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
어제가 딱 블로그 쓰기 좋은 날이었는데 좋은 날에 이불에서 뒹굴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다. 공포의 아쉬탕가를 마치고 (이제 덜 공포스러워지고 있다) 엄마랑도 드디어 대박각 가서 탕수육에 짬뽕 먹고 실컷 즐기다가 급 피곤해졌지 뭐야. 어젠 약간 한심스럽게 느껴졌는데 곧 다가올 내일과 모레의 일정을 생각하면 어제 누워있어두길 잘했다.
20대 때 내가 진짜 잘하고 싶었던 것이 영어였다면 30대가 되었을 때 내가 진짜 잘하고 싶다고 생각한 게 요가, 수영, 운전이었는데 요가는 아직 멀었지만 어찌 됐든 1년을 했으니 잘 진행되고 있고 운전도 드디어 시작했으니 됐고 수영은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니 하고 싶었던 것 모두 꽤나 일찍 시작한 셈이다. 역시 사람은 말하는 대로... 난 말을 잘 안 하니까 쓴 대로 된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 일기에 많이 적어놔야지.

내가 드디어 멀리까지 운전을 해서 주말 근교 나들이를 다녀왔다! 사실 호수가 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운전 그 자체가 목표였는데 호수와 운전보다 카누라는 더 큰 수확을 얻어왔다. 내가 카누를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내가 좋아하는 물, 조용함, 트인 듯 독립된 공간(?)...의 삼위일체 카누... 차 위에 카누 같은 거 싣고 다니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이해가 되었다. 카누 타다 빠져도 죽지 않게 빨리 수영을 배워야겠다.

드디어 보인언니랑도 대박각에 가서 회포를 풀고 마침 오픈해 준 하우워즈백석에 가서 맛있는 크림브륄레와 차를 마셨다. 원당 1호점에 갔을 때도 분위기도 맛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집 주변에 이렇게 2호점을 내주시다니 행복하다...! 오픈 시간이 빨리 더 길어져서 오전에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

추석도 벌써 오래전 일이 되었구나- 친척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며 이제 명절 때는 파주에서 보지 못할 거라는 게 슬프게 느껴졌었는데, 그 슬픔에 눈물이 나려 했던 게 무색하게도 우린 명절의 파주가 아닌 주말의 일산과 서울에서 꽤나 자주 만나고 있다. 자주 만날 수 있을 때 자주 만나야지...! 9월도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쌀쌀한 10월이 지나고 으슬으슬한 11월이 지나고 추운 12월이 오면 캐롤이 들려오겠지...! 설렌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ㅈF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