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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문장의 확대 [1. 문장의 연결]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2. 5. 17. 12:06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준호는 학교에 갔어요’ 와 같이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한 번만 나타나는 문장을 단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단문이 둘 이상 모여 더 큰 문장으로 확대된 것을 복문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그는 아파서 병원에 갔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두 번째 문장의 경우 (그는)이 생략됨.) 복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첫째는 한 문장이 다른 문장들과 나란히 연결되는 ‘문장의 연결’ 방식이고, 둘째는 한 문장이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는 ‘문장의 안김’ 방식이다.
1. 문장의 연결
영어와 같은 언어는 두 문장 이상을 연결하여 한 문장을 만들 때 ‘and, but’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연결할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한 문장 안에서 ‘그리고, 그러나’와 같은 말을 사용할 수 없다. (나는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갔다. 그러나 일요일이어서 학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 ‘그러나’와 같은 말을 사용하려면 앞 문장이 ‘나는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갔다.’와 같이 완전히 끝이 나야 한다.) 한국어에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고자 할 때는 연결어미를 이용한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아빠가 출장을 가셔서 엄마는 일주일 동안 나랑만 지냈다.) 이러한 어미의 선택은 연결되는 문장들 사이의 의미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앞 예문의 ‘-고’는 두 문장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고, ‘아/어서’는 두 문장을 ‘이유’의 의미로 연결한 것이다.
*둘 이상의 문장을 연결할 때 반드시 연결어미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다음과 같이 연결어미와 같은 기능을 하는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빠가 출장을 가셨기 때문에 엄마는 일주일 동안 나랑만 지냈다. - ‘기 때문에’는 어미가 아니라 표현), (시간이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 ‘으면’이라는 연결어미 사용, 시간이 있을 때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ㄹ/을 때’는 연결어미의 성격을 가지는 ‘표현’.
연결어미로 문장을 연결하는 데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첫째,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에 대한 제약의 문제이다. 연결어미 중에는 두 문장의 시제가 과거 또는 미래일 때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나 미래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것도 있고, 쓸 수 없는 것도 있으며(아/어서, 자마자),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는 것(나는 칼국수를 먹고/먹었고 해연이는 비빔밥을 먹었다,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고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다.) 도 있다.
둘째,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 일치 제약의 문제이다. 즉, 연결어미 중에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일치해야 하는 어미들이 있는가 하면 주어가 같지 않아도 되는 어미들도 있다. -‘지만’ 과 같은 어미가 올 때는 앞 문장의 주어와 뒤 문장의 주어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요가는 좋아하지만 달리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친구들은 산에 갔지만 저는 바다에 갔어요.) 그러나 ‘(으)’면서’와 같은 어미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항상 같아야 한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어요(O), 저는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는 이야기를 했어요(X).) 한편 연결어미 중에는 앞 문장의 주어와 뒤 문장의 주어가 반드시 달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형이 결혼을 한다고 하자 식구들이 모두 기뻐했다(O), 형이 결혼을 한다고 하자 형이 기뻐했다(X).)
셋째, 결합하는 서술어에 대한 제약의 문제이다. 연결어미 중에는 동사와 형용사, ‘이(다)’ 모두와 쓰일 수 있는 어미들이 있는가 하면, 이들 중 한두 부류하고만 쓰이는 어미들도 있다. ‘(으)면’은 동사, 형용사, 명사+이다와 결합 가능하지만 ‘(으)려고’는 동사와만 결합할 수 있다.
넷째, 문장 종류 제약의 문제이다. 연결어미 중에는 모든 종류의 문장과 잘 어울리는 어미들이 있는가 하면 명령문이나 청유문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어미들오 있다. ‘(으)니까’와 같은 어미는 뒤 문장이 청유문이나 명령문인 경우에도 잘 어울리지만, ‘아/어서’와 같은 어미는 뒤 문장에 청유문이나 명령문이 올 수 없다.
다섯째, 부정문 제약의 문제이다. 연결어미 중에는 ‘아니/안’이나 ‘못’, ‘-지 않다/못하다’ 등과 같은 부정의 표현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느라고’와 같은 어미는 긍정문과는 잘 어울리지만 부정문과는 연결되지 못한다.
*연결어미가 갖는 제약이나 특성에는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외에 다른 것들도 많이 있다. 주어가 반드시 사람이나 동물이어야 한다든지, 특정 동사와는 결합하지 못한다든지 하는 것 등이 그 예가 된다. 이러한 것들은 해당 사항들이 나타날 때 다루도록 한다.
1.2 문장 연결의 종류
연결어미는 연결되는 문장들 사이의 의미관계에 따라 아래와 같이 열두 가지의 의미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연결어미의 분류는 크게 ‘의미적 분류’와 ‘형태, 통사적 분류’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의미적 분류는 앞뒤 문장이 어떠한 의미 관계로 이어지는가를 바탕으로 한 분류이고, 형태, 통사적 분류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과거시제와 결합할 수 있는가, 명령문과 함께 쓰일 수 있는가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분류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한국어에 사용되는 모든 연결어미가 위의 표에 제시된 것은 아니다. 위의 어미들은 여러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사용되는 교재에 나타난 연결어미 중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을 중심으로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연결어미가 한 가지 의미 관계만을 갖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위의 어미들은 각 의미 범주에 대표적인 것만을 제시한 것이다. 하나의 연결어미가 갖는 다양한 의미 관계에 대해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2’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나열의 의미로 연결 [-고, -(으)며]
두 문장을 '나열'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 어미에는 '-고, -(으)며'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특별히 다른 의미를 갖지 않고 단순히 두 문장을 연결할 때 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옵니다, 나는 한국 사람이며 그는 영국 사람입니다.) '나열'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은 앞뒤의 문장을 같은 무게로 대등하게 연결한다. 따라서 앞뒤 순서를 바꾸어도 그 기본적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 '고'는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 (았/었) 과 함께 쓰이는 데 특별한 제약이 없으나 '(으)며'는 과거를 나타낼 때 '았/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노래를 부르고(불렀고) 동생은 춤을 추었다, 나는 노래를 부르며(X) 불렀으며(O) 동생은 춤을 추었다.) 한편 '고'와 '(으)며'는 미래나 의지, 추측 등을 나타내는 '겠'을 사용해도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겠'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고(있겠으며)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고, (으)며'는 앞 문장과 뒤 문장에 같은 주어가 올 수도 있고 다른 주어가 올 수도 있다. (강은 맑고(맑으며) 하늘은 푸르다.) 혹은 앞뒤 문장의 주어가 같은 경우 주어는 반드시 앞 문장에 나타나야 하며 뒤 문장에는 생략이 되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녀는 눈이 크고(크며) 아름답다.)
'고'와 '(으)며'는 서술어의 종류와 상관없이 동사, 형용사, '이(다)'와 모두 어울려 쓸 수 있다.
'고'는 청유문, 명령문과도 어울릴 수 있으나 '(으)며'는 청유문, 명령문과 어울리면 어색해진다. 그것은 '(으)며'가 주로 글말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과도 먹으며 배도 먹자/먹어라 (X).)
'고'와 '(으)며'는 부정문과도 잘 어울린다. 이 경우 앞뒤 문장 모두 부정이 된다. (너는 공부도 안 하고 놀지도 않고 뭐 하는 거니?)
말을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으)며'를 잘 사용하지 않고 주로 '고'를 사용한다. 글에서 여러 문장을 나열할 때에는 아래와 같이 '고'와 '(으)며'를 번갈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튜는 영국 사람이고 쿠퍼는 호주 사람이며 희정은 한국 사람이다.)
- 동시의 의미로 연결 [-(으)면서, -(으)며, -자, -자마자]
두 문장을 '동시'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으)면서, -(으)며, -자, -자마자' 등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으)면서'이다. '-(으)면서'는 '-(으)며'로 바꿔 쓸 수도 있다.
예) 우리는 산을 올라가면서(올라가며) 이야기를 했다.
'-(으)면서'와 같이 완전한 '동시'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로는 '-자'와 '-자마자'가 있다. '-자'와 '-자마자'는 앞의 행동이나 상황이 끝난 후 뒤의 행동이나 상황이 일어날 때 사용되는 어미이지만, 거의 동시성을 가질 때 사용된다.
'동시'의 의미를 갖는 '-(으)면서, -(으)며'는 과거를 나타내는 어미 '-았/었'이나 미래를 나타내는 어미 '-겠'과 함께 쓰일 수 없다.
예) 해림이는 피아노를 쳤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X) 해림이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O) ->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는 뒤 문장에서만 사용하고 앞 문장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동시'의 의미를 갖는 '-자, -자마자'의 경우도 '-(으)면서'와 마찬가지로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와 함께 쓰일 수 없다. 또, 미래나 의지, 추측을 나타내는 '-겠-'과 함께 쓰일 수 없다.
예) 집을 막 나섰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X) 집을 막 나서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O)
'동시'의 의미를 갖는 '-(으)면서, -(으)며'로 연결되는 문장은 사람이나 동물 등이 주어일 때는 반드시 앞뒤 문장의 주어가 같아야 한다.
예) 철수는 커피를 마시면서 영희는 이야기를 했다. (X) 철수는 커피를 마시면서 (철수는) 이야기를 했다. (O)
단, 다음과 같이 사물이 주어일 때는 주어가 달라질 수 있다.
예) 열이 나면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비가 오면서 바람도 세차게 분다. 이 물건은 값이 싸면서 품질이 좋다.
한편, '-자'와 '-자마자'의 경우는 다르다. '-자'의 경우는 반드시 두 주어가 달라야 하고, '-자마자'의 경우는 두 주어가 같아도 되고 달라도 된다.
예) 철수는 집을 막 나서자 철수는 학교로 갔다. (X) 철수가 집을 막 나서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O)
예) 철수는 집을 막 나서자마자 학교로 갔다. (O) 철수가 집을 막 나서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O)
'동시'의 의미를 갖는 '-(으)면서'와 '-(으)며'는 대체로 동사와 어울리지만, 형용사나 '이(다)'와 어울리면 '동시'의 의미와 함께 '나열'의 의미도 갖는다.
예) 그 여자는 상냥하시면서 (동시에) 차분하시다. 그 물건은 값도 싸면서 (동시에)품질도 좋다. 그는 의사이면서 (동시에) 시인이다.
'동시'의 의미를 갖는 '-자'는 대체로 동사와 '이(다)'와는 어울리지만 형용사와는 어울리지 못한다.
예) 그 여자는 상냥하시자 차분하시다. (X)
반면 '-자마자'는 항상 동사와만 어울리고 형용사나 '이(다)'와는 어울리지 못한다.
예) 그는 의사이자마자 시인이다. (X)
'동시'의 의미를 갖는 '-(으)면서, -(으)며'와 '-자마자'는 아래와 같이 청유문이나 명령문, 의문문과 어울릴 수 있지만, '-자'는 청유문이나 명령문, 의문문과 어울리지 못한다.
예)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해라/이야기하자/이야기할래? (O) 학교에 오자마자 곧장 선생님한테 와라/가자/올래? (O) 밥을 먹자 곧장 학교로 와라/가자/올래?(X)
'동시'란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동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동시'의 의미를 갖는 어미로 연결할 수 없다. 따라서 부정의 표현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으)면서, -(으)며'가 부정의 표현과 어울리는 경우는 '동시'가 아닌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예) 그 학생은 잠도 안 자며 숙제를 했다. 그는 뉴스를 보지 않으면서 저녁을 먹었다. -> '-(으)면서, '-(으)며'가 부정의 표현과 어울리기는 하였지만 '동시'의 의미라기보다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문장이 된다.
- 순서의 의미로 연결 [-고, -아/어서]
두 문장을 '순서'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 어미에는 '-고, -아/어서' 등이 있다. '순서'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은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시간적으로 차례대로 일어난 것임을 말해준다.
'순서'의 의미를 갖는 '-고' 와 '-아/어서'는 과거를 나타내는 어미 '-았/었'이나 미래, 의지,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 '-겠' 등과 함께 쓰일 수 없다.
예) 나는 세수를 했고 아침을 먹었다. (X) 나는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었다. (O)
예) 나는 세수를 하겠고 아침을 먹겠다. (X) 나는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겠다. (O)
'순서'란 행위의 순서를 말하는 것이므로 동사와만 어울려 쓸 수 있다.
'순서'의 의미를 갖는 어미는 두 가지 이상의 행위가 일어날 때 사용하는 어미이기 때문에 동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순서'의 의미를 갖는 어미로 연결할 수 없다. 따라서 부정의 표현과는 결합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결합이 가능한 경우 '순서'가 아닌 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앞뒤 문장의 상관관계가 깊은 '-아/어서'의 경우 부정문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 아침에 안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X)
예)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갔다. (O) -> 잘못된 문장은 아니지만 '순서'의 의미라기보다는 '아침을 먹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일반적으로 '-고'와 '-아/어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 앞뒤 문장 사이의 상관성의 정도에 차이가 난다. 두 문장 사이에 상관성이 높으면 '-아/어서'를 사용하고, 상관성이 약하면 '-고'를 사용한다.
예) 옷을 벗고 누웠다. -> '옷을 벗는 것'과 '눕는 것' 사이에 상관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눕는 것'은 '옷을 벗는 것' 없이도 가능하다.
예) 옷을 벗어서 걸었다. -> '옷을 벗는 것'과 '옷을 거는 것' 사이의 상관성이 강하다. '옷을 거는 것'은 '옷을 벗는 것'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예)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갔다. -> '학교를 가는 것'에 대해 '아침을 먹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예)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 '학교를 가는 것'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꼭 이루어져야 하는 행위이다.
둘째, '아/어서'는 앞 문장에 나타난 말을 뒤 문장에 되풀이해서 쓸 수 있을 때 사용하고 '-고'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사용한다. 이것은 위의 상관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예) 편지를 써서 (그 편지를) 부쳤다. -> 앞 문장의 목적어를 뒤 문장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음.
예) 돈을 주워서 (그 돈을) 지갑에 넣었다. -> 앞 문장의 목적어를 뒤 문장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음.
예) 편지를 쓰고 텔레비전을 보았다. -> 앞 문장의 목적어를 뒤 문장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음.
예) 지갑에 돈을 넣고 옷을 입었다. -> 앞 문장의 목적어를 뒤 문장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음.
=> 문장 속의 동사들이 모두 타동사인 경우, 두 동사가 동일한 목적어를 가지면 '아/어서'를 사용하고, 각각의 목적어를 가지면 '-고'를 사용한다.
셋째, '-고'는 앞의 행위가 끝난 다음에 그 다음 행위가 일어나는 경우에 사용되고 '-아/어서'는 앞의 행위가 계속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 다음 행위가 일어나는 경우에 사용된다.
예) 그는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 밥을 먹는 행위가 끝난 후 그 다음 행위가 일어남.
예) 그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 옷을 입는 행위가 끝난 후 그 다음 행위가 일어남.
예)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 아침에 일어난 행위가 계속 이어진 상태에서 그 다음 행위가 일어남.
예) 밖에 나가서 놀자. -> 밖에 나간 행위가 계속 이어진 상태에서 그 다음 행위가 일어남.
- 전환의 의미로 연결 [-다가]
두 문장을 '전환'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다가'가 있다. 이 어미는 앞 문장의 행위가 진행되어 가는 도중이나 그 행위가 끝난 후 다른 행위로 바뀔 때 쓴다. '-다가' 대신 '-다'를 쓸 수도 있다.
예) 영화를 보다가 스르르 잠에 들었다.
예) 친구와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싸우게 됐다.
예) 해원이는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전환'의 의미를 갖는 '-다가'는 경우에 따라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 '-았/었'과 어울려 쓸 수 있으나, '-다가'만을 쓰는 경우와 의미가 달라진다. 하던 행위를 중단하고 다른 행위를 할 때는 '-았/었'을 쓰지 않고, 하던 행위를 끝내고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았/었'을 쓴다.
예) 나는 학교에 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예) 나는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 '-다가'는 미래를 나타내는 어미 '-겠'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예) 나는 학교에 가겠다가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X)
'-다가'는 일반적으로 같은 주어가 어떤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므로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는 같아야 하며, 두 문장의 주어가 다르면 틀린 문장이 된다.
예) 매튜는 밥을 먹다가 희정이가 밖으로 나갔다. (X)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경우, '행위'는 같지만 그 행위를 하는 '주체'가 바뀐 경우로 두 문장의 주어가 달라도 올바른 문장이다.
예) 민수네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아버지가 휴식을 원하신 다음부터는 어머니가 사업을 한다.
예) 조금 전까지는 아이들이 운동을 하다가 지금은 어른들이 운동을 한다.
즉, '-다가'의 앞뒤 문장은, '행위'가 바뀐 경우에는 주어가 같아야 하며 행위는 같고 '주체'가 바뀐 경우에는 당연히 주어가 다를 수밖에 없다. (...ㅎ)
'-다가'는 서술어의 품사에 대한 제약이 없어 동사, 형용사, '이(다)'와도 잘 어울리며, 명령문이나 청유문, 부정문과도 잘 어울린다.
예) 교실이 조용하다가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예) 이쪽으로 쭉 가다가 왼쪽으로 가세요.
예) 좀 쉬다가 일하자.
예) 공부를 안 하다가 다시 하려니 힘들다.
예) 지금까지 회비를 내지 않다가 (안 내다가) 이제 내는 이유는 무엇이죠? - 대립, 대조의 의미로 연결 [-(으)나, -지만, -(으)ㄴ/는데, -아/어도]
두 문장을 '대립, 대조'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으)나, '-지만'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일반적으로 앞 문장과 뒤 문장의 내용이 서로 반대될 때 쓴다. '-(으)ㄴ/는데, -아/어도' 도 경우에 따라 대립, 대조의 의미를 갖는다.
대립, 대조의 의미를 갖는 '-(으)나, -지만'은 과거를 나타낼 때에는 앞 문장과 뒤 문장에 각각 '-았/었'을 사용해야 한다. 미래, 의지, 추측 등을 나타내는 '-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예) 점심은 먹었지만 배는 여전히 고팠다.
예) 내년에 다시 시험을 보겠지만 자신은 없다.
대립, 대조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은 앞뒤 문장의 주어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예) 영수는 친구를 만나러 갔지만 친구를 만나지는 못했다.
예) 봄은 왔지만 꽃은 피지 않는다.
예) 눈은 내려도 날씨는 따뜻하다.
대립, 대조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은 서술어의 품사에 대한 제약이 없다. 동사, 형용사, '이(다)' 모두와 어울려 쓰일 수 있다.
대립, 대조의 의미를 갖는 '-지만, -아/어도'는 청유문이나 명령문과도 어울릴 수 있다.
예) 형은 집에 갔어도 우리는 여기서 계속 놀자.
예) 형은 유학을 갔지만 너는 가지 마라.
한편, '-(으)나, -(으)ㄴ/는데'는 주로 평서문과 어울린다. 그리고 명령문, 청유문과도 어울리기는 하나 다소 어색하다.
예) 형은 집에 갔으나/갔는데 우리는 여기서 계속 놀자. (...)
대립, 대조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은 부정문과도 잘 어울린다.
예) 아직 봄은 안 왔으나/왔지만/왔는데/왔어도 꽃들은 피었다.
'-(으)나'는 주로 글에서만 사용되는 반면, '-지만, -ㄴ(은)/는데, 아/어도'는 글에서는 물론이고 말에서도 사용된다.
- 이유, 원인의 의미로 연결 [-아/어서, -(으)니, -(으)니까, -(으)므로, -느라고]
이 어미들은 앞 문장이 뒤 문장의 이유나 원인이 되고 뒤 문장은 그로 인한 결과나 결과와 관련이 된 내용이 될 때 써 앞뒤 문장을 이유(원인)-결과로 이어준다.
'아/어서' 대신 '아/어'를, '느라고' 대신에 '느라'를 쓸 수 있다.
'-(으)니(까), -(으)므로'는 과거를 나타내는 '았/었', 미래를 나타내는 '겠'과 함께 쓰일 수 있다.
예) 우리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싸웠으므로 왕이 큰 상을 내렸다.
예) 아이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우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편, '아/어서'와 '느라고'는 과거, 미래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일 수 없다. <- 학생들이 실수 많이 하는 부분!
'아/어서, (으)니(까), (으)므로'는 주어에 대한 제약이 없으나 느라고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같아야 한다. 그리고 '느라고'의 주어는 반드시 사람이나 동물이어야 한다.
예) 네가 떠드느라고 내가 선생님한테 혼났잖아! (X)
예) 비가 오느라고 우리는 버스를 탔다. (X)
'아/어서, (으)니(까), (으)므로'는 동사, 형용사, 이(다) 모두와 함께 어울려 쓰일 수 있으나, '느라고'는 동사와만 어울려 쓰일 수 있을 뿐 형용사나 이(다)와 함께 쓰일 수 없다.
예) 누나는 예쁘느라고 매일 정신이 없다. (X)
예) 삼촌은 사업가이느라고 항상 늦으신다. (X)
'(으)니(까)'와 달리, '아/어서, (으)므로, 느라고'는 청유문, 명령문과 잘 쓰이지 않는다.
예) 날씨가 추워서 옷을 입어라/입자. (X)
'(으)니(까), (으)므로, 아/어서'는 부정문과도 잘 어울리지만 '느라고'는 앞 문장의 부정이 불가능하며 뒤에 오는 문장이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예) 사람들이 아직 다 안 왔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자.
예) 숙제를 안 하느라고 잠을 잤다. (X)
한편, '느라고'는 이유, 원인의 의미 외에 '목적'의 의미를 가지는데, 이때도 뒤 문장은 부정적인 내용이 온다.
예) 아들 학비를 대느라고 아버지는 시골 땅을 다 팔았다.
예) 영업을 하느라고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위에 제시한 연결어미들 외에도 연결어미 '-기에'나 표현 '-기 때문에'도 '이유, 원인'의 의미로 연결되는 문장에 사용한다.
- 조건의 의미로 연결 [-(으)면, -(으)려면, -아/어야]
두 문장을 '조건'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으)면, (으)려면, 아/어야'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의 내용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이 될 때 쓰인다.
예) 이번에 네가 반에서 10등 안에 들면 핸드폰을 사 줄게.
예)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알려면 먼저 범인을 잡아야 한다.
예) 꽃이 피어야 꽃구경을 가지.
'(으)면, 아/어야'는 과거를 나타낼 때 앞 문장과 뒤 문장에 각각 '았/었'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으)려면'은 '았/었'과 함께 쓸 수 없다. 또한, '아/어야, (으)려면'은 '겠'과 함께 쓰이지 못한다. '(으)면'도 '겠'과 함께 쓰이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고, '겠'과 함께 쓰이는 경우도 '조건'의 의미보다는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예) 그때 치료를 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예) 그 물건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그런 오해가 안 생겼지.
예) 성공했으려면 성실하게 일했어야 한다. (X)
예) 공부를 열심히 하겠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X)
예) 대학에 들어아겠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X)
예)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질문하세요. -> 조건의 의미보다는 '가정, 가능'의 의미
예) 약속을 못 지키겠으면 미리 말해라. -> 조건의 의미보다는 '가정, 가능'의 의미
'(으)면, 아/어야'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달라도 되나, '(으)려면'은 두 문장의 주어가 반드시 같아야 한다.
예) (어르신께서) 빨리 가시려면 (어르신께서) 택시보다는 지하철을 타는 것이 좋습니다.
예) (어르신께서) 빨리 가시려면 (제가) 택시보다는 지하철을 타는 것이 좋습니다. (X)
'(으)면, '아/어야' 는 동사, 형용사, 이(다)'와 잘 어울려 쓰이나, '(으)려면'은 동사와만 어울리고 형용사와 이(다)와는 함께 쓰이지 못한다.
예) 키큰 사람이려면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X)
'(으)면, (으)려면'은 청유문, 명령문, 의문문을 포함하는 모든 문장의 종류와 잘 어울린다. 그러나 '아/어야'는 청유문, 명령문과 잘 쓰이지 않고 의문문의 경우에도 강조를 위한 반어적 의문문을 제외하면 잘 사용되지 않는다.
예) 꽃이 피어야 꽃구경을 가자/가라/갈래? (X)
예) 너는 내가 죽어야 정신 차리겠니? (O)
'(으)면, (으)려면, 아/어야'는 부정문과 어울릴 수 있다.
예) 네가 안 먹으면 내가 먹을게.
예) 꽃을 죽이지 않으려면 물을 제때 주어야 한다.
예) 밥을 안 먹어야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 목적의 의미로 연결 [-(으)러, -(으)려고, -도록, 게]
두 문장을 '목적'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으)러, -(으)려고, -도록, -게'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앞 문장이 주어의 목적이나 목표가 되고 뒤 문장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내용이 될 때 쓰인다.
예) 숙제를 하러 친구 집에 가요.
예) 살을 빼려고 굶는 중이에요.
예) 학생들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꽃이 잘 자라게 시간에 맞춰 물을 주어야 합니다.
'-(으)려고' 대신에 '-(으)려'를 쓸 수 있다.
'목적'의 의미를 갖는 '-(으)러, -(으)려고, -도록, -게'는 과거를 나타내는 어미 '았/었'과 함께 쓸 수 없다. 그리고 미래, 추측,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 '겠'과도 함께 쓸 수 없다.
예) 숙제를 했으러 친구 집에 갔어요. (X)
예) 숙제를 하겠으러 친구 집에 갈 거예요. (X)
'목적'의 의미를 갔는 '-(으)러, -(으)려고'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항상 같아야 한다. 그리고 주어는 사람이나 동물 같은 것이어야 하며, 사물이 주어가 될 수 없다.
예) 승현이가 숙제를 하러 유정이가 도서관에 갔다. (X)
예) 해림이가 밥을 먹으려고 광원이가 밥상을 차렸다. (X)
예) 비가 오러 구름이 많이 끼었어요. (X)
한편, '-도록, -게'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같지 않아도 되며, 사물이 주어가 될 수도 있다.
예) 엄마가 쉴 수 있도록/있게 아이들이 자리를 펴 드렸다.
예) 바람이 들어오도록/들어오게 해연이가 창문을 열었다.
'목적'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들은 동사와만 어울리고, 형용사나 '이(다)'와는 어울려 쓰이지 못한다. '-도록, -게'는 경우에 따라 일부 형용사와 어울리기도 하지만, 이 경우엔 '목적'의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가 된다.
예) 안 아프러 병원에 다닌다. (X)
예) 빠르려고 택시를 탔어요. (X)
예) 한국어 선생님이러/이려고/이도록 열심히 공부해요. (X)
예) 아버지는 밤 늦도록/늦게 열심히 일하셨다. (O, 형용사) -> 이 경우의 '도록, 게'는 '-기 위하여'의 뜻을 가진 '목적'의 의미가 아니라 '시간의 한계'의 의미를 갖는다.
'-(으)러, -도록, -게'는 모든 문장과 잘 어울리나 '-(으)려고'는 청유문이나 명령문과 어울리지 못한다.
예) 숙제를 하려고 도서관에 가자. (X)
예) 숙제를 하려고 도서관에 가라. (X)
'목적'의 의미를 갖는 '-(으)려고, -도록, -게'는 부정의 표현과 함께 어울릴 수 있으나 '-(으)러'는 부정의 표현과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으)러'가 부정의 표현과 어울리는 경우에는 동사만의 부정이 아닌 전체의 부정이 된다.
예) 그 아이는 약을 안 먹으려고 도망을 갔다. (O)
예) 해림이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하지 않도록/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O)
예) 그는 숙제를 안 하러 도서관에 갔다. (X)
예) 그는 도서관에 숙제하러 가지 않았다. (O)
'-(으)러'에 의해 두 문장이 연결될 때는 뒤 문장의 서술어가 항상 '가다, 오다, 다니다'와 같은 이동을 나타내는 동사이거나 이들의 합성어인 '다녀오다, 돌아오다, 내려가다, 올라가다' 등과 같은 동사이어야 한다. 또한, 이 어미는 동사인 경우에도 '가다, 오다, 알다'와 같은 말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예) 그는 공부하러 책을 샀어요. (X)
예) 해림이는 서울에 가러 기차역에 왔어요. (X)
예) 나는 그 사람을 알러 인사를 했다. (X)
'목적'의 의미를 갖는 위의 어미 외에도 연결어미 '-고자'와 표현 '-기 위하여/위해(서)' 등이 더 있다.
예) 이번 여름방학에 해외여행을 가고자 저축을 하는 중이에요.
예) 미국에 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탔어요.
- 인정의 의미로 연결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
두 문장을 인정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앞 문장에서는 지금 또는 미래의 상황이나 조건을 인정하고 뒤 문장에서는 의미상 그에 상반되는 내용을 표현할 때 쓴다. '인정'에는 앞 문장의 내용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그 내용이 현재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 인정'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가정을 바탕으로 한 '가정적 인정'이다.
예) 시험에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겠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가정적 인정)
예) 그 아이는 나이는 어릴지라도 생각은 깊다. 아무리 동생이더라도 그러면 안 되지. (현실적 인정)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는 '-았/었'과 함께 어울려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겠'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예) 네가 옳았어도 참았어야지. (O)
예) 그가 오겠어도 그녀는 기다리지 않을 거야. (X)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는 주어에 대한 제약이 없어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같지 않아도 된다.
예) 네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사람이 널 도와줄 것 같니?
' -(으)ㄹ지라도, -더라도'는 동사, 형용사, '이(다)'와 잘 어울린다. 그런데 '-아/어도'는 '이(다)'나 형용사 '아니다'가 올 경우에는 '-라도'로 그 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예)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돈거래는 조심해야 한다.
예) 네가 아니라도 그를 도와줄 사람은 많다.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는 청유문, 명령문, 의문문을 포함하는 모든 문장 종류와 잘 어울린다.
예) 시험에 떨어져도/떨어질지라도/떨어지더라도 남의 것을 훔쳐보는 짓은 하지 마라/말자/않을 거지?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는 부정문과 잘 어울린다.
예) 돈을 못 벌어도/벌지라도/벌더라도 속임수는 쓰지 말자.
'-아/어도, -(으)ㄹ지라도, -더라도'는 '아무리, 비록' 같은 말들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인정'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에는 이외에도 '-(으)ㄹ망정, -(으)ㄹ지언정, -건만' 등이 더 있다.
예)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일망정 역사는 오래되었다.
예) 내가 죽을지언정 그 일만은 못 하겠다.
예) 남편이 떠났건만, 아내는 울지 않았다.
- 선택의 의미로 연결 [-거나, 든지]
두 문장을 '선택'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거나, -든지(든가)'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두 가지 이상의 상황에서 그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선택될 수 있을 때 쓴다.
예) 저는 일요일에 혼자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봅니다.
예) 산으로 가든지 바다로 가든지 결정을 하자.
'선택'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는 부사 '또는'과 같은 기능을 한다.
선택의 의미를 갖는 연결어미는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어느 것을 선택해도 상관이 없거나 주어진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예) 밥을 먹거나/든지 빵을 먹거나/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예) 여기 있는 것은 텔레비전이거나/든지 피아노거나/든지 모두 팔 겁니다.
'선택'의 의미를 갖는 '-거나, -든지'는 과거를 나타낼 때에는 앞 문장과 뒤 문장에 각각 '-았/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미래를 나타내는 '겠'과는 함께 쓰이지 않는다.
예) 그가 나를 믿거나/믿든지 안 믿거나/믿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 그가 나를 믿었거나/믿었든지 안 믿었거나/믿었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 그가 나를 믿겠거나/믿겠든지 안 믿겠거나/믿겠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X)
'-거나, -든지'는 주어에 대한 제약이 없어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같지 않아도 된다.
예) 꽃이 피거나/피든지 나비가 날거나/날든지 하여야 봄이 온 줄 알지.
예) 너는 떡을 먹거나/먹든지 빵을 먹거나/먹든지 해라.
'-거나, -든지'는 동사, 형용사, '이(다)'와 잘 어울려 쓰인다.
예) 키가 크거나/크든지 작거나/작든지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거나, -든지'는 청유문, 명령문, 의문문을 포함하는 모든 문장의 종류와 잘 어울려 쓰인다.
예) 누가 뭐라고 하거나/하든지 각자 갈을 가자/가라/가야겠지? (O)
'-거나, -든지'는 아래와 같이 부정문과 어울릴 수 있으나 대체로 부정문보다는 긍정문이 먼저 온다.
예) 그가 나를 믿거나 안 믿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 밥을 먹든지 안 먹든지 마음대로 해라.
'-거나, -든지'는 아래와 같이 같은 어미를 두 번 이상 반복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하다'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 그들은 남는 시간에 신문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한다.
예) 너는 남아 있든지 떠나든지 해라. - 방법, 수단의 의미로 연결 [-아/어서, -고]
두 문장을 '방법, 수단'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아/어서, -고'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어떤 일을 행하는 방법이나 수단을 나타낼 때 쓴다.
예)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갔다. (수단, 방법)
예) 이 동네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간다. (수단, 방법)
예)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쥐고 당부하셨다. (방법)
예) 계란은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방법)
'방법, 수단'의 의미를 갖는 '아/어서, 고'는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 '았/었'이나 미래시제를 나타내는 어미 '겠'과 함께 쓰일 수 없다. 과거시제나 미래시제를 표현할 때에는 현재시제로 과거와 미래를 대신한다.
예) 그 신혼부부는 비행기를 탔고/타겠고 신혼여행을 갔다. (X, 타고(O)) -> 이런 실수 많이 나옴
예) 혜선이는 걸었어서/걸겠어서 학교에 갔다. (X, 걸어서(O))
'아/어서, 고'는 어떤 행동에 대한 방법이나 수단을 나타내는 어미이므로 동일 주어이어야 한다.
예) 그 신혼부부는 비행기를 타고 노부부는 여행을 갔다.(X)
예) 해림이는 걸어서 해연이는 학교에 갔다. (X)
'아/어서, 고'는 동사와만 어울리고 형용사와 '이(다)'와는 어울리지 못한다. 만약 형용사와 '이(다)'와 어울리면 '방법, 수단'의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가 된다.
예) 그는 닭을 키워서 큰 부자가 되었다. (동사)
예) 영수는 할머니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동사)
예) 동생은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이 많아. (형용사) -> 이유/원인
예) 동생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다. (형용사) -> 나열
예) 그 사람은 외국인이어서 한국말을 잘 못한다. ('이(다)') -> 이유/원인
'아/어서, 고'는 청유문, 명령문을 포함하는 모든 문장의 종류와 잘 어울려 쓰인다.
예)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자.
예) 걸어서 학교에 가라.
예) 그 사람은 닭을 키워서 그렇게 큰돈을 벌었어?
'아/어서, 고'는 아래와 같이 부정문과 어울릴 수 있다.
예) 그들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제주도에 갔다.
예) 계란은 삶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예) 그 사람은 닭을 키우지 않고 큰 부자가 되었다. - 배경의 의미로 연결 [-(으)ㄴ/는데, -(으)니]
두 문장을 '배경'의 의미로 이어 주는 연결어미에는 '-는데/(으)ㄴ데, -(으)니' 등이 있다. 이 어미들은 뒤 문장에서 어떤 일에 대해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연관되는 상황이나 배경을 앞 문장에서 미리 말할 때 쓴다.
예) 손님이 오시는데 뭘 준비하죠?
예) 시간도 많은데 천천히 해라.
예) 집에 와 보니 아무도 없더라.
'배경'의 의미를 갖는 '-는데/(으)ㄴ데'는 과거를 나타낼 때 앞 문장과 뒤 문장에 각각 '았/었'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미래를 나타낼 때 '겠'을 사용하면 어색한 경우가 많다.
예) 지난주에 학회가 열리는데 참석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X, 열렸는데)
예) 다음 주에 학회가 열리겠는데 참석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X, 열리는데)
예) 배고파 죽겠는데/미치겠는데 먹을 것이 별로 없다. -> 이 경우는 미래의 상황이라고 하기 어렵다.
한편, '배경'의 의미를 갖는 '-(으)니'는 아래와 같이 '았/었'이나 '겠'과 함께 쓸 수 없다.
예) 잠에서 깨어 일어났으니 벌써 12시가 넘었더라. (X)
예) 잠에서 깨어 일어나겠으니 벌써 12시가 넘을 거야. (X)
예) 잠에서 깨어 일어나니 벌써 12시간 넘었더라. (O)
'-는데/(으)ㄴ데, -(으)니'는 주어에 대한 제약이 없다. 즉, 앞 문장의 주어와 뒤 문장의 주어가 달라도 된다.
예) 산 위에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소나무는)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예) 산 위에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절을 한다.
예) (내가) 잠에서 깨어보니 (내가) 유명해졌더라.
예) (내가) 잠에서 깨어보니 (친구는) 가고 없었다.
'-(으)니'는 동사, 형용사, '이(다)' 모두와 어울려 쓰일 수 있으나 형용사와 '이(다)'와 어울려 쓰이는 경우는 앞 문장에서 말한 내용에 이어서 혹은 덧붙여 뒤 문장에서 설명을 더하는 경우이다.
예) 집에 와 보니 아무도 없더라. (동사)
예) 이 아이는 동네에서 키가 가장 작으니 일 미터 가량이다. (형용사)
예) 그는 올해 서른 다섯이니 결혼할 나이이다. (이(다))
'-는데/(으)ㄴ데'는 모든 문장과 잘 어울리나, '-(으)니'는 청유문이나 명령문과 어울려 쓰이지 못한다.
예) 백화점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빨리 준비해라. (O)
예) 방도 좁은데 짐을 많이 가져가지 말자/마라. -> 이유에 가까운 배경
예) 우리가 집에 돌아와 보니 너는 자자/자라. (X)
'-는데/(으)ㄴ데'는 아래와 같이 부정문과 어울릴 수 있으나, '-(으)니'는 부정문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예) 영수는 안 온다는데 어떻게 할까?
예) 집에 안 들어와 보니 집이 엉망이더라. (X)
예) 요새는 모임에 잘 안 나가니 동창들 소식을 모르겠다. (O, 이 경우는 부정문과 어울리지만 '배경'의 의미가 아닌 '이유, 원인'의 의미)
'배경'의 의미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에는 이 외에도 아래와 같은 '아/어서'도 있으며 연결어미는 아니지만 '-는/-(으)ㄴ 동안, -(으)ㄹ 때'와 같은 표현들도 '배경'의 의미를 갖는다.
예) 그 두 자매는 어려서 영국에서 살았다.
예)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예)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소설을 한 권 읽었다.
예)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은 울고 있었다.
위에 제시한 연결어미 외에도 '첨가'나 '점진'의 의미로 쓰이는 '-(으)ㄹ수록', 그리고 '비유'의 의미로 쓰이는 '-듯(이)'와 같은 연결어미가 있다.
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교육 공부 > 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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