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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장 문장의 확대 [2. 문장의 안김]
    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8. 18. 15:52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준호는 학교에 갔어요’ 와 같이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한 번만 나타나는 문장을 단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단문이 둘 이상 모여 더 큰 문장으로 확대된 것을 복문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그는 아파서 병원에 갔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두 번째 문장의 경우 (그는)이 생략됨.) 복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첫째는 한 문장이 다른 문장들과 나란히 연결되는 ‘문장의 연결’ 방식이고, 둘째는 한 문장이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는 ‘문장의 안김’ 방식이다.

    2. 문장의 안김
    문장의 안김이란 한 문장이 일정한 문장성분의 구실을 하면서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말한다.
    예) 영수가 시합에서 우승을 하였다.
    => 나는 '영수가 시합에서 우승을 한' 사실을 알았다.

    안긴 문장은 그 성격에 따라 명사절, 관형사절, 인용절로 나뉜다. 절이란 두 개 이상의 문장이 합쳐질 때 사용하는 말로, 문장과 마찬가지로 주어와 서술어를 가져야 한다.

    2.1 명사절
    '명사절'은 문장 속에서 명사와 같은 구실을 한다. 즉, 절이 문장 속에서 주어나 목적어 등과 같은 기능을 한다.
    예) '이 문제'는 어렵다. -> 명사 주어
    예) '초등학생이 이 문제를 풀기'는 어렵다. -> 명사절 주어
    예) 나는 '그 사실'을 알았다. -> 명사 목적어
    예) 나는 '그녀가 거짓말했음'을 알았다. -> 명사절 목적어

    참고) 명사는 주기능이 주어나 목적어가 되는 것이고, 동사나 형용사는 주기능이 서술어가 되는 것이다. 명사나 동사, 형용사가 자신의 주기능이 아닌 다른 기능을 할 때는 일반적으로 그에 적합한 표지가 필요하다. 명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하고자 할 때는 '이다'가 필요하며, 동사나 형용사가 명사와 같이 주어나 목적어의 기능을 하고자 할 때는 '-(으)ㅁ, -기'와 같은 명사형 전성어미가 필요하다.

    하나의 문장을 명사절로 만들 때에는 서술어에 '-(으)ㅁ, -기'와 같은 어미를 붙여서 만든다. 이외에도 '-(으)ㄴ 것, -는 것' 등과 같이 '관형사형 전성어미 + 것'의 결합 형태를 사용하여 명사절을 만들기도 한다.
    예) '그가 집을 떠났음'이 분명하다.
    예) 그는 '내가 어리석었음'을 지적했다.
    예) '초등학생이 이 문제를 풀기'는 어렵다.
    예) 어머니는 '오빠가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라셨다.
    예) '지구가 둥근 것'은 오래 전에 증명되었다.
    예) 나는 '내가 실수한 것'을 몰랐다.
    글로 표현할 때는 '-(으)ㅁ' 명사절이 여전히 쓰이기도 하지만 말로 표현할 때에는 '관형사형 전성어미 + 것' 명사절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으)ㅁ' 명사절은 '관형사형 전성어미 + 것' 명사절로 바꿔쓸 수가 있다.
    예) '그가 집을 떠난 것'이 분명하다.
    예) 그는 '내가 어리석었던 것'을 지적했다.

    한편, '-(으)ㅁ' 명사절과 '-기' 명사절은 바꾸어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 그녀의 떠나기(X)/떠나감(O)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했다.
    예) 나는 내가 실수했기(X)/하였음(O)을 깨달았다.
    예) 그가 일등을 하였기(X)/하였음(O)이 확실하다.
    예) 비가 옴(X)을/오기(O)를 기다린다.
    예) 프랑스어는 배움(X)이/배우기(O)가 어렵다.
    예) 요즈음은 등산함(X)/등산하기(O)에 적합한 계절이다.

    이러한 차이는 두 어미가 갖는 의미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래와 같은 안은 문장의 서술어의 차이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 두 부류의 서술어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으)ㅁ'과 잘 어울리는 서술어는 '보다, 듣다, 알다, 옳다, 중요하다' 등과 같이 특정 상황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동사나 형용사인 반면, '-기'와 잘 어울리는 서술어는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먼 동사 또는 형용사이다.

    p. 160


    명사절을 이끄는 '-(으)ㅁ'과 '-기'는 높임을 나타내는 '-(으)시'와 함께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으)ㅁ'이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와 함께 쓰일 수 있는 반면, '-기'는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와 함께 사용되면 어색한 경우가 많다. 이는 '-기'가 의미상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는 일이나 동적의 과정, 방법을 나타내는 일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예)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오심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예) 그녀는 나를 사랑했음이 분명하다.
    예)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 그곳을 빠져나왔기가 쉽지 않았다. (X)

    '-기'는 다음과 같이 '-기 마련이다, -기를, -기(가) 이를 데 없다, -기 위하여, -기 전에' 등처럼 관용적인 표현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 사람은 고생하기 마련이다.
    예) 성경에 이르기를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다.
    예) 영미는 마음씨가 곱기(가) 이를 데 없다.
    예) 나는 성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예) 밥 먹기 전에 손을 꼭 씻어야 한다.

    아래와 같이 '-느냐/-(으)냐, -(으)ㄹ지, -는/-(으)ㄴ지, -는/(으)ㄴ가' 등과 같은 어미로 끝난 문장은 그대로 명사절로 쓰일 수가 있다.
    예)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이다.
    예) 무엇을 먹을지(를) 결정하자.
    예) 누가 이런 짓을 했는가(를) 생각해 보세요.

    2.2 관형사절
    관형사절은 문장에서 관형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관형사절은 관형사처럼 그 뒤에 오는 명사를 꾸민다.
    예) 우리는 '그' 소문을 들었다. (관형사)
    예) 우리는 '순희가 지난달에 결혼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관형사절)
    예) 누나는 '새' 옷을 삿다. (관형사)
    예) 누나는 '비싼' 옷을 샀다. (관형사절 - 옷이 비싸다)
    예) 누나는 '색깔이 빨간' 옷을 샀다. (관형사절 - 옷은 색깔이 빨갛다)
    참고) 앞에서 말한 대로, 명사는 주기능이 주어나 목적어가 되는 것이고, 동사, 형용사는 주기능이 서술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주기능이 아닌 다른 기능을 할 때는 그에 적합한 표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명사가 관형사와 같은 기능(관형어)을 하고자 할 때는 관형격조사인 '의'가 붙어야 하고, 동사나 형용사의 경우에는 관형사형 전성어미 '-(으)ㄴ, -는, -던' 등이 붙어야 한다. 다만, 명사의 경우는 관형격조사 '의'가 경우에 따라 생략될 수도 있으나, 동사나 형용사의 경우는 반드시 관형사형 전성어미가 붙어야 한다.
    하나의 문장을 관형사절로 만들 때에는 '-(으)ㄴ, -는, -(으)ㄹ, -던'과 같은 어미를 붙인다. 이런 어미를 관형사형 전성어미라고 한다. 관형사형 전성어미는 동사와 형용사에 따라, 그리고 시제에 따라 사용하는 형태가 다르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관형사형 전성어미 '-(으)ㄹ'은 형용사나 '이다'의 경우에 동사와 달리 미래에는 쓰이지 않고 추측의 의미만을 나타낸다.
    첫째,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어미의 경우, 동사에는 '-는'이 붙고, 형용사와 '이(다)'에는 '-(으)ㄴ'이 붙는다.
    예) 저기 가 아이는 내 친구야. (동)
    예) 깊 물에는 들어가지 마마세요. (형)
    예) 민규는 고등학교 동창 광원이를 만나고 있다. (이(다))
    예) 아침에 지하철에서 조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동)
    예) 예쁜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형용사)
    예) 어제 의사인 친구를 만났어요. (이(다))
    위의 문장들을 보면 지하철에서 조는 사람을 본 행위, 예쁜 강아지를 데려온 행위, 의사인 친구를 만난 행위는 말하는 사람이 말하는 시점에서 보면 모두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는, 예쁜, 의사인' 에서와 같이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어미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안은 문장의 행위가 일어나는 시점과 안긴 문장의 행위가 일어나는 시점이 같기 때문이다. 즉, 지하철에서 보는 행위와 사람들이 졸고 있는 행위가 같은 시간에 일어났으며, 강아지를 데려오는 행위와 강아지가 예쁜 상태가 같은 시간이며, 친구를 만난 행위와 친구가 의사인 것이 같은 시간인 것이다. 결국, 현재란 '말을 하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나타내는 시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안은문장의 행위나 상태가 안긴문장의 행위나 상태와 시간적으로 같을 경우도 포함된다.
    참고) 시제가 현재가 아니더라도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어미를 쓰는 경우가 있다.
    1) 과거의 일이라도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저는 커피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2) '중, 도중, 동안' 등과 같은 말들 앞에 쓰는 경우 (집에 '가는' 중/도중에 친구를 만났어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많이 생각해 볼게요.)
    3) '있다'나 '없다', 또는 '있다'나 '없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의 경우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멋있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
    둘째, 과거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어미의 경우, 동사에는 '-(으)ㄴ, 던, -았/었던'이 붙고 형용사와 '이(다)'에는 '-던'이나 '-았/었던'이 붙는다.
    예) 나는 어제 저녁을 먹'은' 후에 바로 잤다. (동사)
    예) 그 학생은 조금 전까지 읽'던' 책을 덮어 버렸다. (동사)
    예) 어제까지 따뜻하'던' 날씨가 오늘 갑자기 추워졌어요. (형용사)
    예) 엊그제만 해도 경찰이'던' 사람이 왜 갑자기 군복을 입고 있지? (이(다))
    예) 즐거웠'던'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형용사)
    예) 그때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이(다))
    이렇듯 과거의 경우, 동사와 형용사 그리고 '이(다)' 모두 '-던, -았/었던'을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으)ㄴ'은 동사에만 사용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셋째, 미래시제를 나타내면서 동사에 붙는 관형사형 전성어미는 '-(으)ㄹ'이다.
    예) 내일 내가 입을 옷'을' 챙겨줄래?
    예) 엄마는 네가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예) 이 남자가 너와 결혼'할' 사람이니?

    '-(으)ㄹ'은 의지나 추측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 내년에는 꼭 해외여행을 '갈' 거야. (의지)
    예) 그 사람도 나를 믿'을' 거야. (추측) 한편, 형용사나 '이(다)'에 '-(으)ㄹ'이 붙으면 미래의 뜻보다는 추측이나 추정의 뜻을 나타내게 된다. 아래 두 문장은 시간적으로는 미래라고 할 수 있지만, 의미적으로는 추측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문장 속에 '아마, 분명히' 등과 같이 추정의 의미를 가지는 부사어가 들어가기도 한다.
    예) 쟤는 크면 (아마) 참 예'쁠' 거야.
    예) 내일 우리 집에 선물을 가지고 오실 분은 (분명히) 산타클로스'일' 거야.

    이와 같이 '-(으)ㄹ'은 동사에 붙어 미래, 화자의 의지, 추측을 모두 나타내지만, 형용사와 '이(다)'의 경우에는 추측이나 추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특히, 추정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았/었'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 그것은 상황이 완료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 영어의 might have pp, would have pp 하고 비슷한 듯
    예) 그때 나는 아마 울'었을' 거예요.
    예) 어렸을 때 나는 아주 귀여'웠을' 것 같네요.
    예) 그때 나는 아마 초등학생이'었을' 거예요.

    참고) '때, 뿐, 뻔, 기회, 자신, 정도, 가능성'과 같은 말이 오면 대개 시제와 관계없이 관용적으로 이 명사들 앞에 관형사형 전성어미 '-(으)ㄹ'을 쓴다.
    예) 어린 때는 오사카에서 살았어요. (X, 어릴 때)
    예) 큰일 난 뻔한 적이 있었어요. (X, 큰일 날 뻔)
    예) 한국에 오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X, 올 기회)

    위의 첫번째 예문 같은 경우 오히려 과거의 일이지만 '때'라는 말 때문에 '어릴' 또는 '어렸을'로 써야 한다. 같은 의미를 지니더라도 만약 아래와 같이 '때' 대신 '시절'을 사용하면 '어린'을 써야 한다.
    예) 어릴 시절에는 오사카에서 살았어요. (X, 어린 시절)

    참고) 형용사와 '이(다)'는 뒤에 '것, 줄'과 같은 의존명사가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의 경우 '-(으)ㄹ'과 잘 어울려 쓰이지 않는다.
    예) 앞으로 착할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X)
    예) 그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일 사람이에요. (X)
    예) 내일은 무척 '더울 거'야. (O)
    예) 한복이 이렇게까지 '고울 줄' 몰랐어요. (O)
    예) 그 사람이 '범인일 줄'이야. (O)
    위의 첫 번째 예문과 두 번째 예문은 의미상 미래시제로 상태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러한 경우 한국어에서는 형용사나 '이(다)'에 '-(으)ㄹ'을 붙여 사용하지 않고 아래과 같이 '되다' 등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말 또는 그와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는 말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예) 앞으로 착한 사람이 '될' 사람은 손을 들어 보세요.
    예) 앞으로 착하게 행동'할'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예) 그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사람이에요.

    관형사절의 종류나 성격은 관형사절과 그 관형사절의 꾸밈을 받는 명사와의 관계에 따라 구분된다.
    예) 나는 어제 산 자전거를 친구에게 빌려주었다.
    -> '나는 어제 자전거를 샀다.' + '나는자전거를 친구에게 빌려 주었다.'
    => 이와 같이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는 두 문장이 합하여 이루어진 관형사절을 관계관형사절이라고 한다. 예) 친구들은 내가 어제 자전거를 산 사실을 안다.
    -> '나는 자전거를 샀다.' + '친구들은 (내가 자전거를 산) 사실을 안다'
    => 이와 같이 공통적인 요소가 없는 두 문장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관형사절을 동격 관형사절이라고 한다. 관계 관형사절을 취하는 명사에는 제약이 없으나, 동격 관형사절을 취하는 명사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즉, 아래와 같은 명사 앞에는 대체로 동격 관형사절이 온다. (... 영어와 비슷한 듯...)
    ==> 동격 관형사절을 취하는 명사:
    1. 자립명사: 사건, 기억, 경험, 용기, 예정, 경우, 가능성, 까닭, 소문, 소식, 말, 주장, 단언, 약속, 보고, 보도, 보장, 명령, 고백, 요청, 생각, 느낌, 견해, 이론, 연락, 질문, 독촉
    2. 의존명사: 줄, 바, 수, 리, 듯, 양, 체, 만, 법, 성...
    * 참고: 동격 관형사절은 종결어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그 다음에 '-는'을 붙여 뒤의 명사를 꾸미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종결어미를 관형사형 전성 어미로 바꾼 후 뒤의 명사를 꾸미게 하는 경우도 있다. 앞의 경우를 '긴 동격 관형사절' 이라고 하고, 뒤의 경우를 '짧은 동격 관형사절' 이라고 한다.
    예) 나는 그가 오는 것을 보았다. (짧은 동격 관형사절)
    예) 나는 그가 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긴 동격 관형사절)

    ... 명사에 따라 짧은 동격 관형사절이 어울리는 경우가 있고 긴 동격 관형사절이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외국인이 이걸 다 외울 수는 없음. 많이 읽고 듣고 익숙해지고, 쓰면서 실수하며 배워나가는 게 답인 듯 ... p. 173~174


    2.3 인용절
    인용절은 아래와 같이 자신이나 남의 말, 글 또는 생각이나 판단 따위를 옮겨 와서 표현한 것으로 다른 문장 속에 안겨 있는 문장을 말한다.
    예) 영미가 나에게 "민수가 어제 군대 갔어." 라고 말했다.
    예) 나는 마이클에게 한국어가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다.
    예) 그 아이가 갑자기 "어머, 여기 꽃이 피었네." 하고 외쳤다.
    예) 그 책에는 "미국의 수도는 런던이다" 라고 쓰여 있었다.
    인용절에서는 위에서와 같이 '말하다, 묻다' 등 입으로 말하는 것과, '쓰다, 적다' 등 글에서 인용한 것 뿐만아니라, 아래의 예에서와 같이 생각이니 판단, 느낌 등과 같은 것도 포함된다.
    예) 나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한다.' 라고 생각했다/판단했다.
    예) 나는 그가 범인이라고 믿는다/확신한다.
    예) 나는 이제 봄이라고 느낀다.
    이과 같이 생각이나 판단, 느낌을 나타내는 인용절을 안을 수 있는 동사에는 '생가하다, 판단하다, 믿다, 확신하다, 느끼다, 추측하다, 결심하다, 상상하다' 등이 있다.
    한편, 인용되는 말이 반드시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문장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성어를 인용하거나 하나의 단어만을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 바로 그때 "꽝!" 하고 번개가 쳤다.
    예) 누나는 뱀을 보자 "엄마!"라고 소리를 질렀다.
    인용절을 안을 수 있는 동사에는 '말하다, 묻다, 명령하다, 설명하다, 보고하다, 신고하다, 외치다, 떠들다, 이르다, 꾸짖다, 예언하다, 제안하다, 대답하다, 쓰다, 적다, 기록하다' 등과 같은 것들이 있으며, 이들을 대신한 '하다'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동사들 앞에는 항상 '(이)라고, 고, 하고' 등과 같은 인용을 나타내는 말이 사용된다.

    1) 직접인용절
    직접 인용은 남의 말이나 글, 또는 생각을 표현한 문장 그대로 따오는 것을 말한다.
    예)
    영미: 아! 가을이 왔구나.
    민수: 영미가 "아! 가을이 왔구나." 라고 말했다.
    직접 인용을 할 때는 인용하는 부분에 큰따옴표를 사용하고, 그 다음에 '(이)라고' 라는 조사를 붙여 직접인용절을 뒤에 오는 서술어에 연결한다.
    * 참고: 직접인용절 뒤에는 조사 '(이)라고' 대신에 '하고'가 쓰이기도 한다. 특히 의성어를 인용할 때는 '하고'만을 사용한다.
    예) 그 아이가 갑자기 "어머, 여기 꽃이 피었네."라고/하고 외쳤다.
    예) 빌딩에 불이 나자 사람들은 "사람 살려."라고/하고 울부짖으면서 마구 뛰쳐나왔다.
    예) 바로 그때 "꽝!" 하고 번개가 쳤다.
    -> '하고'는 동사 '하다' 의 어간에 연결어미 '-고'가 붙은 것으로 조사 '(이)라고'와는 달리 띄어 써야 한다.

    2) 간접인용절 reported speech
    간접 인용은 남의 말이나 글, 또는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 등을 옮기되,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때, 원래의 문장 형식이 그대로 옮겨지지 않고 약간의 변화를 겪으며, 큰따옴표나 작은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다.
    예)
    영미: 가을이 왔구나.
    민수: 영미가 가을이 왔다고 말했다.
    -> 간접 인용을 할 때는 인용하는 부분 다음에 '고'를 붙여 뒤따르는 서술어에 연결한다. 다만 인용절이 명사로 끝나거나 '이다'의 형태로 끝나면 '(이)라고'를 쓴다. 예) 그는 나를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간접인용절에서는 상대높임법이 실현되지 않는다.
    예) 민수는 선생님께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직접인용, '-습니다' 사용)
    예) 민수는 선생님께 자기가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간접인용, '-습니다'와 같은 높임말 사용 안 함)

    간접인용절의 시제는 안은문장의 시제와 일치시키지 않고, 말할 때의 시제를 그대로 사용한다.
    예) 수미는 "바빠."라고 말했다. -> 수미는 바쁘다고 말했다.
    예) 수미는 "바빴어."라고 말했다. -> 수미는 바빴다고 말했다.
    예) 수미는 "바쁠 거야."라고 말했다. -> 수미는 바쁠 거라고 말했다.
    * 영어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안은문장의 시제와 간접인용절의 시제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한국어와 다르다.
    예)
    A: I'm very busy.
    B: She said that she was very busy.

    A: I don't like my job.
    B: He said that he didn't like her job.

    간접인용절에 사용되는 종결어미는 직접인용절의 어미와 달리 문장의 종류별로 특정한 어미로만 나타난다.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 평서문이 간접인용절이 될 때에는 어미가 '-ㄴ/는다' (동사) 또는 '-다' (형용사)로 나타난다.
    예) 민수는 자기가 영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예) 동생은 의사 선생님에게 목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만, 아래와 같이 인용절의 서술어가 명사이거나 '명사+이다' 의 형태일 때에는 어미가 '-(이)라'로 나타난다.
    예) 철수는 나에게 나쁜놈이라고 말했다.
    - 의문문이 간접인용절이 될 때에는 종결어미가 '-느냐(동사) 또는 -(으)냐(형용사, 명사+이다)'로 나타난다.
    예) 나는 그에게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다.
    예) 민수는 집 주인에게 방이 넓으냐고 물었다.
    예) 영수는 선생님께 그것이 선생님 가방이냐고 여쭈었다.
    * 참고: '-느냐/-(으)냐' 외에도 '-는지/(-으)ㄴ지'가 종결어미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인용을 나타내는 '고' 대신 목적격조사 '를'을 사용한다.
    예) 나는 그에게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를) 물었다.
    예) 민수는 집 주인에게 방이 넓은지(를) 물었다.
    예) 영수는 선생님께 그것이 선생님 가방인지(를) 여쭈었다.
    그리고 '-는지/-(으)ㄴ지'는 인용절을 안을 수 없는 서술어들과도 연결된다.
    예) 나는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예)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위의 '모르다', '고민이다'와 같은 서술어는 간접인용절을 안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점에서 '-는지/-(으)ㄴ지'가 붙은 문장은 간접인용절이라 하기 어렵다.
    - 명령문이 간접인용절이 될 때에는 종결어미가 '-(으)라'로 나타난다.
    예) 대장은 나에게 부대에 남아있으라고 명령했다.
    예) 형은 나에게 학교에 가라고 말했다.
    직접인용문이 부정문일 경우에는 '-지 말라'가 쓰인다. 그리고 '주다'라는 동사가 간접인용절에 사용될 경우에는 '달라고'의 형태로 나타난다.*
    예) 대장은 나에게 손대지 말라고 말했다.
    예) 나는 점원에게 포장해 달라고 말했다.*
    - 청유문이 간접인용절이 될 때에는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종결어미가 '-자' 로 나타난다.
    예) 김 선생님은 나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말했다.
    - 감탄문이 간접인용절이 될 때에는 다음과 같이 종결어미가 평서문과 동일하게 '-ㄴ다/는다' 나 '다'로 나타난다.
    예) 민수가 "와, 지금 밖에 눈이 오는구나!"라고 말했다. -> 민수가 지금 밖에 눈이 온다고 말했다.
    예) 민수는 "가을이 왔구나."라고 말했다. -> 민수는 가을이 왔다고 말했다.




    간접인용절에서의 주어나 목적어가 안은문장에 나타나는 인용하는 사람 또는 듣는 사람과 같은 인물일 경우에는 의미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략될 수 있다.
    1. 인용하는 사람과 인용절의 주어가 같은 인물일 경우
    : 인용절의 주어 생략 가능
    예) 나는 친구에게 "나는 철수를 좋아해."라고 말했다. -> 나는 친구에게 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예) 철수는 나에게 "나는 영희를 좋아해."라고 말했다. -> 철수는 나에게 (그/자기가) 영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위의 상황에서 듣는 사람과 인용절의 목적어도 같은 사람일 경우에는 인용절의 주어는 물론이고 목적어도 생략할 수 있다.
    예) 나는 철수에게 "나는 너를 좋아해."라고 말했다. -> 나는 철수에게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예) 철수는 나에게 "나는 너를 좋아해."라고 말했다. -> 철수는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2. 듣는 사람과 인용절의 주어가 같은 인물일 경우
    :듣는 사람과 인용절의 주어가 같은 인물일 경우 인용절의 목적어 생략 문제는 인용되는 문장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i) 인용절이 의문문이거나 명령문일 때는 인용절의 주어가 생략된다.
    예) 나는 민수에게 "너 영희 좋아하니?"라고 물었다. -> 나는 민수에게 (너) 영희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예) 나는 민수에게 "너 빨리 집에 가 봐."라고 말했다. -> 나는 민수에게 (너) 빨리 집에 가 보라고 말했다.
    (ii) 인용절이 평서문이거나 감탄문일 경우에는 인용절의 주어를 생략하기 어렵다.
    예) 나는 민수에게 "너 합격했어."라고 말했다. -> 나는 민수에게 그가 합격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를 빼면 안 됨, 주어에 해당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불분명해지기 때문 )
    예) 나는 민수에게 "너 잘 뛰는구나!"라고 말했다. -> 나는 민수에게 그가 잘 뛴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를 빼면 안 됨, 주어에 해당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불분명해지기 때문)
    단, 인용절의 서술어가 형용사이거나 '명사+이다'일 때는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예) 나는 민수에게 "너는 참 착해"라고 말했다. -> 나는 민수에게 (그가) 참 착하다고 말했다.
    예) 나는 민수에게 "너는 나쁜 놈이야."라고 말했다. -> 나는 민수에게 (그가)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3. 인용하는 사람과 인용절의 목적어가 같은 인물일 경우
    : 목적어를 생략하면 의미가 불분명해짐
    예) 나는 진수에게 "너는 나를 미워해."라고 말했다. -> 나는 진수에게 그가 나를 미워한다고 말했다. ('나를' 생략 불가, 목적어에 해당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불분명해지기 때문)
    예) 진수는 나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니?"라고 물었다. -> 진수는 나에게 내가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를' 생략 불가, 목적어에 해당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불분명해지기 때문)
    단, 인용절의 주어가 인용하는 사람과 동일함이 확실할 때는 인용절의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예) 나는 지은이에게 "네가 나를 도와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 나는 지은이에게 (그녀가) (나를) 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도와주다'라는 말과 '고맙다'라는 말의 의미상의 특징 때문에 '민수'와 '나' 사이의 주어와 목적어 관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목적어 생략 가능. 이런 경우에는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해도 뜻이 명확. 따라서 주어는 물론 목적어도 생략 가능)


    간접인용절은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기술되기 때문에 인칭대명사에 대한 표현이 달라진다.

    p. 186~190

     

     

    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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