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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장 높임 표현
    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11. 21. 17:08

    높임법이란?

    어떤 인물이나 사물에 대해 말을 주고받을 때 여러 사람이 여기에 관여하게 된다. 즉 주고받는 말에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 부사어로 등장하는 인물 등이 있다.
    한국어에서는 이들 언어 활동에 관련된 사람들의 나이의 많고 적음, 지위나 신분의 높고 낮음, 그리고 대화에 관여하는 사람들 사이의 친분 정도, 말을 주고받는 상황의 공식성에 대한 정도 등에 따라 높이는 표현이 다르다. 이런 높임의 표현법에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을 높여야 하는 경우, 문장의 주어로 등장하는 주체를 높여야 하는 경우, 목적어나 부사어 등으로 등장하는 객체를 높여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는 이처럼 상황에 따라서 높이는 방법이 달라지는, 높임법이 발달한 언어이다.
    한국어에서 높임 표현을 만드는 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다. 서술어에 높임의 어미 '-(으)시', '-ㅂ/습니다' 등을 붙여 만드는 문법적인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주다'를 높이는 뜻이 더해진 '드리다'로 바꿔 쓰는 것과 같은 어휘적인 방법이 있다.
    예) 아버지는 회사에 가셨다.
    예) 교수님, 수민이가 지금 교실에 없습니다.
    예) 수지가 아버지께 선물을 드렸다.

    1. 주체높임법

    주체높임법은 문장의 주체가 되는 사람 즉 주어를 높이는 방법으로, 말하는 사람이 주체에 대해 존경하거나 공경하는 뜻을 나타낸다. 주체를 높이는 조건은 나이, 사회적 지위 등이 될 수 있고 문장의 주어는 이인칭이나 삼인칭이 되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직접 높일 수는 없기 때문에 일인칭 주어는 주체 높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예) 교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시)
    예) 어머니, 오늘은 뭘 하셨어요? (시)
    주체를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동사, 형용사, '명사+이다'의 어간 뒤에 높임의 어미 '-(으)시'를 붙이는 것이다.
    예) 어제 할아버지께서 서울에 오셨습니다.
    예) 어머니는 책을 많이 읽으십니다.
    예) 저분이 우리 선생님이십니다.
    이것 외에도 주체를 가리키는 주어 뒤에 붙는 조사를 높임을 나타내는 조사로 바꿔주기도 한다. 주어임을 나타내는 조사 '이/가'와 보조사 '은/는'을 각각 '께서'와 '께서는'으로 바꿔주면 높임 표현이 된다.
    예) 선생님이 우리를 칭찬하셨다. => 선생님'께서' 우리를 칭찬하셨다.
    예) 아버지는 회사에 다니신다. => 아버지'께서는' 회사에 다니신다.

    * 참고: 높임을 나타내는 조사는 붙이면서 서술어에 높임 표현을 쓰지 않는 문장은 사용할 수 없다.
    예) 아버지께서는 회사에 다닙니다. (X, 다닙니다 -> 다니십니다)
    여러 개의 서술어가 있는 문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있는 서술어에 '-(으)시'를 붙인다.
    예) 우리 아버지는 무척 자상'하셔서' 주말에는 우리와 함께 음식을 '만드시거나 '외식을 하러 '나가신다'. (가능)
    예) 우리 아버지는 무척 자상'해서' 주말에는 우리와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외식을 하러 '나가신다'. (더 일반적)
    그러나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다른 경우에는 각 주어와 호응하는 서술어에 모두 '-(으)시'를 넣어주어야 한다.
    예) 우리아버지는 자상하'신' 반면, 어머니는 무뚝뚝한 편이'시다'.
    예) 아버지는 운동을 좋아하'시'고, 어머니는 여행을 좋아하'신'다.
    높여야 할 사람의 신체의 일부분이거나 그의 소유물 따위를 나타내는 말이 주어로 쓰일 때는 동사나 형용사, 명사+이다' 의 어간에 '-(으)시'를 붙여 표현한다. 이와 같은 높임의 방법을 '간접 높임'이라고 한다.
    예) 우리 사장님께서는 마음이 무척 넓으시다. ('넓다'고 하면 무례하게 들림)
    예) 선생님, 넥타이가 잘 어울리십니다.
    * 참고: '있으시다'와 '계시다, '아프시다'와 편찮으시다
    '소유(to have)'나 '존재(to exist)'의 뜻을 나타내는 '있다'의 높임 표현에는 '있으시다'와 '계시다'의 두 가지가 있다. 높여야 할 사람의 소유물이나 그 사람과 관계가 있는 인물이 주어로 나타날 때는 '있으시다'를 써야 하고, 높여야 할 사람이 주어로 등장할 때는 '계시다'를 써야 한다. 즉, '있으시다'는 '간접 높임'에서 사용하고 '계시다'는 '직접 높임'에서 사용한다.
    예) 선생님께서는 자동차가 있으십니다. (계십니다 X)
    예) 할아버지, 손자가 있으십니까? (계십니까? X)
    예) 선생님께서는 지금 교실에 계십니다. (있으십니다 X)
    '아프다'의 높임 표현에도 '아프시다'와 '편찮으시다'의 두 가지가 있다. 높여야 할 사람의 신체의 일부가 주어일 때는 '아프시다'를 사용하고 높여야 할 사람이 직접 주어로 등장할 때는 '편찮으시다'를 사용한다.
    예) 아버지, 팔이 아프세요? (편찮으세요? X)
    예)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십니다. (아프십니다 X)
    ... 근데 이건 한국 사람들이 많이 혼동해서 사용하는 듯

    주체가 말하는 사람 편에서 보면 높여야 할 대상이더라도 듣는 사람이 주체보다 더 높은 사람일 경우에는 '-(으)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부는 허용한다. ... (218~220쪽)

    2. 상대높임법

    상대높임법은 말하는 사람이 나이, 신분, 지위, 친분 관게를 고려하여, 문장 끝의 서술어에 듣는 사람을 높이거나 안 높이는 기능을 하는 종결어미를 붙이는 것을 말한다 .
    예) 선생님, 저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듣는 사람인 '선생님'을 높인 표현)
    예) 철수야,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듣는 사람인 '철수'를 높이지 않은 표현)

    상대높임법은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주높임, 예사높임, 예사낮춤, 아주낮춤의 네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각 명령형 종결어미를 따라 합쇼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라고 불리기도 한다.

    - 아주높임체: 처음 만난 사람, 손님과 같이 예의를 갖추어 말해야 하는 사람에게 자주 사용되며, 회의나 연설, 발표, 토론, 보고 등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상대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
    - 예사높임체, 예사낮춤체: '합시다' 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으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 사용되기도 한다. 예사높임체는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약간 높여 표현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예사낮춤체는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랫사람인 경우 이들을 약간 낮춰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이 든 친구사이에서 사용하거나 나이 많은 선생이 나이 많은 제자에게, 혹은 장인이나 장모가 사위에게 사용한다.
    - 아주 낮춤체: 친구나 어린 사람을 아주 낮춰서 말할 때 사용된다.
    이와 같이 예의와 격식을 차려서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어미들을 사용하는 것을 격식적 용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격식적 용법은 상대방에게 당연히 표시해야 할 존경을 나타내고, 상대방의 나이나 사회적 지위에 맞는 대우를 하는 동시에 상대방과 대비되는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높임의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높임의 방법은 나이나 직업, 지위 등의 주어진 사회적 규범에 의해 어느 특정한 등급의 어미를 써야만 하는, 다시 말하면, 말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의 용법을 말한다.

    격식적인 용법과는 달리 친한 선후배나 동료, 친구, 그 밖의 아주 친한 사이, 다시 말하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될 만큼 가깝거나 친한 사이에서 서로를 높이거나 낮추기 위한 방법을 비격식적 용법이라고 한다. 비격식체는 두 등급으로 나누어진다. '요'를 붙이느냐 붙이지 않느냐로 구분하는데, 반말의 '-아/어, -지, -는지, -(으)ㄹ까, -(는)군, -네, -나, -는가'에 높임을 나타내는 '요'를 붙이면 비격식적인 높임이 되고 붙이지 않으면 비격식적인 안 높임이 된다. 비격식적인 안 높임의 등분 명칭을 '해체'라고 하고 높임의 등분 명칭을 '해요체' 라고 한다. 요즘은 비격식체의 '해요체'가 아주높임과 예사높임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도 두루 쓰이고 '해체'는 예사낮춤과 아주낮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도 두루 쓰이고 있다. 그래서 '해요체'를 두루높임, '해체'를 두루낮춤이라고 하기도 한다. 높임의 '해요체'와 안 높임의 '해체'로 구분되는 비격식체는 대화자들 사이의 거리감을 없애고 더 친근하고 융통성 있는 정감적인 태도를 나타내고자 할 때 사용하는 높임의 방법이다. 즉, 상대방에게 개인적 감정이나 느낌, 개인적인 태도를 보이기 위해 말하는 사람 스스로 어느 문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이른다. 이때 특정한 문체를 선택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규범화한 기준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정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 참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높임법 체계는 다음 표와 같이 격식체는 명령형 '하십시오'로 대표되는 '합쇼체'와 '해라'로 대표되는 '해라체'로 두 등급만으로, 비격식체는 '해요체'와 '해체'로 체계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나이가 같은 또래나 아랫사람을 약간 높여 표현하는 '하오체'나 나이가 많은 선생이 나이가 많은 제자를, 혹은 장인이나 장모가 사위를 약간 낮춰 표현하는 '하게체'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격식체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비격식체를 쓴다든가, 같은 대화 상황에서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섞어 쓰고 있어 '하오체'와 하게체'는 더욱 그 쓰임이 줄어들고 있다.

    격식체는 공공장소나 직장 등의 공식적인 이야기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며, 객관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이다. 비격식체는 일상생활이나 개인적인 이야기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며, 주관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이다. 특히 격식체인 '합쇼체'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 대해 공손한 태도를 보여 주므로 비격식체인 '해요체' 에 비해 높임의 정도가 약간 더 높게 느껴진다. (^_ㅠ... 학생들이 진짜 싫어하는 부분,,, )

    * 참고: 격식체 청유형 '-(으)ㅂ시다'의 쓰임
    격식체 청유형 '-(으)ㅂ시다' 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사람에게 요청하거나 권유할 때 사용하고, 윗사람 개개인에게 말할 때는 사용할 수 없다. 즉 '-(으)ㅂ시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중을 향해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공식적인 자리라 하더라도 개별적인 윗사람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 사용하면 예의에 어긋난 표현이 된다. 또한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윗사람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 사용해도 예의에 어긋난 표현이 된다. 이런 경우에는 '-(으)시지요' 나 '-(으)시겠습니까' 등과 같은 완곡 표현을 써야 한다.
    예) 여러분, 우리 모두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합시다.
    예) 사장님, 함께 이 자료를 발표합시다. (X)
    예) 할머니, 오늘 점심은 여기에서 먹읍시다. (X)
    예) 사장님, 회의하러 가시지요./가시겠습니까?

    * 참고: 중립적 높임법
    신문이나 잡지, 소설 같은 인쇄물에는 '하라체' 가 쓰인다. 이 '하라체' 는 '해라체' 와 같은 아주 낮춤의 뜻이 없다. 어느 특정한 개인을 상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때의 '하라체' 는 명령형 이외의 평서형, 의문형, 청유형, 감탄형 종결어미가 '해라체' 와 같기는 하지만 높임이나 낮춤의 뜻을 나타내지 않는다. '하라체' 의 명령형은 '해라, 먹어라, 보아라' 가 아니라, '하라, 먹으러, 보라' 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내지 않는 '하라체'는 격식적인 선언이나 군대에서의 명령 등의 구어에서도 일부 사용된다.
    예) 21세기는 정보의 세기이다.
    예) 모두 나를 따르라!

     

    상대높임법의 등급이 대화 중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높임의 등급은 섞여 나타나기도 한다. 
    예) 선생님: 바쁘지요?
    이웃 학교 선생님: 학기말이라 성적 처리도 해야 하고 너무 바빠요.
    선생님: 나도 그래. 너무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이웃 학교 선생님: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선생님: 우리 바쁜 것 지나면 만나서 얘기 좀 해요.
    -> 이러한 현상은 대화 당사자 간의 나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별 관계없이 서로 매우 친한 사이에서 자주 나타난다. 

     

    * 참고: 이인칭대명사 '당신'의 쓰임
    한국어에서 이인칭대명사로 '당신' 이 있다. 여러 한국어 교재에 이인칭을 나타내는 단어로 '당신'을 소개하고 있어, 이들 교재를 사용해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들은 다음과 같이 '당신'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예) 선생님,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X)
    예) 마이클, 당신은 한국어를 잘하네요. (X)
    이인칭대명사 '당신'은 아래처럼 부부 사이에 서로를 가리키거나 감정이 상해 싸우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지칭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예) 여보, 당신은 일요일에 뭐 할 거예요?
    예) 당신이 뭔데 남의 일에 끼어들고 그래?
    이 외의 상황에서 이인칭대명사 '당신'을 사용하면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진다.

     

    높임법의 사용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나이나 사회적 지위, 신분 관계도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이들 간의 친한 정도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듣는 사람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에도 친한 정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달리 표현할 수 있다. 
    예) 언니, 이 영화 봤어요?
    예) 언니, 이 영화 봤어?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친언니에게는 당연히 '봤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대학 선배에게 이야기할 때는 친분 관계에 따라 '봤어' 와 '봤어요'가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친해서 말을 놓으라고 한 경우 '봤어?' 가능, 안 친한 경우 '봤어요?' 해야 함.)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딸이 어머니에게 '엄마, 나 학교 갔다 올게' 와 같은 안 높임 표현으로 말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안 높임 표현들 중에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예) 언니, 뭐하니? (X)
    예) 언니, 이 책 받아라. (X)
    의문형의 '-니'나 명령형의 '아/어라'는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비격식체 어미 '-아/어'를 억양만 달리해서 의문문, 명령형으로 사용한다. (언니 뭐해?, 언니 이 책 받아.) 그러나 서로 친하면서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나 같은 또래에게는 '-니', '-아/어라', '-아/어' 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3. 특수 어휘에 의한 높임

    한국어의 높임법에는 동사나 형용사, '명사+이다'의 어간에 높임을 나타내는 어미를 붙여서 높이는 문법적인 방법 말고도 특수한 어휘를 써서 남을 높이거나, 자신을 낮추으로써 상대를 높이게 되는 방법이 있다.
    예) 할머니, 차 드세요.
    예) 할아버지께서는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예) 선생님께서는 교실에 계십니다.
    위 예문은 각각 '먹다', '죽다', '있다'를 높여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문장의 주체인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을 높이는 말들이다. 이처럼 주체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말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있다 -> 계시다
    - 먹다 -> 잡수시다, 드시다
    - 마시다 -> 드시다
    - 아프다 -> 편찮으시다
    - 자다 -> 주무시다
    - 죽다 -> 돌아가시다
    - 말하다 -> 말씀하시다

    한편, 높임을 나타내는 특수 어휘에는 문장의 목적어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높이는 데 사용되는 것도 있다. 
    예) 아버지께 선물을 드렸다.
    예) 할머니를 모시고 공원에 갔다. 
    '드리다, 모시다, 뵙다, 여쭙다' 등과 같은 특수한 어휘로 문장의 목적어나 부사어를 높일 수 있다. 
    예) 이 신문 좀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 (주다 -> 드리다)
    예) 오후에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거예요. (데리다 -> 모시다)
    예) 내일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만나다 -> 뵙다)
    예) 사장님께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묻다 -> 여쭙다)
    그리고 높임의 대상 뒤에 '에게' 가 붙는 경우 위의 첫 예문과 마지막 예문처럼 '께'로 바꿔서 표현하나, '께'의 사용은 주체 높임을 나타내는 조사 '께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상적 대화에서 반드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께'를 사용하면서 대상을 높이는 서술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비문법적인 표현이 된다. 예) 아버지께 선물을 줬습니다. (X) )

    높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어휘에는 '있다'와 '계시다' 처럼 두 형태가 완전히 다른 것이 있는가 하면, '선생-선생님', '과장-과장님' 처럼 원래의 어휘에 높임의 뜻을 더해주는 말이 붙어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예) 할아버지, 진지 드십시오. (밥 -> 진지)
    예) 아저씨,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름 -> 성함)
    예) 죄송하지만 연세를 여쭤 봐도 될까요? (나이 -> 연세)
    예) 할아버지께서는 치아가 약해서 딱딱한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한다. (이 -> 치아)
    예) 주말에 할머니 댁에 갈 것이다. (집 -> 댁)
    예) 실례지만 부인께서는 무슨 일을 합니까? (아내 -> 부인)
    예) 선생님, 생신이 언제입니까? (선생 -> 선생님, 생일 -> 생신)
    예) 과장님, 따님이 아주 예쁘네요. (과장 -> 과장님, 딸 -> 따님)

    * 참고: '부인'과 '아내'
    '부인'은 '아내'를 높이는 말로, 남의 아내를 높여 말할 때만 쓸 수 있다. 남에게 자신의 아내에 대해 말할 때 '부인'을 사용하면 틀린 표현이다. 
    예) 부인께서는 무슨 일을 하십니까?
    예) 제 부인은 회사에 다닙니다. (X) -> 제 아내는 회사에 다닙니다. (O)

    그런데 어휘만을 바꾼다고 높임법에 맞는 표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높임을 나타내는 어휘에 어울리는 조사를 사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음과 같이 문장 표현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예) 이름이 무엇입니까? => 할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 밖에도 어휘에 의한 높임에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듣는 사람이나 목적어로 등장하는 사람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예) 그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나 -> 저, 듣는 사람 높임)
    예) 부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 -> 말씀, 목적어인 부모님 높임)

    * 참고: 두 종류의 '말씀'
    한국어에서 '말씀'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것이다.
    예) 선생님의 '말씀'대로 저는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말의 높임말. 남의 말을 높여 이름)
    예)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말의 낮춤말. 자신의 말을 낮춰 이름)

     

     

    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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