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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장 단어의 갈래 - 2. 명사, 대명사, 수사
    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12. 21. 18:14

     

    2.1 명사

     

    2.1.1. 명사의 특징과 종류

    명사는 사물의 이름이나 개념을 가리키는 말로 조사가 붙어 주어, 목적어, 보어 등 문장의 여러 성분으로 쓰이는 어휘들을 말한다.
    예) 빵을 먹고 싶어. (목적어)
    예) 아무래도 헌 집보다는 새 집이 좋겠지. (부사어, 주어)

    명사는 조사가 붙어 문장의 한 성분으로 쓰이는 게 보통이지만 다음과 같이 조사 없이도 일정한 문장성분이 될 수 있다.
    예) 지금 영화 보러 가요.
    예) 지금 영화를 보러 가요.
    예) 사과 참 맛있다.
    예) 사과가 참 맛있다.
    예) 오늘 날씨 좋다.
    예) 오늘 날씨가 좋다.

    명사는 보통 '새, 헌, 이, 그, 저' 등과 같은 관형사의 수식을 받으며 문장에 쓰이지만 관형사의 수식을 받지 않고도 문장에 쓰일 수 있다.
    예) 집이 예쁘다.
    예) 가방을 가져오세요.
    예) The house is beautiful.
    예) Bring a bag.
    예) 그 집이 예쁘다.
    예) 저 가방을 가져오세요.
    -> 영어의 경우는 'a', 'the' 등이 명사 앞에 쓰여야 하지만 한국어의 경우는 명사가 관형사의 수식을 받지 않고도 주어나 목적어로 쓰일 수 있다. '그', '저'와 같은 관형사의 수식을 받게 되면 특별히 정해진 '집'과 '가방'을 나타낸다.

    한국어의 명사는 성(gender)의 구별이 없다.

    한국어의 명사는 단수와 복수를 구별하지 않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한 권의 책' 이든 '세 권의 책'이든 '책'이라는 명사의 형태는 변하지 않으며 서술어의 형태도 달라지지 않는다.
    예) 책상 위에 책이 있다.
    예) 책상 위에 서너 권이 책이 있다.
    예) There is a book on the table.
    예) There are three books on the table.
    -> 영어에서는 책이 여러 권이면 복수를 나타내는 '-s' 를 붙여야 하며, 서술어도 'is'를 'are'로 바꿔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책 한 권'이든 '서너 권의 책'이든 명사에도 아무 변화가 없으며 서술어에도 변화가 없다.
    한국어에서는 복수를 표현하기 위해 단어에 '-들' 을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꼭 '-들'이 붙지 않아도 복수의 뜻을 나타낼 수 있어서 한국에서 '들'이 붙든 붙지 않든 의미 차이가 거의 없으며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 공원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사람'이 아닌 물건에 '-들'을 붙이면 어색할 때도 있다. 그래서 '-들'을 붙이지 않고 많이 쓴다.
    그런데, 명사가 '이, 그, 저'와 같은 지시관형사와 같이 쓰일 때에는 복수 표지 '-들'을 꼭 붙여야 한다. '-들'을 붙이지 않으면 복수의 뜻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아래 예문의 '그 사람'은 복수의 뜻을 나타낼 수 없다. 즉, 명사 앞에 '이, 그, 저'가 올 때에는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게 되기 때문에 아래 예문의 '그 사람'은 한 사람만을 가리키게 된다. 따라서 복수 표현을 할 때에는 두 번째 예문처럼 '그 사람들'로 써야 한다.
    예) 공원에 그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X)
    예) 공원에 그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O)

    * 참고: 주어가 복수일 때에는 주어뿐만 아니라 그 문장의 부사어나 서술어에도 '-들'을 붙여 쓸 수 있다.
    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예)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 있구나.
    예)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있구나.
    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들.
    -> 각 문장이 나타내는 뜻은 모두 같지만 두~네 번째 예문은 주로 말할 때 쓰이며 특히 '사람들'이라는 주어를 말하지 않고도 주어가 복수라는 것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쓰인다.

    예) 어서들 오세요.
    예) 많이들 잡수세요.
    예) 어서 오세요들.
    예) 많이 잡수세요들.
    -> 한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들'을 부사 뒤나 문장 뒤에 붙여 말한다.


    [명사의 종류]
    한국어의 명사는 자립명사의존명사로 나눌 수 있다. 자립명사는 다른 성분의 수식을 받지 않고도 문장에 쓰일 수 있으나 의존명사는 반드시 다른 성분의 수식을 받아야 문장에 쓰일 수 있다. 이러한 의존명사가 있다는 것이 한국어 명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예1) 저기 보이는 곳이 우리 마을입니다.
    예2) 저기 서 있는 분이 우리 회사 사장님입니다.
    예3) 우리는 가끔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좋아한다.
    예4) 그 사람은 소 열 마리를 기른다.
    -> 예1~2의 '곳, '분'은 동사의 관형사형 뒤에 쓰였으며 예3에서는 '것'이 형용사의 관형사형 뒤에, 예4에서는 '마리'가 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였다. 이러한 말들은 뒤에 '에, 이, 을'과 같은 격조사가 붙을 수 있어 모두 명사인데 수식하는 말 없이 홀로 쓰일 수는 없다. (곳이 우리 마을입니다, 분이 우리 회사 사장님입니다, 우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 사람은 마리를 기른다. => 모두 틀린 문장)

    이처럼 홀로는 문장에 나타날 수 없고 항상 다른 성분의 수식을 받아야 하는 명사들을 의존명사라고 한다. 의존명사 가운데는 항상 수를 나타내는 말의 수식을 받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예) 개 두 마리
    예) 검은 옷 세 벌
    예) 빵 한 개
    -> '마리', '벌', '개' 같은 의존명사는 언제나 '한, 두, 세' 등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서 그 셈의 단위를 나타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들을 특별히 단위성 의존명사 또는 분류사라고 한다.

    *참고: 의존명사 역시 명사에 속하므로 여러 문장성분으로 쓰일 수 있다.
    예) 저기 서 계시는 분이 우리 회사 사장님입니다. (주어)
    예) 전에 저기 서 계시는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목적어)
    예) 책을 저기 서 계시는 분에게 주십시오. (부사어)
    예) 전에 말씀드린 분이 바로 저기 서 계시는 분입니다. (서술어)
    예) 지하철 안에 앉을 데가 없어서 서 있었다. (주어)
    예) 그렇다면 앉을 데를 마련해 보지요. (목적어)
    예) 편안히 쉴 데로는 집만큼 좋은 것이 없어요. (부사어)
    -> '분'과 '데'는 비교적 여러 문장성분으로 쓰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의존명사는 '것, 놈, 데, 때, 분, 이, 자, 따위, 치, 축, 등지, 지경' 등이 있다. 이와는 달리 특정한 문장성분으로만 쓰이는 의존명사들이 있다.
    예) 철수는 생각난 에 영희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
    예) 막 일어난 아이는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예) 이런 대답으로는 납득할 수 없었던 에 어느날 사건이 터졌다.
    예) 사람들이 재빠르게 몸을 피하는 에 그 여자가 쓰러졌다.
    예) 비가 오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 '김, 듯, 터, 통'은 관형사절 뒤에서 주로 '김에', '듯', '터에', '통에' 의 형태로 쓰이며, '때문'은 '-기'로 끝나는 명사절 뒤에서 주로 '때문에'의 형태로 쓰인다. 즉 '-은 김에', '-는/은/을 듯', '-던 터에', '-는 통에', '-기 때문에' 등의 모습으로 거의 굳어져 모두 부사어 구실을 하고 있다.
    예) 오늘은 비가 올 모양이다.
    예) 죄는 지은 대로 가고 덕은 닦은 대로 가는 법이다.
    예) 만나면 헤어지게 마련이다.
    예) 그건 거저 얻은 셈이지.
    예) 허명순은 크지 않은 키에 몸이 마른 편이다.
    예) 그 학생은 집이 멀어서 학교에 지각하기 일쑤였다.
    -> '모양, 법, 마련, 셈, 편, 일쑤'는 관형사절, '게' 부사절, '-기' 명사절 뒤에서 '이다'와 함께 쓰여서 말하는 사람의 추측이나 예정 등을 나타낸다. 즉 '-는/은/을 모양이다, -는 법이다, -게 마련이다, -기 일쑤이다' 등의 형태로 문장에 나타난다.
    따라서, 한국어교육 현장에서는 위와 같은 의존명사를 따로 분리해서 교육하기보다는 '-은 김에', '-는 통에', '-는 모양이다', '-게 마련이다' 등을 하나의 표현 단위로 묶어 학습자에게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명사 중에는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에 이름을 붙여 다른 것과 구별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있다. 또 비슷한 성질이나 특성을 가진 대상을 두루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도 있다. 전자를 고유명사(하나밖에 없는 사람, 장소, 사물 등을 나타냄)라 하고, 후자를 보통명사(일반적 사물을 나타냄)라 한다.
    - 고유명사의 예: 희정, 맷, 튜번, 부산, 서울, 강릉, 한강, 백두산, 한라산,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
    - 보통명사의 예: 사람, 장소, 강, 산, 기관, 바다, 전화기, 시계, 학교...

    * 참고: 사람의 이름을 말할 때 이름의 끝 음절에 받침이 있으면 이름에 '-이'를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예) 희정이는 수영을 참 잘한다. (O)
    예) 영수이는 수영을 참 잘한다. (X)
    이름 끝 음절이 자음으로 끝날 때 '이'를 넣어 말하는 것은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또는 같은 또라 사이에 사용할 수 있으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부르거나 가리킬 때는 사용할 수 없다.

    2.1.2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개, 명, 마리'와 같이 사람이나 사물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을 단위성 의존명사라고 한다.
    예) 사과 열 개를 샀다.
    예) 이번 태풍으로 소 열 마리가 죽었다.
    예) 학생 열 명이 왔다.

    * 참고: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에는 의존명사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통틀어 단위성 의존명사라 하지만 다음와 같이 이들은 자립명사의 특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 소 값이 요즘 어떻게 되는지 아니? 마리당 얼마나 할까?
    또 일부 자립명사도 상황에 따라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예) 여기 빈 그릇 하나 주세요. (그릇: 자립명사)
    예) 밥을 세 그릇이나 먹었어요. (그릇: 양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중에서 특히 수효(낱낱의 수)를 나타내는 의종명사의 종류가 가장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의 수효를 세느냐에 따라 의존명사가 달리 쓰이기 때문이다.

    수효를 묶음 단위로 셀 때는 또 다른 의존명사가 쓰인다.
    예) 가을 옷이 한 벌밖에 없어요.
    예) 구두 한 켤레 사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예) 이 호텔에 신혼여행을 온 부부가 쉰 쌍이나 된다.
    예) 장미꽃 한 다발에 얼마예요?
    이 외에 바늘 100개를 함께 묶어 셀 때는 '쌈', 김 100장을 묶은 것을 셀 때는 '톳'을 쓴다.
    수효를 셀 수 없는 명사는 양, 무게, 길이, 넓이, 횟수, 비율 등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를 쓴다.
    예) 저는 그 영화를 세 번 봤어요.
    예) 마침내 일의 속도가 세 배는 빨라졌다.
    예) 종이를 일 센티미터씩 자르십시오.
    예) 저희 아파트 넓이는 38평이에요.
    예) 맥주 한 잔 주세요.
    예) 딸기 한 근 주십시오.
    예) 한국에 온 지 여섯 달 됐어요.

    * 다른 언어에서는?
    영어와 불어에는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가 별로 없으나 일본어와 중국어에는 많다.
    영어에서는 셀 수 없는 명사의 크기나 양을 나타낼 때는 다음과 같이 'a cup of tea', 'a piece of cake' 과 같은 표현을 쓴다.

    수를 나타내는 어휘는 '한, 두, 세, 네, 다섯...' 과 같은 고유어와 '일, 이, 삼, 사, 오...' 와 같은 한자어가 있는데 이들은 뒤에 오는 의존명사에 따라 구별되어 쓰인다.
    1) 고유어계: 옷 한 벌, 담배 한 갑, 친구 열 명, 맥주 열다섯 병
    2) 한자어계: 삼 인분, 십 년


    *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반드시 써야 할까?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한국어에는 사람이나 사물을 셀 때 쓰는,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가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그런데 이 의존명사들은 셈의 대상이 되는 사물을 가리키는 명사나 수를 나타내는 수사와 일정한 순서로 연결되어 쓰인다. 한국어에서 이들이 연결되는 방식은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명사 + 수사 +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사과 한 개, 남자 구두 한 켤레, 소설책 한 권)
    둘째, 수사 +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 '의' + 명사 (두 켤레의 신, 몇 개비의 담배 -> 주로 글에서 나타나는 표현으로 '신 두 켤레', '담배 몇 개비' 등과 같이 '명사 + 수사 +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순서로 된 수량 표현이 더 흔하게 쓰인다. 또한, '의'는 생략 가능하다)
    셋째, 수사 + 명사 (한 남자, 두 나라)
    넷째, 명사 + 수사 (남자 하나, 사과 하나, 배 둘 -> 주로 물건을 사거나 주문을 할 때, 또는 수치에 관한 정보가 중요할 때 사용하며 주로 적은 수를 표현한다.)

    * 참고: 수효를 세는 숫자를 나타내는 '하나, 둘, 셋, 넷' 등은 명사 앞에 쓰일 때는 '한, 두, 세, 네' 가 된다.
    예) 사과 하나 주세요. (하나: 수사)
    예) 사과 한 개 주세요. (한: 수관형사)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나 양을 표현할 때는 말이나 글 할 것 없이 주로 '명사 + 수사 +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사과 한 개)' 구성이 잘 쓰이고, '수사 +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 '의' + 명사(한 개의 사과)' 구성은 주로 글에서 볼 수 있다. 수나 양을 묻고 대답할 때도 '명사 + 수사 +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사과 한 개)' 구성이 자연스럽다.


    2.2. 대명사

     

    2.2.1. 대명사의 특징과 종류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하여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은 문맥과 상황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대명사는 사람을 나타내는 인칭대명사, 사물이나 장소, 시간을 나타내는 지시대명사로 나뉜다. 인칭대명사는 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대명사, 듣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인칭대명사,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제삼자를 가리키는 삼인칭대명사로 나뉜다. 지시대명사는 사물을 가리키는 사물대명사, 장소를 가리키는 장소대명사, 시간을 가리키는 시간대명살 나뉜다.

    2.2.2. 인칭대명사

    인칭대명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를 말한다. 말하는 사람 자신을 가리키는 것을 일인칭대명사라고 하며, 듣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을 이인칭대명사, '그'와 같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제외한, 이야기나 대화에 등장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을 삼인칭대명사라고 한다. 삼인칭대명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이외에 이야기나 대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가리킨다.

    - 일인칭대명사의 특징
    한국어는 높임표현이 발달되어 있다. 일인칭대명사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존대 관계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먼저 듣는 사람을 높여야 할 경우에 말하는 사람은 '나' 대신에 자신을 낮추는 표현인 '저'를 사용한다.
    예) 나 오늘 영화 보러 간다.
    예) 저 오늘 영화 보러 가요.

    대명사 '나'와 '저'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존대 관계에 따라 쓰이는 상황이 결정된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릴 때 또는 듣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저'를 쓰며,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을 때 또는 친한 사이에서는 '나'를 쓴다.

    '나'와 '저'는 함께 쓰이는 어미도 다른데, '나'는 '-아/어', '-ㄴ/는다', '-니', '-(으)ㄹ게' 등의 어미와 쓰이는 반면에 '저'는 듣는 사람을 높일 때 사용하는 어미인 'ㅂ/습니다', '-(으)십시오', '-아/어요' 등과 함께 쓰인다.

    일인칭대명사 '나'와 '저'는 조사 '가'나 '의'와 함께 쓰이면 '내', '제'가 된다.
    예) 내가 이 일을 할게. (나 + 가 = 내가)
    예) 제가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저 + 가 = 제가)
    예) 나의/내 가방 좀 줘. (나 + 의 = 내)
    예) 그건 저의/제 일인데요. (저 + 의 = 제)

    * 참고: 일인칭대명사가 나타날 자리에 장소대명사를 써서 그 기능을 대신하기도 한다.
    예) 그럼 다과회는 네가 준비하겠니? 나는 행사 진행을 맡을게.
    예) 그럼 다과회는 그쪽에서 준비하시겠습니까? 이쪽에서는 행사 진행을 맡겠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함께 가리킬 때는 '우리'를 쓰고, '저'와 같은 사람을 함께 가리킬 때는 '저희'를 쓴다. '우리들', '저희들' 이라고도 쓰는데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 참고: 한국어의 대명사 '우리'의 쓰임
    한국어 대명사 '우리'는 '나'의 뜻으로 쓰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물이나 자신이 속한 가족이나 단체 등을 말할 때 그 가족이나 단체와 공유한다고 생각하여 '나의 집(my house)', '나의 엄마(my mother)' 등으로 표현하지 않고 '우리 집, 우리 엄마' 등으로 표현한다.


    - 이인칭대명사의 특징
    한국어에서는 높여야 할 대상을 대명사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보다 지위가 높거나 더 나이가 많을 경우 그 듣는 사람을 대명사로 표현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 되기 쉽다.
    '당신, 자네, 너'와 같은 이인칭대명사는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이 서로 비슷한 지위에 있으면서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로 쓰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당신, 자네, 너'와 같은 대명사를 쓰면 듣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 참고: 한국어에서 상대방을 가리키는 표현
    1. 이인칭대명사는 그 쓰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장소를 나타내는 말들이 이인칭대명사처럼 쓰이는 예가 많다.
    예)
    가: 어디서 전화 왔다고 전해 드릴까요?
    나: 삼청동에서 전화 왔다고 전해 주세요.
    예) 다과는 이쪽에서 준비하겠습니다. 그쪽에서는 음식을 준비해 주시겠습니까?
    2. 한국어에서는 상대방을 부를 때 대명사를 사용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직함을 사용하거나 성이나 이름 뒤에 직함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 과장님/김 과장님/김민수 과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특별히 사용할 직함이 없을 때에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 김 선생님께서는 언제 오시겠습니까?
    예) 이 일은 선생님께서 하시지요.
    3. 한편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면 이름 뒤에 '씨를' 붙여 부른다.
    예) 김민 수 씨가 제 전화를 받으셨어요?
    예) 민수 씨가 이 글을 썼어요?


    듣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는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인칭대명사가 문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많다.
    예) 퇴근해요?
    상대방을 부를 마땅한 호칭이 없을 때도 이인칭대명사를 생략하여 말한다.
    예) 시간이 되었는데 이제 시작하시지요.
    예) 안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한편 이인칭대명사 '너'는 조사 '가'가 붙을 경우나 '의'와 함께 쓰일 때는 줄여서 '네'로 쓴다.
    예) 너는 어제 뭐했어?
    예) 아까 보니까 누가 너를 부르더라.
    예) 네가 이 일을 했니?
    예) 자, 네 생일 선물이야.

    이인칭대명사 '너'의 복수형은 '너희'이다. 여기에 다시 복수를 나타내는 '-들'을 붙여 '너희들'로 쓸 수도 있다. '너희'나 '너희들'의 의미는 같다. 그런데 '당신, 자네'와 같은 이인칭대명사의 복수형은 복수를 나타내는 '-들'을 붙인 '당신들, 자네들' 뿐이다. 이 외에 연설, 강의와 같이 격식을 갖추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을 부르는 말로는 '여러분'이 있다.
    예) 학생 여러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예) 여러분께서 협조해 주시면 이 일은 단시간에 끝낼 수 있습니다.
    예) 여러분이 이 일을 해야 해. (X)
    예) 여러분은 점심 먹었니? (X)
    '여러분'은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상황에서 듣는 사람이 여러 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높임의 의미가 없는 어미와는 함께 쓸 수 없다.



    - 삼인칭대명사는 어떤 특징을 보일까?
    삼인칭대명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이외에 이야기나 대화에 등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이분, 저분, 그분' 처럼 가리키는 대상이 명확한 인칭대명사와 '누구, 아무' 처럼 가리키는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거나 불명확한 대명사가 모두 포함된다.

    1) 정칭대명사
    정칭대명사는 '그', '그녀'와 지시관형사 '이', '그', '저' 에 의존명사 '분' 이나 '이'가 붙어 만들어진 '이분, 저분, 그분', '이이, 저이, 그이' 등이 있다.
    예) 김영수는 학교에 다닐 때 한 번도 상을 받아 본 일이 없다. 그런 그가 한국 미술 대선에 입상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예) 배낭 하나를 어깨에 메고 그녀는 서유럽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예) 아까 만난 그를 아세요?
    예) 그녀를 만난 지 얼마나 됐어요?
    말할 때는 삼인칭대명사 '그'와 '그녀'를 잘 쓰지 않는다. 말로 할 때는 아래 예문에서처럼 '그분, 이분, 저분' 을 많이 쓴다.
    예) 조금 전에 인사한 그분은 누구세요?
    삼인칭대명사의 복수형으로는 '이들, 그들, 저들(문어)', '이분들, 그분들, 저분들(구어)' 이 있다.

    * 참고: 한국 사람들은 삼인칭대명사보다는 직접 사람 이름을 말하거나 그 사람과 관계된 직위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어에는 대명사보다는 앞에 나오는 명사를 반복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2) 재귀대명사
    재귀대명사는 앞에 나온 명사나 대명사를 다시 가리키는 대명사이다. 일인칭, 이인칭대명사는 다시 가리킬 때도 '나, 너'로 표현하는 데 비하여 삼인칭대명사의 경우에는 '그, 그녀' 가 아닌 '자기, 저, 저희, 당신' 과 같은 다른 표현을 쓴다.
    예)
    가. 나는 어릴 때 나를 일본 사람이라고 믿었다. (O)
    나. 나는 어릴 때 자기를 일본 사람이라고 믿었다. (X)
    다. 네가 다시 한국 국적을 갖고 싶으면 그렇게 해. 네 생각대로 해. (O)
    라. 네가 다시 한국 국적을 갖고 싶으면 그렇게 해. 자기 생각대로 해. (X)
    마. 그 여자는 자기에게 불리한 말을 했다. (O)
    바. 우리 집 막내는 저밖에 몰라. (O)
    사. 할머니는 당신께서 직접 요리를 하셔야 맛이 있다고 믿으신다. (O)
    -> 삼인칭 주어가 쓰인 문장에서 그 주어를 다시 가리켜 쓸 때는 '자기(존대의 대상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저(아랫사람을 대신 가리킬 때)', '당신(윗사람에게)'을 쓴다.

    이 외에 명사 '스스로'와 '서로'가 재귀대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예) 우리 스스로가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 주어가 여러 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모두 가리키는 말
    예)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 주어가 여러 사람일 때 '짝을 이루거나 관련된 사람들'을 나타내는 말

    * 참고: '당신'의 의미
    한국어에서 '당신'의 뜻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인칭대명사로 쓰이는 '당신'이고 또 하나는 삼인칭 재귀대명사로 쓰이는 '당신'이다.
    예1) 당신은 누구십니까/누구시오? (글)
    예2) 당신 요즘 피곤하시죠? (부부)
    예3) 당신이 뭔데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거야. (싸우면서 상대를 낮춤)
    -> 일상생활에서 '당신'이라고 말하면 흔히 예3의 뜻으로 해석되기 쉬우므로 '당신'이라는 말을 쓸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2.2.3. 지시대명사


    지시대명사는 사물이나 장소, 시간을 가리키는 대명사를 말한다. 사물을 지시하는 대명사로는 '이', '이것', '그것', '저것' 이 있으며 복수형으로는 '이것들', '그것들', '저것들' 이 있다. 장소를 지시하는 대명사로는 '여기', '거기', '저기'가 있으며 시간을 나타내는 대명사로는 '언제' 가 있다.
    말하는 사람에 더 가까이 있는 물건은 '이것'으로, 듣는 사람에 더 가까이 있는 물건은 '그것'으로 말한다. '저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는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한다.
    한편, '그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앞에 있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일 때도 쓰인다.
    예) 왜, 내가 전에 샀던 그것 말이야. 써 보니까 어떻디?

    장소를 가리키는 대명사로는 '여기', '저기', '거기' 가 있다. 말하는 사람이 있는 장소는 '여기', 듣는 사람이 있는 장소나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모두 알고 있는 장소는 '거기',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 장소는 '저기'를 쓴다.
    이 외에 '이', '그', '저' 에 '곳'을 붙인 '이곳', '그곳', '저곳'이 각각 '여기', '거기', '저기' 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예) 바로 이곳에서(=여기에서) 세종 대왕이 한글을 만드셨대.



    2.2.4 의문대명사, 부정대명사


    한국어에는 영어를 비롯한 불어, 독어 등의 의문사에 대응하는 말로 '누구, 무엇, 언제, 어디' 등이 있는데 이들을 '의문대명사'라고 한다. 의문대명사 '누구'는 조사 '가'와 함께 쓰이면 '누가' 가 된다.
    말을 할 때 흔히 '무엇'이 조사 '이/가', '을/를'과 같이 쓰이면 '무어'나 '뭐'로 줄여서 쓴다.
    예) 뭐가 제일 좋아요? (무엇이)
    예) 김 선생님은 뭘(뭐를) 잡수시겠어요?

    부정대명사는 가리키는 사람이나 사물을 정확히 밝힐 필요가 없거나 잘 모를 때 쓰는 대명사이다. 의문문에서 사용되는 의문대명사 '누구', '무엇', '언제', '어디' 등이 의문문이 아닌 평서문에 쓰이게 되면 부정대명사가 된다.
    예) 누군가(누가)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예) 우리 아이는 무엇이든지 잘 먹어요.
    예) 당신이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예) 김 선생님은 지금 어디를 가셨습니다.

    다음 예문에서는 '누구', '무엇', '언제', '어디' 가 비록 의문문에 쓰였을지라도 부정대명사로 기능한다.
    예) 누구 기다리십니까?
    예) 무얼 좀 잡수시겠습니까?
    예) 언제든 한번 오시겠습니까?
    예) 어디 나가십니까?

    부정대명사에는 '누구', '무엇', '언제', '어디' 이외에도 사람을 가리키는 '아무' 가 있다.
    예)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어요. (긍정문에서)
    예) 글쎄 이 일은 아무도 할 수 없을 텐데요. (부정문에서)

    * 참고: 의문대명사가 쓰인 의문문의 어미가 억양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잘 모르는 한국어 학습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외출하는 외국인을 보고 '어디 나가세요?' 라고 끝을 올려 물으면, '어디'에 가는지 그 장소를 묻는 것이 아니라 '외출하시는군요' 정도의 인사말이다. 그러나 한국어 학습자는 이를 '어디'에 가는지 장소를 묻는 것이라고 오해하여 반드시 어디에 가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어 학습자에게 이러한 점을 잘 이해시켜 언어생활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2.3. 수사




    2.3. 1 수사의 특징과 종류


    수사는 수량이나 차례를 나타내는 말이다.

    2.3. 2 수량의 특징과 종류


    수량을 나타내는 고유어 수사는 다음과 같다.
    가)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나)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
    다) 열하나, 열둘, 열셋, ...... ,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 , 아흔여덟, 아흔아홉

    '100', '1,000', '10,000' 등을 나타내는 고유어 수사는 현대국어에서 쓰이지 않으며 한자어 수사를 쓴다.

    수량을 나타내는 고유어 수사 중에는 뒤에 나오는 명사를 수식해 줄 때 그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 있다.
    가) 남자 {한, 두, 세, 네} 명이 있다.
    나) 학생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명이 오고 있다.
    다) 아이 스무 명이 앉아서 놀이를 한다.
    수사 '하나', '둘', '셋', '넷' 은 '명' 과 같이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앞에 쓰이면 '한, 두, 세, 네' 가 된다. 그러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은 어떤 경우에서든 그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한편, '10' 단위의 수 중에서도 모양이 변하는 것이 있다. (스물->스무)

    수량을 나타내는 고유어 수사에는 확실하지 않은 수량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한둘, 두셋, 서넛' 이 명사 앞에 쓰일 때는 '한두, 두세, 서너'로 바뀐다.
    -> 한둘(하나나 둘), 두셋(둘이나 셋), 서넛(셋이나 넷), 너덧(넷이나 다섯), 댓(다섯쯤 되는 수), 대여섯(다섯이나 여섯), 예닐곱(여섯이나 일곱), 여남은(10이 조금 넘는 수)...


    수량을 나타내는 한자어 수사에는 '영/공,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십일, 십이, 이십, 삼십, 사십, 오십, 육십, 칠십, 팔십, 구십, 백, 이백, 천, 이천, 만, 이만, 십만, 백만, 천만, 억... 등이 있다. '10'을 읽을 때에는 '일십'이라고 읽지 않고 '십'이라고 읽으며 '100' 또한 '일백' 이라고 하지 않고 '백'이라고 읽는다. '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참고: 한국어 수 읽는 방법
    아라비아숫자로 표시된 수량은 대개 한자어 수사로 읽는다.
    예) 20일 -> 이십일
    예) 30개월 -> 삼십개월
    그런데 아라비아숫자 뒤에 있는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가 '명, 개' 등이면 고유어 수사로 읽기도 한다.
    예) 15명 -> 열다섯명, 십오명
    예) 사과 20개 -> 스무개, 이십개
    예) 1 시간 -> 한 시간 ('일 시간' 아님)
    큰 수를 나타내는 숫자는 4자리를 단위로 하여 읽는다.
    예) 154,035,781 -> 일억 오천사백삼만 오천칠백팔십일 (만 단위로 띄어 씀)
    '1.52'와 같이 소수점 이하의 수가 있을 때나 분수는 한자어 수사로만 읽는다. 전화번호도 한자어 수사로만 읽는다.
    '0'은 '영'으로 읽으나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 저금통장의 계좌번호 등에서는 '공'으로 읽기도 한다.


    -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는 어떻게 구별해서 사용할까?
    사람이나 물건의 수효를 직접 셀 때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등의 공유어 수사를 많이 쓴다. 그러나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앞에서는 그 의존명사의 종류에 따라 쓰이는 수사의 종류가 다르다. 하지만 이에는 명확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대강의 모습만 제시하기로 한다.
    첫째, 사람이나 동물, 물건의 수를 셀 때 사용하는 '개', '명', '마리', '대', '장', '권', '채', '통', '부', '자루', '송이', '그루' 등은 고유어 수사와 함께 쓰인다. 그러나 수가 '스물(20)'을 넘어가면 주로 아라비아숫자로 쓰고 한자어 수사로 읽는다.
    예) 네 사람이 한데 어울려 윷놀이를 하였다. (사 사람X)
    예) 학생 서른다섯 명이 한 반에 모였다. (삼십오 O)
    둘째, 시간 표현에서 '시간' 은 고유어 수사로, 분이나 초는 한자어 수사로 나타내는데, 긴 시간을 말할 때에는 한자어 수사를 쓰기도 한다.
    예) 한 시간 동안 꼼짝 안 하려니까 좀이 쑤신다.
    예) 서른 분 후면 해가 뜰 것이다.
    예) 서른 시간(=삼십 시간) 안에 일을 끝낼 수 있겠지?
    예) 무려 스물세 시간 동안 자다니, 믿을 수가 없다.
    -> '시간' 앞에서는 고유로 숫자로 읽고, '분' 앞에서는 한자어 수사로 읽어야 한다. 시간 단위 '20'을 넘어가면 고유어 수사로도, 한자어 수사로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20' 이 넘어가도 '1, 2, 3, 4' 등과 같은 숫자가 붙으면 고유어 수사로만 읽는다.
    셋째, 일상 대화에서 나이를 말할 때는 고유어 수사와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살'을 많이 쓰나 공식적인 자리 같은 데서는 한자어 수사와 '세'를 쓰게 된다.
    예) 나이 서른 살에 장가 한번 못 가다니.
    예) 19(십구) 세 이상인 사람에게만 담배와 술을 팔 수 있습니다. -> '세' 앞에서는 아라비아숫자를 쓰고 한자어 수사로 읽는다.
    넷째, 날짜를 말할 때는 대체로 한자어 수사를 많이 쓴다.

    다섯째, 기간이나 일정 등의 날수를 말할 때는 주로 한자어 수사와 '일', '개', '월', '년' 이 함께 쓰이는데, 적은 날수나 달수를 말할 때는 고유어 수사와 '날', '달', '해'가 함께 쓰인다.
    여섯째, '번, 층, 등' 과 같은 경우 고유어 수사와 함께 쓰이면 횟수나 개수를 나타내고, 한자어 수사와 함께 쓰이면 정해진 순번을 나타낸다.
    예) 이 책을 여섯 번 정도 읽어라.
    예) 그는 여섯 층을 단숨에 뛰어 올랐다.
    예) 그 아파트는 여섯 동으로 이루어졌다.
    예) 문제 1번부터 10번까지 풀어 보십시오.
    예) 우리 집은 6층에 있어요.
    예) 아파트 105동 앞에 큰 가게가 있습니다.
    일곱째, 외래어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한자어 수사와 함께 쓰인다.
    예) 일 킬로미터 (한 킬로미터 X)
    여덟때, 수학적 계산을 읽을 때는 한자어 수사가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없이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낼 때는 고유어 수사가 많이 쓰인다.


    2.3.3 차례를 나타내는 수사


    차례를 나타내는 수사는 사물의 차례나 등급, 일의 순서를 나타낼 때 쓴다. 즉 사물이나 사람 사이의 서열 관계를 나타내 준다.
    고유어로서 차례를 나타내는 수사는 일반적으로 수나 양을 나타내는 고유어 수사에 '-째'를 붙여 만든다.
    예)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예) 첫째, 열한째, 열두째, 스무째, 스물두째...
    예) 한두째, 두세째, 두서너째, ... , 몇째

    한편 아래처럼 차례를 나타내는 수사는 수량을 나타내는 수사와 마찬가지로 명사나 관형사처럼 쓰이기도 하고, 수량을 나타내는 수사와 달리 부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 참고: '첫 번째'라는 예외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량을 나타내는 고유어 수사는 의존명사 '번째' 와 결합하여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예)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
    예) 내가 첫번째로 학교에 오고, 민수가 두 번째로 왔어. (순서)
    예) 첫 번째는 모두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나갔고, 두 번째는 화물로 부친 짐을 가지러 나갔다. (횟수의 순번)
    예) 오는 6일 첫 번째 간담회가 열린다. (차례의 횟수)
    예) 그 선수가 자유형 1백 미터에서 우승,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례의 횟수)
    예) 이번 전시회는 94, 95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것이다. (차례의 횟수)

     

    차례를 나타내는 한자어 수사는 보통 수량을 나타내는 한자어 수사 앞에 '제-'를 붙여서 만든다. 특히 차례를 나타내는 한자어 수사가 '등', '호', '번' 앞에 쓰일 때는 '제-'를 생략하기도 한다.
    예) 제일, 제이, 제삼...

     

     

     

    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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