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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멜번 3일차
    기록/넘실대는 2024. 1. 6. 18:04
    생각보다 고퀄이었던 오븐에 구운 마트 피자
    애플크럼블 만세, 빅토리아마켓 만만세

     
    멜번에 가서도 열심히 수업을 했다! 원래 수업 하고 학생들이랑 나가서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라 모든 곳이 문을 닫았기도 하고 비도 많이 내려서 우리집에 와서 점심 먹고 같이 이야기하며 놀았다. 전날 마켓에서 과일을 많이 사다두길 잘했다, 다들 잘 먹어줘서 고맙고 먼 곳까지 와줘서 고마웠어-
     
    오랜만에 만나서 수업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도 많이 있지만 역시 사람을 직접 만나 주고 받을 수 있는 에너지는 또 다르지. AI와 VR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나 또한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니 그럴수록 인간은 인간을 더욱 그리워하며 살 것이야- 라는 게 나의 느낌(이라 쓰고 바람이라 읽는다).
    매주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학생들을 실제로 보니까 이렇게 행복하잖아ㅠㅠ 본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더 보고 싶잖아ㅠㅠ AI 너가 이 온기를 어떻게 대체할 건데... VR 너가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을 안아주는 이 느낌을 어떻게 살릴 건데...? 해봐... 해보라고... (블랙미러에서는 이거까지 구현해버린 에피소드가 있었다. 흑... 발전 멈춰)
     
    나이가 들어서 학생들이 더 예뻐보이는 건지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예쁘고 한국어를 해도 예쁘고 영어를 해도 예쁘고 그냥 사랑스럽다ㅋㅋㅋ. 언어를 늘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만큼 한국어 늘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기특하고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냥 귀엽고 예쁘고 너무 착하고 예쁘고 귀엽고...ㅋㅋㅋ
     
    아무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하... 생각하니까 또 빨리 멜번 가야겠네.
     
     

    흐린 날도 초록은 짙게 나를 안정시켜-
    예술혼이 가득한 멜번 거리거리
    표지판 따위 가려도 나무가 잘 자라는 게 더 중요하ㅈrㄴr

     
    너무 먹어서 산책하러 나감! 날이 흐려서 푸른 빛은 덜 했지만 큰 나무들을 계속 계속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이렇게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 지금 사는 집에서 매일 창밖의 나무를 보며 초록빛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평화로움, 행복함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다음 집도 무조건 저층으로 간드아ㅏ
    켄싱턴은 동네는 좋긴 한데 그 새로 짓는 건물들이 많은 풋츠스크레이가 보이는 게 내 스탈은 아니었다. 회색 건물은 딱 질색이그든요... 아무리 멋드러지게 지어도, 그 내부가 아무리 편리해도 눈길이 안 가그든요... 좀 더 오래된 느낌이 드는 브런즈윅이 역시 내 스탈이야... 물론 둘 다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없다^_^
     
     

    Love, Kindness, Love

     
    강가까지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데서 꾸며서 꽂아놓은 것 같은 주걱들과 돌멩이들을 발견했다! 멜뽕에 취해 이게 뭐라고 감동 받고...ㅋㅋㅋ 귀여워서 찍었는데 갑자기 나도 하나 만들고 싶네.
     
     
    이 날도 집에 돌아와서 스테이크에 옥수수, 당근, 그린빈 곁들여 콤부차랑 저녁 맛있게 먹었던 기억...! 씻고 2층에 올라가 침대에 누워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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