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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학 안녕!
    기록/흐르는 2021. 3. 15. 14:28

     

    몇번의 짐정리에도 살아남았었던 책들

     

     금요일에 이사 가는데 어제 오후가 되어서야 방 정리를 시작했다. 그동안 이 집에서 방을 여러 번 옮겨 다니면서 짐을 꽤 많이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버릴 것들이 남아있었다. 그동안 왠지 아까워서 못 버렸던 이 책들도 드디어 처분한다. 학부 때도 사실 문학을 접하는 게 좋았지 문학 작품 하나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걸 엄청 즐기진 않았던 것 같은데 (문학은 예술인데 예술을 왜 분석하냐는 어쭙잖은 핑계와 함께) 그래도 약간 훈장처럼 남겨두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아직 원서는 몇 권 남겨놨다ㅎ...

     저 책들의 제목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나 분위기보다도 저 작품을 공부했던 때의 강의실 느낌이나 학과 교수님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분주하게 서늘했던 강의실이나 미성숙한 우리들을 아이 보듯 바라보던 교수님의 측은한 눈빛 같은...ㅎ 생각해 보면 문학을 공부하기에 나는 너무 어리고 경험도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대학 가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영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던 건 문학이 좋아서라기보다 영어가 좋아서였는데 그 덕에 우연히 좋은 소설이나 시들, 희곡들을 접하며 꽤 행복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다른 동기들이 취업을 위해 상경계열로 복수 전공을 하는 걸 보면서도, 단순히 문학 공부가 더 재미있어서 국문학과를 두 번째 전공으로 선택해 한국어와 한국 문학도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지금은 문학보다는 언어 자체를 다루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문학 관련 서적들도 거의 다 정리했지만 20대 초반의 나를 더 깊고 넓게 만들어준 나의 전공과 수업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문장 읽으며 감탄하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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