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이 반이 지나가고 있다, 묶여 있던 일정이 끝나 조금 자유로워진 기분이다. 앞으로 몇 개월간 열심히 해서 빨리 해방되었으면 좋겠다, 해방되지 못하더라도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더 스트레스가 덜한 쪽으로 가야지 ^-ㅠ
2월에는 아침 자유수영을 시작했다. 배영은 여전히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자유형만 주구장창 하고 있다. 아직 수영이 진짜 좋고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잠 깨고 운동 안 했다는 죄책감 줄이고 샤워하러 가는 게 크긴 하다. 그래도 고요하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느낌이 좋고 잠수하면 조용한 물속에서 꼬르륵 물방울 소리만 들리는 것도 좋고 에너지가 넘치는 수영 고수들 보는 것도 좋다. 헥헥거리는 내게 '자꾸 쉬면 안 돼, 찬찬히 가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 가-' 해주시는 할머님도 좋다. 체력 길러서 3월에도 쭉 열심히 해봐야지…!
지난달 말에는 여러 일들로 혼란스럽고 가라앉는 기분이 오래갔다. 내게 직접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좌절감이 너무 컸다. 수업에 100% 쏟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학생들에게도 미안했다. 참 신기하다, 내 생활은 오히려 전보다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안 좋아진 게 아닌데 내 기분이 어떤지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더 나은 상황도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게. 마음을 가다듬는 건 참 늘 쉽지 않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오늘도 수업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몇 년을 수업을 했어도 여전히 설레고 긴장되는 것이 기분 좋고 무엇보다 오늘은 공기가 너무 맑아서 행복하다! 오늘도 장 봐서 건강하게 요리해먹고 잘 살아야지. 2월은 약속도 많아서 좋아하는 사람들 만날 생각에 마음이 기쁘다! 열심히 살고 늘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남은 2주 가량도 잘 마무리해야지.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