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머리서기 성공!
    기록/흐르는 2021. 11. 16. 00:14


    요가는 정말 엄청난 운동이다. 예전에는 답답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 있으면 먹는 걸로 풀거나 누구한테 털어놓으면서 풀거나 그랬었는데, 이제 그런 상황이 생기면 요가를 하고 싶다. 오늘 뭔가 짜증이 나는 일이 있어서 머리를 쥐어싸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서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한 번도 성공해 본 적도 없지만 그냥 머리서기를 해서 세상을 거꾸로 보고 (?) 싶었다. 집에 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매트를 핀 후 바로 몸을 거꾸로 세웠다. 그냥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가장한 객기로 벽에서 한번 발을 떼어봤는데 웬걸! 어떻게 된 건지 갑자기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뭐지?! 너무 기쁘고 당황스러워서 내려왔다가 몇 차례 계속 다시 시도해 봤다.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이제 대충 알겠다. 어떻게 하는 건지! 몇 주간 이 영상 저 영상 찾아보며 도전해 봐도 안 되던 게, ‘그냥’ 하니까 됐다.
    짜증났던 일에 대한 감정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머리를 쥐어싸고 고민했던 일도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너무 이상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짜증나는 일 덕분에 늘 하고 싶었던 걸 하게 되다니! 목표는 12월까지 시르사아사나를 성공하는 거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감을 잡게 됐다. 선생님이 시르사아사나를 시키실 때마다, 열심히 도와주시는데도 못 따라가는 게 늘 죄송스러웠는데 다음 시간에는 어설프게라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제 뒤에 벽을 두지 않고 계속 연습해 봐야지. 몸도 마음도 피곤하게 짓눌려있는 듯했던 하루가 요가 덕분에 가볍게 마무리됐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연습하며 단단해져야지! 움직이는 걸 그토록 싫어했던 내가 드디어 내게 맞는 운동을 찾았다 야호!!!


    @요가유즈

     

     

    '기록 > 흐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셔츠 입는 아줌마  (0) 2021.12.26
    무서워도 고  (0) 2021.12.07
    비틀비틀 아쉬탕가 + 보험  (0) 2021.10.27
    Rhye 디톡스  (0) 2021.10.23
    부의 추월차선  (0) 2021.10.2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