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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 말의 소리] 제16장 한국어의 모음, 자음한국어교육 공부/국립국어원 한국어문법1 2023. 1. 12. 15:18
- 모음과 자음은 어떻게 다를까?
모음과 자음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다르다.
첫째, 모음과 자음은 대체적으로 폐에서 내쉬는 숨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데, 공기가 폐에서부터 입 밖으로 나올 때 장애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ㅂ/와 같은 소리를 날 때는 두 입술이 닫히면서 공기의 흐름이 일단 정지가 되는 데 비하여, /ㅏ/와 같은 소리는 아무런 장애 없이 그대로 발음이 된다. 이와 같이 자음은 공기 흐름이 장애를 받는 소리이고, 모음은 그러한 장애가 없는 소리이다.
둘째, 모음은 독립적으로 음절을 구성할 수 있는 소리인 반면, 자음은 그렇지 못한 소리이다. 예를 들어 /ㅏ/와 같은 모음은 그 자체적으로 음절을 이루어 발음될 수 있지만, /ㄱ/와 같은 자음은 홀로 발음되지 못한다. 자음이 발음되기 위해서는 그 자음의 앞이나 뒤에 반드시 모음이 있어야 한다.
* 참고: 음운이란 무엇인가?
언어는 사람의 입을 통하여 나오는 말소리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말소리를 음운(phoneme)이라고 한다(보다 정확하게는 음성phone 이라고 한다.) 음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ㄱ,ㄴ,ㄷ,ㅏ,ㅣ,ㅜ/와 같은 자음, 모음처럼 글자로 표시되는 분절 음운(음소)이고, 다른 하나는 소리의 강세, 성조, 억양처럼 글자로는 표시되지 않지만 음소와 마찬가지로 뜻을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구실을 하는 비분절 음운(또는 운소)이다. 음운은 뜻을 나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달'과 '딸'의 뜻이 다른 것은 /ㄷ/와 /ㄸ/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소리는 모두 똑같다. 이런 점에서 음운이란 단어(또는 형태소)의 의미를 구분 짓는 소리의 최소 단위라고 할 수 있다.

1. 한국어의 모음 (21개)
1.1. 한국어 모음의 종류
- 한국어 모음
한국어 모음은 /ㅣ,ㅔ,ㅐ,ㅏ,ㅓ,ㅗ,ㅜ,ㅡ,ㅚ,ㅟ,ㅑ,ㅕ,ㅛ,ㅠ,ㅘ,ㅝ,ㅢ,ㅖ,ㅒ,ㅙ,ㅞ/ 로 모두 21개이다. 이들은 하나의 소리로 된 것과 두 개의 소리로 된 것으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를 단모음, 후자의 경우를 이중모음이라 한다. 단모음에는 /ㅣ,ㅔ,ㅐ,ㅏ,ㅓ,ㅗ,ㅜ,ㅡ,(ㅚ, ㅟ)/의 10개가 있으며 이중모음에는 /ㅑ,ㅕ,ㅛ,ㅠ,ㅘ,ㅝ,ㅢ,ㅖ,ㅒ,ㅙ,ㅞ/의 11개가 있다. 괄호 속의 'ㅚ'와 'ㅟ'는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 참고: 단모음은 하나의 소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음을 할 때 입 모양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지만, 이중모음은 두 개 이상의 소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입모양이 변한다. 예를 들어, /ㅘ/를 발음해 보면 처음에는 /ㅗ/를 발음할 때처럼 입술 모양이 둥글지만 나중에는 /ㅏ/를 발음할 때의 입 모양으로 바뀐다.1.2. 한국어 모음의 특징
- 한국어 단모음의 특징
단모음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의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소리이다. 단모음은 소리를 낼 때의 혀의 높낮이(입의 벌림 정도)에 따라 고모음(폐모음), 중모음(반폐모은 또는 반개모음), 저모음(개모음)으로 나뉘고, 혀가 높이 올라간 부분의 앞뒤 위치에 따라 전설모음과 후설모음으로 나뉘며, 입술이 둥글어지는지 아닌지에 따라 원순모음과 평순모음으로 나뉜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 참고
1. 세대에 따라 /ㅔ/와 /ㅐ/는 구별하여 발음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표준발음법"에서는 두 소리를 구별하여 발음한다. /ㅐ/가 /ㅔ/보다 더 낮은 소리이므로, /ㅐ/를 발음할 때는 /ㅔ/보다 입을 조금 더 크게 벌려 발음한다. 다시 말해, /ㅐ/는 /ㅔ/보다 턱이 더 내려가 발음되는 소리이다.
2. /ㅓ/ 모음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확히 듣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소리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이에 해당하는 소리가 없어 이 소리를 대신 [ㅗ] 소리로 듣는 경우가 많다.
3. 한국어의 /ㅡ/ 모음은 많은 외국인이 발음하기가 매우 어려운 소리이다. 이 소리는 /ㅜ/ 소리를 낼 때와 마찬가지로 아래턱이 거의 다 올라간 상태로 발음한다. 이 소리가 /ㅜ/와 다른 점은 입술이 평평하다는 것이다. 즉, /ㅜ/ 상태에서 입술을 옆으로 펴서 발음하면 한국어의 /ㅡ/ 소리가 난다.
- 한국어 이중모음의 특징
이중모음이란 /ㅑ, ㅕ, ㅛ, ㅠ, ㅝ, ㅘ, ㅙ/ 등과 같은 소리로, 이들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두 개의 단모음이 결합하여 나는 소리이다. 이중모음의 발음에 대해 /ㅑ/(=ㅣ+ㅏ)를 예를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처음에는 /ㅣ/ 모음의 위치에서 발음이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ㅏ/ 모음으로 발음된다. 이때 뒷소리인 /ㅏ/는 단모음 /ㅏ/와 마찬가지로 발음되지만, 앞소리인 /ㅣ/는 단모음 /ㅣ/와는 조금 다르다. 즉, /ㅏ/는 분명하고 또 오래 지속되지만,ㄴ 처음의 /ㅣ/는 상대적으로 불분명하고 아주 짧게 발음되면서 후속하는 /ㅏ/모음에 미끌어지듯이 합류하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ㅝ/의 첫소리인 /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단모음 /ㅜ/보다는 불분명하고 짧으며 미끌어지듯이 뒤 모음으로 이어진다. /ㅣ/와 /ㅜ/의 이러한 특징에 따라 이들 소리를 '활음(glide)'이라고 하고, 이들에 대한 음성기호도 /i/나 /u/ 대신에 각각 /y/(또는 /j/)와 /w/로 표기한다.
한국어의 이중모음은 앞에 오는 모음이 /ㅣ/이냐, /ㅜ,ㅗ/이냐에 따라 '/y/계 이중모음'과 '/w/계 이중모음'으로 나뉜다. 전자는 /ㅣ/모음이 앞에 오고 다른 모음이 /ㅣ/모음에 합하여지는 경우이고, 후자는 /ㅜ/(또는 /ㅗ/)가 앞에 오고 다른 모음이 이에 합하여지는 경우이다. 그리고 이 두 경우 외에 /ㅢ/가 있다.
가. /y/계 이중모음: ㅑ, ㅕ, ㅛ, ㅠ, ㅖ, ㅒ
나. /w/계 이중모음: ㅘ, ㅝ, ㅟ, ㅙ, ㅞ, ㅚ
다. 기타: ㅢ2. 한국어의 자음 (19개)
- 한국어의 자음은 어떻게 나누어질까?
자음은 앞에서 말한 대로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입술이나 혀 등의 장애를 받아 만들어지는 소리들이다. 자음을 구분하는 기준도 이 장애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그 기준은 두 가지로, 하나는 그 장애가 입 안의 어느 위치에서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장애가 어떤 방법으로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다. 전자를 조음 위치(place of articulation)라 하고, 후자를 조음 방법(manner of articulation)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 언어의 자음은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된다.
한국어 자음은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로 모두 19개이다. 한국어 자음을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 그리고 한국어 자음의 특징인 약한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분류하여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조음 위치에 따라 한국어 자음은 어떻게 분류될까?
위에서 제시한 한국어 자음 체계를 보면 한국어 자음은 다섯 군데에서 공기 흐름의 장애를 받아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애란 공기를 입 밖으로 내보내기 전에 그 흐름을 막는 것을 말한다.
첫째, 두 입술에서 장애가 이루어져 나는 소리를 '입술소리' 라고 한다. /ㅁㅂ, ㅍ, ㅃ/와 같은 소리를 발음하여 보면 두 입술을 닫았다가 떼면서 내는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 소리들은 공기 흐름의 장애가 두 입술에서 이루어진다.
둘째, 윗잇몸보다 조금 안쪽이 부분을 '치조'라 한다.)에서 장애를 받아 내는 소리를 '잇몸소리'라 하고, 잇몸 뒤의 딱딱한 입천장에 걸쳐 장애를 받아내는 소리를 '센입천장소리' 라고 한다. 셋째, 센입천장보다 조금 안쪽의 부드러운 입천장에서 장애를 받아 내는 소리를 '여린입천장소리' 라고 한다. 즉, 혀의 뒷부분이 입천장 뒤쪽의 부드러운 부분에 닿아 공기의 흐름에 장애를 주어 내는 소리이다.
넷째,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를 '목구멍소리' 라 한다. 한국어의 /ㅎ/가 여기에 해당하는 소리로, 성대 사이의 공간에서 공기 흐름의 장애가 일어난다.
* 참고
위에서 제시한 한국어 자음 체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장애음의 경우, /ㅂ, ㅍ, ㅃ/가 서로 비슷한 소리라는 것은 발음이나 글자의 모양을 보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ㄷ, ㅌ, ㄸ/, /ㅅ, ㅆ/, /ㅈ, ㅊ,ㅉ/, /ㄱ, ㅋ, ㄲ/의 경우들도 마찬가지다. 즉, 이들은 각각의 짝들이 같은 조음 위치에서 발음된다. /ㄷ, ㅌ, (ㄸ), ㅅ, ㅆ/가 같은 위치에서 발음된다는 것은이들이 받침에 올 때의 발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걷(고), 낱, 낫, 있(다)'의 받침 발음은 모두 [ㄷ]로 동일하다. /ㅈ, ㅊ, ㅉ/와 같은 소리들은 초성에서는 /ㄷ, ㅌ, ㄸ, ㅅ, ㅆ/와 발음되는 위치가 다르지만 받침의 위치에서는이들과 같은 위치에서 발음된다.
2. 공명음의 경우, /ㅁ/가 /ㅂ, ㅍ, ㅃ/와 같은 위치에서 발음된다는 것은 '입만 [임만]'이나 '짚만 [짐만]' 의 받침 /ㅂ/ 또는 /ㅍ/가 모두 [ㅁ]로 발음되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언어에는 비음 다음에 그 비음과 동일한 위치의 장애음만이 올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그런 언어의 경우 /m/뒤에 올 수 있는 소리는 /b, p/뿐이다. 영어의 'camp, symbol' 과 같은것들이 그 예가 된다.
3 /ㄴ/가 /ㄷ, (ㅌ, ㄸ), ㅅ, (ㅆ), ㅈ, (ㅊ, ㅉ)/와 같은 위치에서 발음된다는 것은 '밭만 [반만]', '있는 [인는]', '빚만 [비만]', '쫓는 [쫀는]' 등과 같은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경우 받침의 소리는 모두 [ㄴ]로 발음된다.
4. /ㄹ/가 /ㄷ/와 같은 위치에서 발음된다는 것은 한국어의 'ㄷ' 불규칙 동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걷다 → 걸어, 묻다 → 물어' 등에서 볼 수 있듯이 /ㄷ/가 [ㄹ]로 발음된다. 음성학적으로 볼 때, /ㄷ/(=/t/)와 /ㄹ/(=/r/)는 매우 밀접한 소리이다. 한국어의 '이틀 → 이튿날, 설 → 섣달'과 같은 말에서도 이러한 관련성을 볼 수 있다.
5. /ㅇ/이 ㄱ/ㅋ/ㄲ/와 같은 위치에서 발음된다는 것은 '국민[궁민], '꺾는[껑는]', '부엌만[부엉만]' 등과 같은 말에서 받침 /ㄱ,ㅋ,ㄲ/가 모두 [ㅇ]으로 발음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6. 위의 한국어 자음 체계는 앞에서 말한 것 외에도 한국어 발음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말해 주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음동화이다. 예를 들어, '국민'은 /ㄱ/가 /ㅁ/을 만나 [ㅇ]으로 발음되는데, 표에서 /ㄱ/와 /ㅁ/가 만나는 지전에 있는 소리가 바로 /ㅇ/이다. 즉, 위의 표는 자음동화에서 그 소리가 어떤 소리로 변할 것인지를 알려 준다.
- 조음 방법에 따라 한국어 자음은 어떻게 분류될까?
앞에서 제시한 한국어의 자음 체계를 통하여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조음 방법상으로 자음은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 비음, 유음'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공기를 막았다가 내보내는 방법과 관련되어 있다.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 은 폐에서 나온 공기를 입 안에 가득 채운 후 내보내면서 발음한다. 이러한 소리들은 폐에서 나온 공기를 입을 통해서만 내보낸다는 점에서 비음과 다르고, 입 안의 공기를 혀 옆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음과 다르다.
입 안에 든 공기를 내보내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막았던 지점을 크게 벌려 한꺼번에 터뜨리듯이 내보내는 방법이다. 일례로 /ㅂ, ㅍ, ㅃ/는 닫았던 두 입술을 한꺼번에 벌려 막았던 공기를 내보내면서 내는 소리이다. 이러한 소리들을 '파열음' 이라고 한다.
또 한가지는 공기를 완전히 막지 않고 작은 틈을 두어 그 틈 사이로 공기가 빠져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ㅅ/와 같은 소리를 낼 때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혀가 잇몸 부분을 완전히 막지 않고 가까이 접근하여 틈을 형성하고 공기가 그 틈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마찰을 일으키듯 /ㅅ/ 소리가 난다. 이러한 소리들을 '마찰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앞의 두 가지 방법을 섞는 것이다. 즉, 어느 지점을 완전히 막아 공기를 차단하였다가 뗄 때에는 조금만 떼어 마찰이 일어나도록 하여 소리 나게 하는 방법이다. /ㅈ, ㅊ, ㅉ/ 와 같은 소리를 낼 때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일단 혀를 입천장에 붙여야 한다. 즉, 파열음처럼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 입천장으로부터 혀를 떼면서 공기를 입 밖으로 내보내는데, 파열음처럼 완전히 떼는 것이 아니라 마찰음처럼 조금만 뗀다. 파열음과 마찰음을 합한 이 소리들을 '파찰음' 이라 한다.
비음과 유음도 소리 내는 방법과 관련된 것인데, 비음은 코를 이용하여 내는소리로 /ㄴ, ㅁ,ㅇ/ 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유음은 혀의 양 옆으로 공기를 흐르게 하여 내는 소리로 /ㄹ/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어에서는 비음과 유음이 유성자음(ㅁ,ㄴ,ㄹ,ㅇ와 같이 발음할 때 목청이 떨려 울리는 자음)이다.
- 소리의 세기에 따라 한국어 자음은 어떻게 분류될까?
앞에서 본 조음 위치나 조음 방법에 따른 자음의 분류는 다른 언어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어 자음은 '약한소리, 거센소리, 된소리' 로도 구분하는데, 이는 다른 외국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한국어의 고유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3. 한국어 소리의 길이, 억양, 연접
단어의 의미를 구분 짓는 것은 모음이나 자음과 같이 글자로 나타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음의 길이(장모음은 ':'을 사용하여 나타냄), 억양으로도 의미가 구분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음이나 모음처럼 그 경계 마디를 정확히 나타낼 수 없으며, 자음, 모음이나 단어, 구, 문장 위에 덧붙어서 이루어진다.
소리의 길이, 세기, 억양, 높이, 연접 등은 한국어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 언어에 나타난다. 다만 언어에 따라서 나타나는 종류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표준 한국어에는 소리의 길이, 억양, 그리고 연접의 세 가지가 있다.
한국어 표준 발음 에는 모음의 길이에 따라 장모음과 단모음으로 구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말: (언어)은 장모음이고, 말(동물)은 단모음이다. 모음의 길이와 관련한 한국어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 모음의 당단은 첫 음절에서만 나타난다. 장모음을 가진 글자라도 그것이 둘째 음절 이하에 오면 단모음으로 바뀐다.
예) 말:솜씨
예) 반말, 존댓말둘째, 한국어에서 'ㄴ,ㄹ,ㅁ' 받침을 가진 단음절의 동사, 형용사의 어간이나 'ㄷ,ㅂ,ㅅ' 불규칙활용을 하는 단음절 어간은 장모음인 것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라도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예: 아/어서, 아/어라, 아/어도, 으면, 으니 등)가 붙으면 단모음으로 발음한다.
예) 살:다
예) 살아서, 살아라, 살아도* 참고: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서 '끌:다'의 경우에는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더라도 단모음으로 발음되지 않고, '끌:어/끌:어도'와 같이 발음된다. '많:다, 적:다, 작:다'와 같은 말도 마찬가지다.
- 한국어에서 억양의 특징
한국어 문장의 종류를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감탄문으로 나눌 때, 이들 각 문장은 별도의 변별적 억양 구조를 갖는다. 예를 들어, '밥 먹어' 를 말할 때 끝을 낮추면 평서문이나 감탄문이 되고, 끝을 올리면 의문문이 된다. 그리고 끝을 내리되 빨리 하거나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으면 명령문이 된다. 그리고 문장 끝 억양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으면서 마지막 음절을 길게 발음하면 청유문이 된다.
* 참고: 억양은 외국인 학습자가 학습하기 쉽지 않은 내용 중의 하나이다. 한국어에서 '응'은 억양을 내리면 질문에 대해 '예'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올리면 되묻는 의미를 나타낸다. 올림과 내림을 두세 번 반복하여 사용하면서 조금 길게 발음하면 상대방의 말에 대해 '그렇구나.' 하는 동의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리고 남녀 간의 차이도 조금 있어 여성들의 말에서는 문장의 끝의 올림과 내림을 두세 번 반복하면서 길게 끄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별히 상대방에게 부탁하거나 상대방을 칭찬하는 경우에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한편, '어디, 누구'와 같은 말이 들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이 의문대명사인지 부정대명사인지에 따라 문장 억양이 달라진다.
가. 너 어디 가니? (⤵)
나. 너 어디 가니? (⤴)
가. 너 어제 누구 만났니? (⤵)
나. 너 어제 누구 만났니? (⤴)
-> '가'의 '어디, 누구'는 의문대명사로 쓰인 것이다. 즉 '가는 장소가 어디인지',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를 묻는 경우로 문장 끝 억양이 그림에서와 같이 내려간다. '나'는 특정 장소나 특정 사람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어떤 장소에 가는 사실, 어제 어떤 사람을 만난 사실 자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 이 경우는 문장 끝 억양이 올라가며 이때의 '어디', '누구'는 부정대명사로 쓰인 것이다.
억양은 경우에 따라 말의 길이와 연결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 잘했다.
이 문장을 일상적인 말의 속도와 평서문의 억양으로 말하면 '칭찬' 의 의미가 되고, 앞말인 부사 '잘' 을 조금 길게 발음하고 문장 억양을 올리면 '비꼼의 의미로 해석된다.이렇게, 억양은 문장의 종류뿐만 아니라 화자의 심리적 태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요소라 할 수 있다.
- 한국어에서 연접의 특징
말을 할 때 정확하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띄어 말하게 되는데 그 띄는 간격을 '연접'이라고 한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에서 어느 부분에서 끊어 읽으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바로 이 연접 때문이다.
예) 아버지가+방에 들어가신다 / 아버지+가방에 들어가신다.
연접은 휴지(pause)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휴지란 말을 하는 중에 숨을 쉬는 부분을 말한다. 한국어의 경우 휴지의 위치에 따라 의미 차이를 보이는 예들이 있다.
예) 잘 안다 / 자란다
예) 왜 우세요 / 외우세요
예) 난 운다 / 나눈다->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때 휴지를 두느냐 두지 않느냐에 따라 단어와 단어가 연결된 구 구성이 되기도 하고 한 단어가 되기도 하면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구 구성의 경우에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 휴지를 두어 말한다.
* 연접은 영어의 'an aim'과 'a name'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내용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출간한 국립국어원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 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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