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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코지일멜
2021. 12. 6. 09:22
법정 스님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나는 일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되풀이로 찌들고 퇴색해가는 범속한 삶에서 뛰쳐나오려면, 나무들이 달고 있던 잎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는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한 해가 기우는 마지막 달에 자기 몫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저마다 오던 길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는 새로운 삶을 포기한 인생의 중고품이나 다름이 없다. 그의 혼은 이미 빚을 잃고 무디어진 것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끝없는 탐구이고 시도이며 실험이다.
그런데 이 탐구와 시도와 실험이 따르지 않는 삶은 이미 끝난 것이다 다름없다. 자연의 리듬은 멈추거나 끝나는 일이 절대로 없다. 자연은 스스로를 정화하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우리 인간도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 대인 관계 등에 억지나 과시나 허세가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움이 곧 건전한 삶을 이룬다.
이제 나는 자취 생활이 지겨워 우선 묵은 둥지에서 떠나보기로 했다. 올겨울은 히말라야를 찾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고 싶다. 내 삶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가꾸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