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하 여행을 할 때, 아인슈타인과 카프카가 자주 들렀다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사람 구경을 하며 일기를 쓴 적이 있었다.
그때 앞 테이블에 우아한 중단발 웨이브 머리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앉아 서류를 잔뜩 쌓아놓고 펜으로 작업하던 중년 여자를 보며, 나도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깔끔한 셔츠를 입고 카페에서 멋지게 일하는 아줌마가 되어야지, 라고 썼던 게 생각난다.
그리고 어제 사울 레이터 전시에서 그때 그 장면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을 보았다.Paris / Saul Leiter
삶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편안하고 멋진 셔츠를 입는, 여전히 모두에게 친절한 아줌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기록 > 흐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주의 첫 휴가 (1) 2021.12.31 행복한 순간 (1) 2021.12.27 무서워도 고 (0) 2021.12.07 머리서기 성공! (1) 2021.11.16 비틀비틀 아쉬탕가 + 보험 (0)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