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학기 일기4

이가을를이 particle 말고 subject marker, object marker 라는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고 어떤 책이었나? 강의? 를 보며 생각했는데 기억이 안 나네 아마 조사 관련 논문이었나 보다
 
한국어학 발제 논문 한 장 읽는 데 30분 걸리고 뒷장으로 넘어가면 앞장 기억 안나고 다시 앞장 돌아가면 뒷장 기억 안나고 전체 구조마저 잡힐랑 말랑 한 상태에서 내가 감히 이 논문의 연구 한계를 어떻게 밝힐 것이며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어떻게 제시해야 할지 답도 안 나오는데 다행히 나와 비슷한 논문을 선택하신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의 발제를 참고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묘하게 재미있고 묘하게 토할 것 같단 말이지^_ㅠ

학술대회 첫참가.. 는 아니고 참석

여러 연구들이 들어있던 학술대회 책자

이번 한 주도 시간에 쫓기듯 눈 앞의 일들을 하나 하나 처리하다가 유일하게 쉴 수 있었던 토요일에는 휴일을 반납하고 용감하게 학술대회란 행사에 다녀왔다. 학술대회가 뭘까, 싶었는데 변화하는 한국어 교육 현장과 그로 인해 교사들이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강의하고 토론하며, 한국어교육학을 연구하는 국내외의 석박사생/강사/교수들이 본인의 연구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물론 토론도 대회도 구경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서당개 2년이면 풍월 리듬 정도는 탈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들어봤다.

내 학생들은 대부분 해외에 있기에 국내의 한국어 교육 실정이 어떠한 상황이고 유학생과 이주민 노동자,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배우자와 그의 아이들이 부족한 한국어 때문에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현실을 듣고 있자니 참으로 씁쓸하고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했다. 결국 화살은 한국어 교원에게 돌아오는 상황에서 그들이 수업 연구에 더욱 집중하고 더 나은 교육 과정/교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나서줘야 하는 부분이 명확한 것 같은데 줄어드는 인구 문제로 무분별하게 외국인들을 대거 받기만 해놓고 다들 그 외국인들이 막상 한국에 와서는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고 그로 인해 자국민들이 겪게 되는 결과에는 관심이 있긴 한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탄핵이다 대선이다 정치적 피로감만 주고 갑자기 화가 나넹 앞으로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들의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떻게들 하실 생각이신지 참 궁금해지넹
 

다중 회귀분석이 일단 뭔진 모르겠는데 시사점만 안고 갈게요

그러한 현실은 현실이고 실은 내 눈 앞의 현실이 더 급한 상황이다ㅋ_ㅎ 그래서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이 뭔데,,, 어떻게 더 좋은 수업을 만들 건데,,, 에 대한 답을 주셨던 대만 발표자분의 슬라이드...! (이 분은 대만 분이시라는데 발음과 억양, 어휘 선택에서 외국인 느낌이 1도 안 나고 말씀을 나보다도 더 잘하셔서 존경스러웠음) 그래 결국 engaging 이 답이다. 게임..은 1:1 수업에선 어려우니 토론 기반 활동, 주도적 참여형 수업을. . . 원래도 그랬지만 더 재미있게 만들어 가야지.

베테랑들의 발표를 들으며 아 발제란 저런 것이구나 를 배우기도 했다. 그 방대하고도 어려운 내용을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니. 역시 똑띠님들은 달라... 하지만 내가 문제점을 발견하지도 못했던 그 연구들에 한계점을 들어 가며 토론을 준비해 오신 분들을 보며 또 다시 식겁...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궂은 날씨였지만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느낀 알찬 날이었다! 올해가 국제한국어교육학회 40주년이라나? 해서 또 다른 학술대회가 있을 예정이라는데 그때도 최대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가고 싶었던 한성대 근처 짜장맛집 못 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었다ㅎ_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