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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사
    수집과/문장 채집 2021. 3. 1. 11:24

     

    파울로 코엘료 

     

     그러나 책에 대한 믿음을 잃거나 앞날에 대한 비전을 잃고 흔들리지는 않았다. 왜냐고? 그 책에는 내가, 나의 모든 것이, 나의 마음과 영혼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의 은유를 경험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미지의 보물을 좇아 아름다운, 혹은 황홀한 어떤 장소를 꿈꾸며 여행을 떠난다. 여행 막바지에 남자는 보물이 내내 자기 자신에게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나의 개인적 신화를 따라가고 있었고, 내 보물은 글 쓰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 보물을 세상과 나누고 싶었다. - 서문

     

     산티아고는 일어나서 포도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 나서 자고 있는 양들을 깨우려 양치기 막대를 집어들었다. 그러나 양들은 대부분 깨어 있었다. 산티아고가 잠에서 깰 때 같이 깨어난 모양이었다. 어떤 신비로운 힘이 자신과 양들을 하나로 묶어 지난 이 년 동안 물과 먹이를 찾아 대지를 떠돌아다니게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26

     

     그는 지난밤 먹다 남긴 포도주를 조금 마시고, 겉옷을 단단히 여몄다. 이런 뜨거운 햇살이라면 곧 양떼를 초원으로 몰고 갈 수 없을 정도로 대지는 달아오를 것이다. 여름날 그런 시간이 되면 스페인 전체가 잠을 자지 않던가. 실제로 더위는 밤까지 계속되었다. 그는 온종일 뒤집어쓰고 있는 겉옷이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져 입에서 불평이 새어나오면 새벽의 추위를 생각했다. 32

     

     아버지는 축복을 빌어주었다.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34-35

     안달루시아 초원에 싫증이 나면 양떼를 팔고 선원이 될 수도 있었고, 바다에 물리면 수많은 마을들과 수많은 여인들,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는 수많은 다른 기회들을 알아볼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신학교에서 신을 찾겠다는 걸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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