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중순 호수공원 NFT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던 오늘 영어 수업. 솔직히 NFT는커녕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거의 모르고 있던 터라 며칠 전부터 정말 걱정이 많이 되었다. 여러 동영상을 보며 겨우 비트코인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NFT도 어느 정도 감은 잡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이해는 어려웠었다. 그럼에도! 정말 다행히 NFT뿐만 아니라 돈과 노동의 가치, 삶에서 노동이 지니는 의미, 일과 자존감 등까지 대화의 폭이 넓어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일'에 대해 꽤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는 학생분과 이런 건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실컷 비트코인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작한 오늘 두 번째 수업. 또 뭐가 뭘 끌어당긴 건지(ㅋㅋㅋ) 학생이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요즘 뭐 투자하고 있는 거 있냐고 물었고 본인은 최근 비트코인으로 돈을 좀 벌었다고 했다. 헉! 그것도 꽤 많이! 비트코인으로 꽤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은 지인 중 몇 있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 또 한 분이... 계셨다! 그 액수를 듣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고 갑작스런 현타 아닌 현타를 느꼈지만 오전에 영어 수업에서 했던 대화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렴. 일은 소중하지. 일을 해서 번 돈은 소중하고 말고. (물론 비트코인으로 번 돈에 노력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 아님.!)
오전에 NFT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예술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저녁이 되자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몇 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몇 번 색연필로도 물감으로도 그려는 봤는데 역시 난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다. 그림도 연습을 하면 더 좋아질까? 나도 멋진 그림을 그려서 내 집 액자에 걸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색을 조합해서 뭔가 만들어 보고 싶다. 현대 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의 감정과 생각과 마음을 캔버스 위로 표현해내는 걸까? 나도 써 보고 싶은 색깔은 많은데 뭘 그릴지 모르겠다.
다음 주에는 많은 것들이 또 기다리고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있어야겠다. 하루 하루 하루 씩만 열심히 재미있게 하자.'기록 > 흐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0) 2021.07.22 튼튼이가 되자 (0) 2021.06.30 산산물물 (0) 2021.06.23 오락가락 5월 마지막주 (0) 2021.05.31 지구 반대편에서 느끼는 (0)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