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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멜번 2일차
    기록/넘실대는 2024. 1. 6. 17:57

    아 소화 안 돼... 특강 시작으로 기운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밥을 너무 먹었더니 더부룩하다. 불편한 속을 부여잡고 쓰는 멜번 2일차 포스팅!ㅎㅎㅎ



    첫날 요가매트를 사오길 잘했어!


    오랜 비행으로 지친 몸을 풀고자 아침부터 시원하게 뒤집어 주고 하루를 시작! 머리서기 진짜 오랜만에 했는데 꽤 오래 버텨서 뿌듯했다. 바지는 지대로 먹었지만 자랑스러워서 올려봄^-^



    둘째날 외식 락사킹!
    너무나 그리웠던 락사...


    첫날도 의외로 쌀쌀해서 국물 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쌀국수집에 갔었는데 둘째날도 역시 살짝 쌀쌀하기도 하고 집 근처에 락사 맛집이 있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기 전에 잠깐 들렀다. 이름도 락사킹~

    호주에서는 손을 들고 주문을 하면 무례한 거라 듣긴 했었는데 한국 문화에 너무 익숙해진 나는 손을 들고 서버를 불러 주문을 하고 말았다^-ㅠ 어쩐지 서버 표정이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어. 빨리 먹고 나가야 되는데 언제까지 서버가 스스로 와주길 기다리냐구요... 는 한국식 사고. 호주에서는 식당에 들어서 테이블에 앉기 전에도 서버가 직접 자리를 안내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메뉴판도 갖다주길 기다려야 하고 주문도 받아주길 오매불망 기다려야 하며 나갈 때 계산만 내 마음대로 가서 할 수 있다ㅎ_ㅎㅎㅎ ... 호주 여러분은 시간이 참 많으시군요. 

    어쨌든 락사도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어묵에 새우에 닭고기에 온갖 채소가 가득 들어서 시티보다 훨씬 맛있었다. 연남동에도 락사집이 있다고는 하는데 왠지 별로일 것 같아서 락사가 그리울 때도 안 갔었다... 마치 해외에 나와서 만오천원짜리 떡볶이를 먹기 싫고, 멕시코에서 천원 타코를 먹은 후로 한국에선 절대 멕시칸 식당에 안 가고 싶은 그런 느낌... 락사도 호주 음식은 아니지만 한국에선 먹기 싫다^-ㅠ 비싸고 제값 못할 것 같아서... 락사는 페이스트를 구해서 곧 집에서 만들어 봐야겠어ㅎㅎㅎ
     
     

    매일매일 갔던 뉴마켓 스테이션
    시티 도착! 호주 여름에 크리스마스 한 스푼
    그리고 그 밑에는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시티로 나왔다. 칼튼에 가려고 멜센까지 나온 거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 늘 시위가 자주 열리는 주립도서관 앞에서 이 날도 시위가 진행중이었다. 호주는 다른 나라들과 특히 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 멀리에서 저~ 위에 있는 팔레스타인 전쟁을 멈추라며 소리치고 행진하는 모습들이 더 멋있고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호주엔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 는 아니고 여유가 있으니 저런 세계 문제, 환경 문제에 신경 쓸 시간이 더 많겠지. 시위 하면 한국인데... 우리나라도 여유 있는 나라가 되면 누구보다 멋드러지게 이런 문제와 싸울 자신 있는데... 정작 나라는 인구소멸 직전이다. 슬퍼
     
    시위 때문에 트램 운행을 멈춰서 칼튼까지 걸어가야 했지만 날이 좋아서 걷는 것도 좋았다. 



    큰~나무와 큰~그늘
    질서정연하네요
    라이곤 스트리트!


    걷고 걷고 또 걸어 라이곤스트리트 도착! 너무나 자주 왔었던, 이탈리아 맛집이 많은 곳ㅎㅎ 일요일인데도 한산해서 신기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다들 가족들을 보러 간 거겠지! 오랜만에 보는 멜번 특유의 건물들이 새삼 신기하고 반가웠다.



    마켓레인커피


    커피는 핑계고 에코백을 사러 들른 마켓레인커피. 내가 들고 다녔던 밝은 주황색은 이제 나오지 않고 파란색하고 갈색만 팔고 있었다. 둘 다 사오고 싶었는데 가격의 압박으로 일단 파란색만 구매ㅎㅎ 테이크아웃 하겠다고 테이크아웃 컵에 받아 놓고 야외 자리가 너무 좋아서 앉아서 거의 다 마시고 오는 진상짓을 또 해버렸다. 



    서울포차!


    칼튼에서도 자주 한식집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시티에서 벗어난 곳에도 한식당이 있는 게 놀랍지도 않을만큼 한국 음식점이 많아졌다. 
     

     

    칼튼
    2018년부터 사고 싶었던 킵컵ㅋㅋㅋㅋㅋ


    커피 한잔을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쭉쭉 걸어 Readings로! 여기까지 온 김에 피다피포 젤라또도 먹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감기의 압박으로 포기해야 했다^-ㅠ 맷듀가 준 Readings 기프트카드로 뭘 살까 고민하다가 무려 2018년부터 사고 싶었던 (5년을 참다니 자린고비의 끝판왕... 이라기보단 그땐 저런 거 살 돈도 없었음) 킵컵과 맷듀 최애 화가 에드워드호퍼 달력을 샀다.

    Readings 앞에서는 포장기부행사가 작게 열리고 있어서 몇 달러 내고 포장도 받았다. 참 좋은 소비였어-


     

    자기보다 큰 가방을 맨 아이와 근엄한 아기가 귀여워서ㅎㅎ


    트램 타고 빅토리아마켓을 가려고 했는데... 진짜 웃기게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내 발이 정말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얼마나 자주 그 길을 갔으면 지도도 보지 않고 여기로 흘러들어 갔을까. 이름하야 KT마트. 이틀만에 김치를 사러 이곳으로 온 거야- 한국에서는 김치를 먹지도 않으면서 호주만 오면 김치를 찾는다 이거야- 

    여기서 김치를 고르고 있는데 어떤 소녀 둘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한국 사람이겠지?' 소근소근하더니 내게 말을 걸었다. 참 신기하다, 아시아 사람들끼리는 서로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게. 그러더니 본인들이 고른 김치가 맛있는 김치가 맞냐고 물어봤다ㅋㅋㅋㅋ 잘은 모르겠지만 종갓집이 유명한 브랜드니까 괜찮을 거라고 답해줬는데 뭔가 웃겼다ㅋㅋㅋㅋ 한국인이라고 모든 김치 브랜드를 다 먹어본 게 아닌데…😂

    카레도 사고 친구랑 학생 줄 한국 과자도 좀 사고 김치도 사고 매주 들르던 이곳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나왔다!
     

    봐도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여름의 크리스마스
    맛있겠다 치즈...
    너무 싫어하던 빅토리아마켓 풍경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빅토리아마켓! 호주에 살 때는 빅토리아마켓을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춘 곳 같았다. 1. 시끄러움 2. 사람 많음 3. 온갖 음식 냄새남... 예민보스인 내게 온갖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곳은 그땐 지옥같았지만... 다시 오니 이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무엇보다 그때 철이 없어서 시장에서 똑같은 걸 훨씬 싸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음을 듣기 싫어서 마트만 고집했었다. 참나... 다시 호주에 살게 된다면 빅토리아마켓 매일 갈 거야...

    과일도 시장가방이 넘치도록 많이 사고 좋아하는 채소들도 많이 사왔다! 제일 사고 싶었던 호주 비누를 못 찾아서 너무 아쉬웠지만 가방 가득 맛있는 걸 사들고 집에 와서 기분이 좋았다ㅎㅎ 


    뿌듯-


    약 일주일 간 먹을 채소 정리해두고 요리도 해 놓으니 마음이 편안-
    집에 와서 요리 해 먹고 씻고 잠들었던 것 같다! 벌써 기억이 잘 난다니^_^

    행복했던 2일차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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