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흐르는

오락가락 5월 마지막주

코지일멜 2021. 5. 31. 14:31

날씨도 오락가락 공기도 오락가락 갈피 없이 흘러간 5월 마지막 주. 5월인데 갑자기 너무 더웠다가 갑자기 너무 추웠다가 한다. 이번 달에는 안 하던 짓(...)을 참 많이 했다.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코로나를 이제 어느 정도 포기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고 늦잠도 일부러 많이 자고 먹고 싶은 대로 만들어 먹고 시켜 먹고 나가서 먹고 햇빛 좋고 공기 좋은 날에는 발 가는 대로 돌아다녔다. 그 결과! 아주 만족스러운 한 달이 되었다. 그동안 너무 하루 종일 쫓기듯 지냈던 것 같다. 안 바쁠 때도 쫓기듯 지내고 바쁠 때는 더 쫓기듯 지내고. 아무튼 잘 쉬었다!

이곳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이름과 간판

목요일엔가 느지막이 일어났는데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 돈까스가 갑자기 먹고 싶어 다녀왔던 전원돈까스. 친구네 어머님이 해주신 것 같은 따뜻한 집밥을 먹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었다. 친절한 사장님의 몇마디에 마음이 따스해졌던 시간.

플랫화이트 맛집 찾은 것 같다!-!

돈까스를 먹고 한국어 교재도 살펴볼 겸 구경할 겸 해서 교보문고에 갔다. 여러 책을 들여다봐도 서강한국어가 여전히 나하고는 제일 잘 맞는 것 같아 대충 구경만 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 건진 '딥워크'! 예전부터 궁금하긴 했는데 사기는 애매했던 책이다. 앱으로 쿠폰 받아서 싸게 샀는데 카페 가서 슥 읽어 보니 잘 산 것 같다.

몰입

회사에 다니던 시절 읽었더라면 뭐 이딴 책이 다 있어, 하고 덮어버렸을 텐데 지금의 나에게는 위로가 되던 ‘몰입’에 대한 부분. 일할 때만 재미있고 쉴 때는 뭘 하며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끼던 최근 몇 달간, 내가 이상해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설명해 준다. 볼 것도 없으면서 유튜브 들여다 보고 궁금한 것도 없으면서 괜히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시간이 점점 더 무료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이미 중독될 대로 중독됐지만.

널 이렇게밖에 담을 수 없구나

금요일 밤에는 호수공원에서 옛날 회사 선배들을 만나 놀았다. 따뜻하고 좋은 언니오빠들. 늘 그렇게 느끼지만 첫회사에서 이렇게 좋은 선배들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종종 생각하지만 정말 철없던 20대 중반의 나를 견뎌준 그들에게 참 고맙다...ㅎ 그때 진짜 애 같은 소리 많이 했는데 (물론 지금도^_ㅠ) 다 들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고 늘 도움을 줬던 좋은 선배들.

옹기종기 귀여운 사람들

주말에 갔던 카페의 큰 유리창에서 보이던 건너편 사람들이 너무 귀여워서 찍은 사진. 공기 좋은 날 탁 트인 공간에서 옹기종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다음에는 저 곳에도 가보고 싶다! 이렇게 5월도 끝나가는구나- 삽질하던 순간도 많았지만 참 좋은 한달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