무엇이 무엇이 {있다/없다}
예) 이 책은 재미가 {있다/없다}.
예) 영희가 거절할 이유가 있겠니?- 무엇이 {무엇에/어디에/누구에게} 무엇이 {있다/없다}
예) 철수는 경제에 관심이 없다.
예) 철수는 영희에게 원한이 있다.
예) 그 사람은 행동에 문제가 있다.
예) 준호는 일에 성희가 없다.- 무엇이 무엇과 무엇이 {있다/없다}
예) 나는 철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예) 이 정책은 그 사업과 관계가 있다.1.3. 이다
한국어의 '이다'는 주로 명사 뒤에 붙어서 명사와 함께 문장의 서술어 기능을 하는 요소이다.
예) 여기가 교실이다.
예) 두 직선이 평행이다.1.3.1. '이다' 의 특징
'이다'는 '명사+이다'에서 그 앞에 오는 명사와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접사(다른 어근이나 단어아 붙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말)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다'는 활용을 하기 때문에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성격도 가지고 있으며,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으므로 조사와 같은 성격도 가지고 있다.
'이다'는 동사와 형용사와 달리 명사 뒤에 붙어서 그 명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명사 뒤에 '이다'가 붙은 '명사+이다' 전체는 동사나 형용사처럼 한국어 문장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인 서술어의 구실을 하게 된다.
예) 철수는 천재이다.
예) 영희는 내일 떠날 작정이다.* 다른 언어에서는?
- '이다'는 영어의 'be' 동사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나 차이점도 있다.
예) 나는 학생이다.
예) I am a student.
-> 첫 예문에서 '이다'는 명사 '학생' 뒤에 붙어 쓰였는데 이는 '이다'가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접사적 성격을 가진 것임을 보여준다. 반면, 'be' 동사는 명사 'student'와 붙을 수 없으므로 독립적 성격을 가진다.- 영어의 'be' 동사는 '이다'와 '존재하다'의 뜻을 동시에 갖지만 한국어에는 '이다' 이외에 '있다'가 있어 '존재하다'는 뜻은 '있다'로 표시된다.
예) He is a student.
예) He is in Seoul.
예) 그는 학생'이다'.
예) 그는 서울에 '있다'.1.3.2 '이다'의 활용
'이다'는 동사나 형용사처럼 매우 다양하게 활용을 한다. 그런다 '이다'의 활용 방식을 보면 아래와 같이 형용사에 가깝다.
첫째, '이다'는 평서형 종결어미가 붙을 때 형용사처럼 '-ㄴ/는다'가 아닌 '-다'가 붙는다.
예) 민지가 학생이다. (O)
예) 민지가 학생인다. (X)둘째, '이다'는 형용사처럼 청유형 종결어미나 명령형 종결어미가 붙어 쓰이지 못한다.
예) 우리 학생이자. (X)
예) 영미야, 학생이어라. (X)1.3.3 '이다' 구문
'이다' 앞에는 명사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올 수 있어 다양한 구문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선 '이다' 앞에 사람이나 사물, 장소, 시간 따위를 나타내는 명사가 오는 경우에는 '무엇이 무엇이다' 구문이 가능하다.
- 무엇이 무엇이다
예) 이것은 꽃이다.
예) 철수의 친구는 준호이다.한편, '이다' 앞에 행위나 동작을 나타내는 명사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명사들이 '이다' 와 함께 쓰여 서술어로 기능할 때는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로 쓰일 때처럼 주어만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고 주어 이외의 다른 성분을 하나 더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 무엇이 무엇이다
예) 그는 늘 걱정이다.
예) 나는 내일 발표다.- 무엇이 {무엇에/어디에/누구에게} 무엇이다
예) 모두들 그 계획에 찬성이다.
예) 철수는 내게 반대다.
예) 나는 그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무엇이 무엇과 무엇이다
예) 그의 의견은 나와 반대이다.
예) 나는 영희와 친구이다.- 무엇이 무엇이 무엇이다
예) 나는 철수의 시험이 걱정이다.
예) 나는 민호의 태도가 불만이다.이 외에도 '이다'와 함께 서술어를 만드는 명사 중에는 관형사절의 수식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도 있다.
예) 나는 내일 떠날 작정이다. (ㄹ/을 작정이다)
예) 철수는 내일 올 모양이다. (ㄹ/을 모양이다)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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