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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양태 표현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12. 4. 16:00
문장은 말하는 사람의 확신, 추측, 바람, 의도나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의무, 능력 등의 의미를 함께 나타내기도 하는데, 말하는 사람이나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이러한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를 '양태(서법)'라 한다.
예) 영수는 벌써 갔을걸.
예) 영수는 벌써 갔구나.
예) 영수는 벌써 갔지?
예) 영수가 벌써 갔을까?
예) 아, 여행 가고 싶어.
예) 일이 잘 되어야 하는데.
예) 청소는 제가 할게요.
예) 이번 방학에는 운전을 배우려고 해요.
예) 내일은 일찍 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 이 일은 다섯 시까지 끝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나 행위를 하는 사람의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미나 조사를 통해 표현할 수도 있고, 어순을 통해 나타낼 수도 있으며, 강세나 억양 등을 통해서도 나타낼 수 있다.
예) 꽃이 예쁘게 피었네.
예) 점심에는 자장면이나 먹어야겠다. (조사 '(이)나'로 점심에 자장면을 먹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닌, 마음에 차지 않는 선택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는 것을 나타냄)
예) 아무리 그 어린아이가 그런 일을 했으려고. ('아무리'로 어린아이가 그 일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의심을 나타냄)
예) 그 일을 했다고, 그 어린아이가? (어미 '-ㄴ/는다고/다고' 를 쓰고 어순을 바꿈으로써 '어린아이가 그 일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의미를 나타냄)
명사, 동사, 어미 등이 함께 어울려서 양태를 나타낼 수도 있다.
예) 곧 비가 올 것 같아요. ('ㄹ/을 것 같다'로 추측 나타냄)
예) 사람은 언젠가 죽게 마련이다. ('-게 마련이다'로 어떤 사실이 당연함을 나타냄)
예) 오후에는 비가 올지도 모른다. ('ㄹ/을지도 모르다'로 추측 나타냄)
예)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 ('아/어도 좋다'로 허락 나타냄)
예) 내일은 안 오셔도 됩니다. ('아/어도 되다'로 허용 나타냄)
* 참고: 엄밀히 말하자면 명사구나 동사구 등과 같이 여러 형태가 한데 어울려 양태적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문법 범주로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러한 표현들을 여기서 다룬 이유는 비록 형태적으로는 단어를 포함한 몇몇 형태가 합쳐져 있지만 그 뜻은 문법적인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어 교육에서 양태적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들의 중요성은 매우 큰데, 한국어 학습자는 단순히 문장을 만들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을 상황이나 문맥에 맞게 써야 하기 때문이다.
* 다른 언어에서는?
영어에서 양태는 보통 몇몇의 조동사(보조동사)로 표현된다(can, should, must, could, will 등...). 이 외에 definitely, probably 등과 같은 부사, I'm sure, It's likely, I'm certain, I think, I doubt 등과 같은 표현들로 양태적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말하는 사람이나 행위를 하는 사람의 심리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추측, 바람, 판단, 행동지시, 의도/의지, 능력)
1. 추측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추측할 때 주로 쓰는 표현들이 있다.
예) 곧 비가 오겠어요.
예) 지금 가면 집에 없을걸.
예) 걸어서 가는 것이 오히려 빠를지도 모르겠다.
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기가 쉽다.
예) 시험 점수가 잘 나오기는 틀렸어요.
예) 토요일이라서 차가 밀리나 보다.
예) 이번에는 한국이 이길 거예요.
예) 곧 소나기가 쏟아질 듯해요.
예) 밖에 비가 오는 모양이다.
말하는 사람의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겠-, -(으)ㄹ걸, -(을) 것이다, -는/-(으)ㄴ/-(으)ㄹ 모양이다, -는/-(으)ㄴ/-ㄴ(으)ㄹ 것 같다, 나 보다, 는/-(으)ㄴ/-(으)ㄹ 듯하다, -는/-(으)ㄴ/-(으)ㄹ 듯싶다, -기가 쉽다, -(으)ㄹ 텐데, -는/-(으)ㄴ/-(으)ㄹ지도 모르다, -는/-(으)ㄴ/-(으)ㄹ 줄 알다, -나 싶다, -기는 틀렸다.
2. 바람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바람, 소망, 우려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표현들이 있다.
예)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다.
예) 일이 잘 되어야 하는데.
예) 비밀이 새 나가면 안 되는데.
예) 나도 학교에 가고 싶다. (다른 사람의 바람을 표현할 때는 '-고 싶어 하다'를 쓴다.)
이와 같은 표현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으)면 좋겠다, -아/어야 하다, -아/어야 좋다, -(으)면 안 되다, -고 싶다, -고 싶어 하다, -기 바라다
3. 판단
말하는 사람의 판단은 주관적인 판단과 객관적인 판단으로 나눌 수 있다. 주관적인 판단은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판단하는 것이고 객관적인 판단은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도 그렇게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 주관적 판단
예) 이 돈은 거저 얻은 셈이다.
예) 그 그림은 소중히 여길 만하다.
예) 아버지가 일찍 귀가하셨을 리 없다.
예) 나는 비가 안 올 줄 알았어요.
예) 사람이란 누구나 그럴 수 있다.
- 객관적 판단
예)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덕은 닦은 데로 가는 법이다.
예) 부모님들께서는 자식들이 커도 아이로 보는 법이다.
예) 사람이란 누구나 죽게 마련이다.
문장의 내용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판단과 관련된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문장 내용에 대한 말하는 사람 인식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
1) 몰랐다가 알게 됨을 나타내는 표현: -네, -는구나/구나
2) 상대방도 알고 있다고 확신하며 확인함을 나타내는 표현: -지
- 문장 내용의 사실성/정확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
1) 가능성: -(으)ㄹ지도 모르다, -(으)ㄹ 수 있다, -(으)ㄹ 리가 없다
2) 당연함: -는/-(으)ㄴ 법이다, -게/기 마련이다
3) 정도: -는/-(으)ㄴ 셈이다, -는/-(으)ㄴ 편이다
4. 행동 지시
말하는 사람 또는 다른 무엇이 행위자의 행동을 허용하거나 금지함을 나타내는 양태 표현도 있다. '지시'는 말하는 사람의 심리적 태도나 생각을 나타내는 동시에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특정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안, 권장, 허용, 허락,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 오늘밤까지 이 일을 끝내야 된다.
예) 네가 지금 이리로 오는 게 좋겠다.
예) 이제 집에 가도 좋아요.
예) 여기서는 담배를 피워도 돼요.
예) 여기서도 낚시할 수 있어요.
예) 다시는 늦으면 안 된다.
예) 이곳은 만 20세 이하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행동을 지시하는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허락: -아/어도 좋다, -(으)ㄹ 수 있다, -(으)렴
- 금지: -(으)면 안 되다, -(으)ㄹ 수 없다
- 당위: -아/어야 하다, -아/어야 되다
- 제안: -는 게 좋겠다, -(으)ㄹ까
5. 의도, 의지
행위자가 어떤 의도나 의지를 가지고 행동을 했음을 나타내는 표현들도 있다.
예) 이건 제가 할게요.
예) 미선이가 미아 방 청소를 해 주었어요.
예) 오빠는 갑자기 전화를 끊어 버렸다.
예) 할머니는 만일을 위해 유서를 미리 써 두었다.
예) 옷은 반드시 입어 보고 사는 것이 좋아요.
예) 나는 속으로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다.
의도나 의지를 나타내는 양태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의도: -(으)려고 하다, -(으)ㄹ까 보다, -(으)ㄹ까 하다, -(으)ㄹ까 싶다
-의지: -겠-, -(으)ㄹ게, -(으)ㄹ래, -(으)ㄹ 것이다
-시도: -아/어 보다, -고 보다
-완료: -아/어 버리다, -고 말다
-가장: -는/-(으)ㄴ 척하다/체하다
-봉사: -아/어 주다, -아/어 드리다
-준비: -아/어 놓다, -아/어 두다
6. 능력
행위자의 능력을 나타내는 '-(으)ㄹ 수 있다/없다', '-(으)ㄹ 줄 알다/모르다' 와 같은 표현도 있다.
예) 이 정도라면 아이들도 들 수 있어요.
예) 저도 수영할 줄 알아요.
이러한 다양한 양태 표현은 한 문장에 둘 이상이 쓰일 수도 있다.
예) 미선이는 그 집에 가 봤기 쉽다. (아/어 보다 + 기 쉽다)
예) 이 약근 자기 전에 먹어 두어야 한다. (아/어 두다 + 아/어야 하다)
양태 표현이 중복되어 나타날 경우에는 행위자의 의도나 행위자의 행동을 지시하는 표현과 같이 행위자와 관련된 양태 표현이 말하는 사람의 추측이나 판단을 나타내는 양태 표현보다 더 앞에 놓인다.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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