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이 되어서야 남겨보는 1월의 기록! 이제 2026이라는 숫자가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ㅎㅎㅎ. 사실 별 감흥 없지만 또 친구들이 만 나이 다 빼고 한국 나이로 36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마이갓 놀랍기도 하지만 만 나이로 생각했을 때 34-35라는 걸 생각하면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사실 10년 뒤에 돌아보면 우습고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란 걸 생각하면 역시나 그저 하루하루 즐기며 살아가는 것밖에는 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의 나는 최강 인프피의 삶을 살고 있는데 계획은 커녕 넘실대는 시간의 파도 위에서 어푸어푸... 는 아니고 둥둥 떠다니다가 잠들어 물을 잔뜩 먹고서야 뭍으로 올라와 계획을 다시 세워볼까- 고민하다가 다시 썰물에 떠내려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계획을 세웠다가도 갑자기 다른 데 정신이 팔려 그 일을 시작하고(마치 지금 책 읽으려 했다가 블로그를 쓰기로 한 것처럼) 또 그러다 갑자기 다른 일을 시작하고...ㅎ 제멋-대로 살고 있다. INFP, INFJ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ADHD인 걸까. ADHD 감별사 친척동생이 살짝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었는데... 흠-_ㅠ; 그와중에 수업은 또 기가 맥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수업은 걍 열심히 하는 게 기본값이긴 하지만ㅋ_ㅋ. 수업한 시간으로 치면 몇 시간을 했을까? 만 번까지는 아니어도 몇천 번은 되겠다. 내 생애 첫 수업 잡히기 직전 날 아주 떨려서 잠도 못 자던 시절도 있었는데. 참으로 신기허다! 가끔 나도 내 생애 마지막 수업을 떠올리게 되는데 언제 어디서일지 모르겠지만 상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먼. . .
1월의 사진들을 조금 올려 봐야겠다!


@연희동 ... 1월 1일부터 나돌아다녔을 줄 몰랐다. 한 달 전 기억이 이렇게 증발되었었다니! 오랜만에 쿳사 가서 끝내주는 브런치를 먹고 전에 갔던 커피집에 다시 갔는데 변해버린 커피 맛에 조금 실망했지만 이름도 까먹었으므로 퉁치도록 하겠다ㅎㅎ... 라이카시네마에 '척의 일생' 이라는 영화를 보러 연희동까지 간 날이었는데 영화를 보기 전 시간이 많이 남아 로비에 꽂혀있던 '안녕이라 그랬어' 를 조금 읽었다. 김애란 작가의 책은 대학교 때 처음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작가와의 대화 뭐 이런 것까지 찾아다니고 했었는데,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던 이 책도 역시나 명불허전. 그 짧은 단편이 지금 너무나 선명한 하나의 이미지와 색채로 기억되는 걸 보면 내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김애란 작가는 여전히 글을 매우 잘 쓰는 작가이다.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품들이 늘 그렇듯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안 찾아 읽게 되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끝까지 읽고 싶은 책이었다. '척의 일생'은 정말 나의 세계관을 바꿔 놓은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딩크였던 내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흑 나중에 다시 봐도 또 좋을 것 같은 영화.



오우... 1월 첫주도 12월처럼 약속이 많았구먼. 전회사 동료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귀여운 선물도 받았다. 거의 만날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는데 너무 고맙다ㅠㅠㅠ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전전전전회사 동료 집에 맷듀랑 같이 초대 받아서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놀고 왔다. 사진을 잘 못 찍었지만 어떻게 항상 집을 그렇게 예쁘게 꾸며놓는지... 좀 배우고 싶은데 열정이 없다... 허허허 그리고 그 다음날은 대학원 동기 결혼식에 다녀 왔다! 교회를 다니는 친구라 기독교식으로(?) 진행 됐는데 식순이 적혀있는 종이에 있는 글귀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 따흑



이 날은 갑자기 교보문고에 가고 싶어서 광화문에 갔다가 맷듀 만나서 점심 시간 같이 하고, 투썸 가서 아라 덕분에 받은 기프티콘으로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담화 책도 조금 읽었다. 공부는 시작하면 재밌는데 왜 그렇게 시작하기가 싫을까? ㅎㅎ,,, 응집성과 응결성에 대해서 읽었는데 나의 글은 과연 응집성이 있는가? 네니오. 응결성은 있는가? 네니오. ㅎ 맷듀 퇴근 시간까지 있다가 같이 돌아온 날-



1월달에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화요차회를 다시 다니기 시작한 것! 2년 전 차 수업에서 뵈었던 분들이 아직 계셔서 반가웠고 대학원 때문에 멀어졌던 차를 다시 마실 수 있게 되어 행복했다. 늘 따뜻한 선생님께서 우려주시는 차는 세상에 이런 맛이 존재하다니- 싶게 맛있고 매주 차담을 나누며 깨닫게 되는 많은 것들이 삶에 활력을 준다. 회원분들 중 한 분은 매주 한번도 빠짐없이 다식을 준비해 오시는데 하루는 사과에 아보카도, 치즈를 따로 담아 오셔서 직접 저렇게 샌드로 만들어주셨다. 무언가를 준비해오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데 엄마처럼 저렇게 만들어주시는 정성에 감동했다...! 나도 저렇게 나눌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지, 다짐. (이미 어른이잖아요ㅠㅠㅠ)


갑자기 차우디에 너무 가고 싶어서 들렀다가 너무나 귀여운 강아지들을 봤다ㅠㅠ... 가끔 산책 가거나 애견 동반 가능 카페에 가면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근데 요즘은 아기들을 봐도 좀 비슷한 감정이 드는데, 진짜 나이가 들긴 했나 보다. 전엔 아기를 정말 무감정 무표정 무념무상으로 스쳐지나갔었는데...ㅎㅎㅎㅎㅎㅎ


오! 대망의! 1월 10일에는 가족들과 맷듀와 공연도 같이 보고 내가 좋아하는 중식도 다 함께 먹으러 갔다. 전날 잠을 조금 설쳤는데 그래도 분위기가 괜찮았고 가족들도 편안해 하는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ㅎㅎㅎ ㅎㅎㅎ ㅎㅎㅎ 또 한번의 교훈: 미루지 말자


교수님 뵈러 팀멤바와 간만에 학교! 교수님이 워낙 바쁘셔서 전광석화처럼 지나간 짧은 면담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빠른 전개에 정신이 잠깐 혼미해졌었다. 스벅 가서 또 타임라인을 짜고... ㅠㅠㅎㅎ 수다 좀 떨다 밖으로 나오니 다시 하얘진 ECC. 눈은 오지만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은 포근한 날이었다.

이렇게 가끔 필사를 하면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진다. 위에는 이해인 수녀의 시, 아래는 법정스님의 글이네. 종교대통합의 필사 현장.

야자 때 몰래 간식 먹는 고딩들처럼 외부음식을 취식한 우리들ㅠㅠㅎㅎㅎㅎㅎ 곧 생일이라며 초와 성냥을 꽂아 사진 찍어준 동기야 고마워ㅎㅎㅎ대학원 동기들 만난 날이었는데 간만에 삼청동수제비 먹고 쭈욱 걸어 광화문까지 내려와 스타벅스 리저브에 갔다. 아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광화문 광장 바로 옆에 리저브가 생기다니.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안 갔네ㅎㅎㅎ

이날은 '광장' 이라는 영화를 보러 간 날! 애니메이션이라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너무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 이래서 수상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 외로움이란 건 정말 대단해. . . 사랑이란 건 정말 대단해. . . 가족이란 건 정말 대단해. . . 권력이란 건 정말 무서워. . .
이 영화를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기억력 정말 비루해. . . ㅠ





생일 기념(?) 전시 보기! 사실 양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용산 쪽으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간 김에 뭐 더 할 거 없나 구경하다가 가볍게 보기 좋은 전시가 있길래 다녀 왔다. 가볍게 보기 좋다기엔 아름다운 작품들이 너무 많긴 했음ㅎㅎㅎ.... 속기에서는 선생님, 자유, 복잡다단을 저렇게 적는다는 것을 보고 아하! 싶었다. 복잡다단인데 =) 이러한 미소라뇨,,, 자유는 스케이트보드 타고 주우욱 내려가서 바닥을 찍었다가 위로 슈루룩 올라온 듯한 모양이었고, 선생님은 뭔가 분필을 들고 있는 것 같아,,,! 간만에 필사도 해보고 재미있는 전시였다.



@스몰이터 가려던 카페가 문을 닫아 (사실 가기 싫었는데 잘 됐음ㅎㅎㅎㅎㅎㅎ) 후암동 사는 친구에게 급하게 카톡해 추천 받은 곳... 카페 가면 주로 아메리나노나 드립커피 마시는데.,.,. 맛 어중간할 바에야 특이한 메뉴를 먹는 게 낫겠다 싶어 주문한 흑임자말차라떼와 밤뭐시기... 디저트도 그렇고 기대 안 했는데 너무 맛있고 그릇이랑 컵도 너무 예쁘고 인ㅌㅔ리어도 깔끔하고 창밖 풍경도 예뻐서 좋았당



그릇 구경하겠다고 시논샵 등산 갔는데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금방 도로 내려왔다. 이날은 미세먼지 최악을 찍은 날이었는데 뭐 그냥 마스크 끼고 해탈하니까 별 생각 안 든다. 파란 하늘이 그립긴 했지만 별 수 있남 열내는 것도 지겹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양고기 직접 구워주시고 그릇에 놓아주시고 해서 너무 편하고 맛있게 먹었고 레몬치즈밥?이랑 스프도 맛있었다! 간만에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 맡으니 여행 온 것 같고 좋았다,,, 이날도 맷듀의 건배 전 토스트 스피치는 감동이었고,,, 자기가 말하면서 자기가 글썽거려서 더 감동했고,,,(파워F 에겐맷듀ㅎㅎㅎㅎㅎ) 자신의 감정을 감성과 논리를 적절히 섞어 유려하게 표현해내는 그의 말솜씨에 감탄했고,,,ㅎㅎㅎ 증말 다 고마웠당 흑

궁금했던 하이디라오! 대학원 동기, 선배들과 함께 드디어 다녀왔다. 맛있긴 했는데 너무 매웠다.. ... 다들 오랜만에 얼굴 보니 반갑고 즐겁고 외국인 천지 명동에서 한국인들은 절대 안 들어갈 것 같은 포토부스 들어가 사진도 찍고 재미있었당!


오랜만이야 men i trust 맷듀의 3차 생일선물(?)! men i trust 공연! 아마 코로나 시기였나... 잘 기억 안 나지만 홍대 작은 공연장에서 처음 봤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았당. 사실 음악도 음악이고 다 너무 좋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하체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스탠딩은 좀 힘들그든요...



@강화 겨울이라 매일 추워서 움츠리고 햇빛도 많이 못 보고 답답하고 해서 강화에 다녀 왔다! 강화는 참 가까우면서도 제발로는 안 가게 되는 그런 곳인데... 오죽 여행이 그리웠으면 강화를...ㅎㅎㅎ 여행지 그 자체보다는 그냥 맷듀랑 다녀와서 좋았다. 잠깐이라도 환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더 많이 놀러다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넹
너무 오래전 이야기를 쓰려니 기억이 잘 안 나서 힘들었지만 1월도 참 잘도 놀러다녔구먼... 뭐 맨날 답답하다 어쩐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걸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재밌고 더 새로운 거 많이 하고 싶다! 다들 고마와요~~~
'기록 > 흐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6년 3월 (0) 2026.03.23 한국어 담화/화용 서적들을 들춰보며ㅎ~ㅎ (0) 2026.02.16 6월 초 (7) 2025.06.06 행운 (0) 2025.05.27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세 번만 먹으면 질리고 (0)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