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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
    기록/흐르는 2021. 9. 1. 17:08

    팔월에는 너무나 많은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곧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이렇게 구월이 왔다. 팔월에는 많이 울었으니까 구월에는 웃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감히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게 살지는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오늘은 난생 처음 요가원에 가 봤다. 요가는 늘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나 계속 망설이다가 최근에서야 집근처 요가학원을 등록하고 오늘 첫 수업을 들었다. 오늘 수업은 정통 요가라기 보다는 치유에 가까운 테라피 요가여서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집에서 혼자 연습할 때는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몸이 덜덜 떨리면 내 수준에 안 맞는 동작이라 생각하고 누워버리고, 다리가 저리면 그냥 요가 자체가 나랑 안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매트를 정리하곤 했었다. 그런데 역시 선생님, 다른 수강생들과 같이 하니까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 않게 되고 다른 수강생들도 덜덜 떠는 걸 보며 나도 같이 버티게 되고 흐름대로 천천히 따라 가니 다리가 저리지도 않았다. 1시간 쯤 수련을 마치고 나와 바깥 공기를 마시니 몸이 탁 풀리면서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해본 운동 중 가장 상쾌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 해보고 싶다. 나도 언젠간 근육도 붙고 어려운 동작들도 해낼 수 있게 되겠지? 제발...!

    여전히 할머니 생각이 나고 뜬금없이 눈물이 터지기도 하고 꿈에 할머니가 보이기도 한다.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이 남지만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것들, 주신 것들 모두 헛되지 않게 열심히 일하고 베풀며 할머니에게 부끄럽지 않은 손녀가 되도록 노력할 거다...!

    할머니와 수수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진인데 할머니 허락 받고 올린다는 게 살아계실 땐 올리지도 못하고 가시고 나서야 허락도 못 받고 올린다. 할머니 미안행

    우리 다 어렸을 때 할머니도 젊었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우리 모두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살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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