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목표 성취 이후에 게을러짐은 내가 나태해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수고했음에 대한 포상이다.
게을러질 자격이 있고 발등에 불 떨어질 때 새로운 걸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영상을 보다가 나보다 훨씬 어린 분에게 위로를 얻는다. 작년에 비해 느긋하게 보낸 올해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건강 망쳐가며 일한 걸 생각하면...! 그간 수고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미 지난 일이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속편하기도 하다ㅎㅎ...(꽃 중의 꽃...자기합리화...) 이태원 참사의 충격과 슬픔이 조금씩 가시고 있다. 타인의 죽음을 보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허무주의에 빠질 필요도 없다. 수없이 반복됐던 생각이다. 건강한 일상을 되찾자.
내가 변화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환경이 나를 억지로 변화시킨다. 2년 전 작은 변화에도 잠 못 이루며 불안해했던 때가 생각나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너무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잃고 싶지 않았었는데, 결국 잘 지켜왔다. 이번에는 그만큼 소중하지 않은 것이 떠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 처음에는 반갑지 않은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반가운 것이었는지 아닌지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긍정적인 기분이 드는 걸 보면 분명 반가운 변화였을 것 같다. 조금 더 생산적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봐야겠다.
몸이 안 좋아 일주일이나 요가를 쉬었더니 다시 몸이 조금 굳어있었다. 아프지 말자. 내일 샌드위치 먹고 수영 다녀올 걸 생각하면 벌써 기분이 좋다. 내년 이맘때는 자유형으로 직진하고 배영으로 후진하며 레인을 종횡무진 왕복해야지, 바다에서도 땅에 발이 닿지 않아도 패닉하지 않을 거야.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