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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바쁘디바쁘디바빴네 나이 드니 걍 별 일 안 일어나면 그것이 평안이고 행복인데 안일하게 살았던 탓에 수업 자체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딱 수업 방식을 바꾸려던 차에 타이밍 좋게 변화가 생겨서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miss_sunitha 요가에선 사이드플랭크도 어려운 내게 사이드플랭크+나무 변형자세를 가르쳐 주셔서 새 목표가 생겼고...! 몸통 힘과 등+팔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어떻게 하면 몸짱아줌마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ㅎㅎㅎ
목요일은 젤 바쁜 날이었는데 교포 학생과의 수업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참 좋았다. 다른 학생들도 다 좋고 수업들도 다 재미있긴 하지만 요즘은 교포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이 생긴다. Crying in H mart를 쓴 미셸자우너? 였나 그 사람의 인터뷰도 보게 되고 교포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단순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느낌이 아니라 정체성과 관련해서 조금 더 뿌리와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더 무게 있게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같은 초급이라 해도 백지 상태가 아니라 부모님께 들었을 언어들로 중간중간이 조금씩 채워져 있는데 채워지지 않은 남은 부분들을 함께 채워가는 재미도 있다. 아니 근데 다른 수업도 다 사랑해요,,,
할 일은 많고 맘은 늘 압박감에 시달려도 금요일은 놓칠 수 없지! 작년에 갔던 불교박람회가 올해도 한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당일 바로 다녀왔다. 작년에는 조금 더 작은 전시장에서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코엑스라 가는 길은 더 쉬웠다. 나는 불교가 아닌데 왜 자꾸 불교박람회를 가고 싶지? 굿즈,,, 차랑 차기 사러 갔다 왔는지도,,,ㅎ
중생보호구역ㅋㅋㅋㅋㅋ 점점 더 힙해지는 불교 미술 영차!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았던 암벽등반하는 미니어처 여백의 미 빈 자리가 있는 이유는 저 자리에 있던 찻잔을 내가 샀기 때문ㅎ_ㅎㅎㅎ 오마이부다! 부다를 좀 내버려둬 주세요 고타마싯다르타는 알았을까,,, 본인이 죽은 뒤 불교가 한국에까지 퍼지고,,, 누군가 이런 일러스트를 그려 팔 것이란 걸,,,
올해도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았고 이런 힙한(?) 굿즈는 품절된 게 대부분일만큼 인기가 많았다. 종교 없이는 좀 버티기 힘들긴 하지 한국이ㅎ
콩고기에 비건과자에 맛있는 것도 엄청 많았고 사고 싶은 것들도 꽤 있었지만 지갑 절대 지켜! 참고 참아 차와 다기 정도만 샀다. 어떤 분이 지나가며 벌써 12만원 썼어! 하는데 나도 정신 부여잡고 지갑 여미지 않았으면 먹을 거에만 그 정도 샀을지도 모른다ㅎㅎ 아무튼 작년보다 행사 규모도 훨씬 크고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모두 다양했던 재미있는 박람회였다.
오는 길은 잘못된 선택의 연속으로 거의 한 시간 반이 걸렸고 밤이 되자 4월임이 무색하게 너무너무 추웠지만 탄핵 기념으로 치킨 먹고 조신히 집에 들어 왔다. 집에 와서 넷플 '소년의 시간'을 마저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삶이란 누군가에겐 너무 잔인하고 세상은 점점 위험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ㅠ^ ㅜ...
담날을 위해 일찍 자려고 누워서 유튜브 틀었는데 젤 위에 뜬 영상 제목이 SOUTH KOREA IS OVER. 잘밤에 갑자기 외국인이 나보고 우리나라 망했다고;... 뭐 예상하고 있는 미래긴 했는데 이렇게 큰 채널에서 조목조목 이유 들어가며 앞으로 어떻게 망해갈 건지 무려 14분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니 참 요상한 기분이 들었네. 허 참 까도 내가 까야 되는데...아무리 그래도 태극기 태우는 건 너무하네
정발산 오랜만이야 일요일인 오늘은 언제 추웠냐는 듯 봄이 느껴져서 정발산엘 다녀 왔다. 정말 가까이 있는데도 여름엔 더워서 못가 겨울엔 추워서 못가 공기 안좋을 땐 눈 아파서 못가 결국 일년에 한두번 가게 되는 정발산ㅎㅎ 가는 길 마두공원에는 강아지 산책하는 사람들도 참 많았고 놀이터에는 아이들도 참 많았다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은 날이 점점 희귀해져서 다들 행복하게 오늘을 만끽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수업해야 해서 딱 밖에 나갔을 때 멀리 있는 게 잘 안 보이고 눈이 침침했는데 다녀 오니 개안한 듯 눈이 맑아졌다. 간만에 미세먼지 없어 환기 시키며 싱크대 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다.
그리고 박람회에서 사 온 (사실 선물 받은) 찻잔에 연잎차 마시기! 찻잔이 예쁘면 차 맛도 더 좋게 느껴진다. 빨리 안 바빠져서 누군가 초대해 찻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오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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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주도 화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