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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orching 8월
    기록/흐르는 2024. 8. 21. 10:50

      아침에 환기시키러 베란다 쪽으로 나갈 때마다 scorching 이라는 언제 배웠는지도 기억 안나는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던 8월... 올해는 정말 역대급으로 더웠다. 2018년이 그렇게 더웠다는데 그때 멜번에 있던 때라 비교할 순 없지만 태어나서 올해가 가장 더운 것 같다. 우리집에 에어컨을 들인 게 내가 중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그 이전에는 어떻게 살았던 건지 궁금... 아니 선풍기도 없던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 조상님들 여러모로 존경한다. 기후변화는 리얼이다 이제 진짜 피부로 느껴진다. 몇 년 전부터 기후변화기후변화 얘기 많이 꺼냈었는데 몇몇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별 반응이 없어서 약간 답답(?)했었는데 이제 진짜잖아! 내년에는 더 더울 텐데 이제 어떡할 거야ㅠ.ㅠㅠㅠ 동물들도 죽어나간다구ㅠ.ㅠㅠㅠㅠ

     지구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도 먹고 사는 일이 더 코앞에 닥친 문제다(그래서 내 친구들이 내가 기후위기를 울부짖을 때 관심을 주지 않았던 거겠지). 거의 7년 만에 새 웹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렸다. 자기소개 영상을 찍는 일이 가장 큰 산이었는데 오글거림을 무릅쓰고 어찌저찌 찍어 편집해 올렸다. 유튜브 영상을 올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 영상은 한 번 올리면 절대 다시 보지 않는다. 편집할 땐 100번이고 보는 영상 속 나 자신이 왜 그렇게 부끄러워 못 보겠는지 히히 쨌든 수백명이 되는 선생님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선생님들이 있는 만큼 다양한 학생들이 있을 테니 나와 맞는 학생들이 나를 찾아 오겠지. 홍보 없이 소개만으로 온라인에서 7년을 살아남은 나만의 노하우… 같은 건 뭐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 것인 것들이 내게 오겠지. (라고 쿨한 척을 해본다)

     헬스장 다녀와 홍차를 내려 마시며 문득,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먼 나라에 있는 학생들과 매일매일 만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정말 친구처럼 사적인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학생들과 멀리에 있지만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각자 자기 일도 열심히 하면서 수업도 잘 따라와주는 학생들이 진짜 멋있다. 다들 풀타임하면서 어쩜 공부도 꾸준히 할 수 있는지... 본 받아야 함 

     사실 8월은 누가누가이상한가 대결을 하는 것처럼 요상한 인간들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근처에 나타나 뒷목을 잡게 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일들이 주는 하나의 긍정적인 면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고마워지게 된다는 것. . .  상식있고 개념있고 예의있고 인성 갖춘 친구들 가족친척들 학생들 진짜 고맙다. . . 동시에 나도 누군가에게 누가누가이상한가 대결의 참가자처럼 행동한 적은 없었는지 (많았겠지) 반성해 본다. . . ㅎ 울엄마는 내가 누구를 이상하다고 할 때마다 니가 제일 이상하다고 했었다. . . 알겠어 엄마. . . ㅎㅎㅎㅎㅎ

     오늘도 수업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수업하고 밥 잘 먹어야지. 화팅🥦

    윤시가는 길 만난 강아지! 그 털을 그렇게 두르고 얼마나 덥니ㅠ
    부동자세로 계속 저러고 있던 고양이ㅎㅎ
    커피 끊었지만 윤시는 못끊겠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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